“이웃끼리 함께 노래를 부르며 어울릴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부산 동래구 충렬대로(낙민동) ‘1979 팽나무하우스’에 모인 주민들은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이렇게 말했다. 1인 가구와 고령인구가 많은 주택가에 들어선 팽나무하우스가 화합과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
대구 중구 삼덕초등학교에서 북쪽으로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적산(敵産)가옥 한 채가 눈에 들어온다. 일제강점기 대구덕산공립심상소학교 교장 관사로 쓰였던 1층짜리 주택(105.8m²)으로 2000년까지 학교장 관사로 활용됐다. 하지만 관사 사용을 마친 뒤 10여 년 동안 방치됐다. …
‘신촌에서 파랑고래가 춤춘다.’ 올해 5월 서울 서대문구는 지하철 신촌역 인근 창천문화공원에 청년문화공간인 ‘신촌, 파랑고래’를 열었다. 이 일대는 대표적인 상업지역으로 대학생, 청년 등이 몰리지만 건전한 청년 문화를 이어갈 공간은 부족했다. 특히 창천문화공원은 취객, 노숙인 등이…
13일 서울 서초구 염곡말길 내곡느티나무쉼터. 1층 스마트시니어 정보기술(IT) 체험존에서 열린 ‘로봇두뇌발달교실’에서 노인 8명은 대화형 로봇 ‘실봇’을 주시했다. 실봇은 노인을 뜻하는 영어 단어 ‘실버’와 로봇을 합해 만든 신조어다. 노인들은 실봇이 지나간 길을 기억해 뒀다가 책상…
10일 오후 8시 서울 구로구 구로동의 한 주택가. 어두운 골목길을 걷다 한 주택 앞을 지나자 불빛이 환하게 켜졌다. 30초가량 비추다 꺼진 불빛은 행인이 지날 때마다 일정 시간 동안 켜다 꺼지기를 반복했다. 이 불빛은 지난해 구로구가 설치한 스마트 발광다이오드(LED) 보안등이다…
“동네 골칫덩이인 빈집이 주변에 더 이상 피해를 주지 않고 주민과 공존하게 할 활용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여러 실험을 통해 그런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청년 기업가 최환 씨(35)는 사회적 기업인 ‘㈜최고의 환한 미소’를 5년째 이끌며 빈집 활용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종암동의 3층짜리 주택 반지하. 33m²(약 10평) 남짓한 공간은 오랜 기간 아무도 사용하지 않은 채 방치돼 있었다. 철문을 연장으로 뜯어내고 들어가니 벽지, 장판은 모두 뜯겨 있었고 낡은 변기만이 덩그러니 보였다. 흉가처럼 방치된 이곳은 내년 커뮤니티 다이닝(공유 식당…
“공간복지는 단순히 시설을 하나 만드는 게 아닙니다. 빈곤의 세습을 막는 정책이죠.” 공간복지는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체육시설, 독서실, 노인정 등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시설을 갖춰 주민들이 편하게 복지 혜택을 누려야 한다는 개념이다. 이원호 성신여대 지리학과 교수는 공간복지…
서울 노원구 중계목화4단지. 1991년 완공된 공공임대 아파트단지라서 공동시설들은 낡은 곳이 많았다. 특히 한 놀이터는 한눈에 봐도 휑했다. 크기에 비해 시설이 적었고 우레탄 소재 바닥은 군데군데 해진 부분만 네모나게 오려내 보수했다. 흡사 누더기 같았다. 주민 곽모 씨(64·여)는 …
2012년 3월 당시 대학생이던 문승규 씨(33) 등 4명은 서울 동작구 상도동의 성대골 마을을 방문했다. 성대골 마을은 낡은 저층 주택이 많은 곳이다. 주민 2만5000여 명이 거주하지만 초등학교도 없다. 다만 주민들은 어린이도서관, 마을학교 등을 직접 만들 정도로 자치활동은 활발했…
25일 서울 용산구 후암동 후암주방. 10m² 남짓한 작은 공간에 가정집...
서울 은평구 연서로 구립구산동도서관마을. 책장에는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만화 단행본과 주간지로 빼곡하다. 주말이면 30, 40대 아빠들이 자녀에게 책을 읽히려고 왔다가 정작 본인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신남희 구산동도서관마을 관장은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건물 한쪽 편 …
“단돈 1유로(약 1300원)에 집을 팝니다.” 2004년 네덜란드 건축가 이네커 휠스호프 씨(65·여)와 프란스 판휠턴 씨(54)는 지방정부가 낡고 방치된 주택을 사들이면 입주 희망자들이 직접 수리하고 거주하는 방법을 구상했다. 당시 로테르담시는 낙후 지역의 거주환경을 개선하려고…
1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옛 트램 차고지 더 할런(De Hallen). 관광 명소인…
독일 베를린 남부 지하철 6호선 울슈타인슈트라세역. 출구에서 나와 1분 정도 걷자 담쟁이덩굴로 뒤덮인 건물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벽뿐만 아니라 지붕에도 풀잎들이 가득했다. 지붕에는 태양열 집열판이 설치돼 있다. 풀잎으로 뒤덮인 건물은 대표적인 도시 생태마을인 ‘우파 파브리크(Ufa 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