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10시경 대구 중구 중앙로 북편 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역 앞 도로. 왕복 2차로 도로 위로 버스와 택시, 일반 승용차들이 한데 섞인 채 줄지어 주행하고 있었다. 도로변에서 옷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심모 씨(68·여)는 차량들이 지나는 모습을 보며 “평소 손님들이 차량 이용이 …
“정신병원에 갇힌 꼴이네요. 점점 더 엉망이 돼 가고 있습니다.” 스크린 속 한 서양 중년 남성은 항구에 입항하지 못하고 기약 없이 선박에서 대기해야 하는 데 지쳤다면서 이렇게 푸념했다. “한국에 가더라도 배에서 내릴 수 없다면서요. 우리는 다시 국제수역으로 나가야 하나요?”라고 말하…
지난달 30일 오후 7시 반경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맞은편 건널목 앞. 왕복 2차선 도로를 건너 해변으로 향하던 인파 수백 명이 너비 3m에 불과한 보행로에 다닥다닥 붙어 서 있었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 광안역에서 이곳까지 이어지는 600m 구간의 보행로는 오후 8시가 가까워질수…
“다 같이 쉬는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명절 준비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네요.” 24일 오후 대구 서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정모 씨(69·여)는 “추석 명절 준비를 혼자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었다. 마침 오늘 아들 내외가 쉬는 날이어서 다 함께 장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옆…
“무더위에 너무 애처롭네요.” 22일 오후 1시 대구 중구 달성공원 동물원 침팬지 우리 앞에서 만난 양지인 씨(35)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연신 “불쌍하다”고 했다. 우리 안에는 37년생 암컷 침팬지 ‘알렉스’가 무기력한 모습으로 바닥에 드러누워 있었다. 간혹 팔로 눈가를 비비…
8일 오후 찾은 경남 밀양시 내이동 1025-1 일대. 자물쇠로 굳게 잠겨진 정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곳곳에 페인트칠이 벗겨진 건물들과 잡초가 무성히 자란 운동장, 텅 빈 주차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정문을 지나 3호관 안으로 들어서자 먼지가 잔뜩 쌓여 있었다. 곳곳의 유리창이 깨…
25일 찾은 경남 통영시 도천동 155 일대.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생가 터에 2010년 조성된 6745㎡(약 2040평) 규모의 윤이상기념공원 옆에는 28.4㎡(약 8.6평) 규모의 낡은 집 한 채가 길 한가운데 도로를 뚝 끊어놓은 듯 덩그러니 자리하고 있다. …
10일 오전 8시 반경 부산시교육청 지상 주차장. 업무 시작 전이지만 차를 댈 공간을 찾을 수 없었다. 청사 뒤편의 철골 구조로 지어진 3층짜리 주차장도 마찬가지. 직원 550명이 상주하는 청사에 확보된 주차면 수가 311면에 불과하다. 만성적인 주차난이 계속되는 이유다. 한 직원은 …
“여전히 공사 중이네요.” 1일 오후 부산 기장군 정관아쿠아드림파크(드림파크) 매표소 앞. 지난달 20일부터 시범 운영을 거쳐 이날 정식 개장한 수영장을 가족과 찾은 김모 씨(42)는 “전면 재개장 소식을 듣고 찾았는데 야외 수영장을 이용할 수 없어 아이가 아쉬워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술을 즐길 수 있는 야외 명소로 계속 운영하는 것은 더 이상 어려울까요.” 24일 오후 10시 부산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근처 가게에서 포장해 온 회와 치킨 등의 음식을 돗자리 위에 놓고 술과 함께 즐기던 이모 씨(49)는 동아일보 기자를 만나 “다음 주부터 이곳에서 광안대교 야…
“늘 오늘처럼 활기가 도는 동네 목욕탕을 만들 겁니다.” 13일 오후 부산 영도구 봉래탕 3층 남탕. 목욕탕이 쉬는 날인 이날 남탕에서는 20대 여성을 비롯한 10여 명이 목욕 가운을 걸치거나 수건을 머리에 두른 뒤 밝게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매끈목욕연구소’의 안지현 소장…
“늘 오늘처럼 활기가 도는 동네목욕탕을 만들 겁니다.” 13일 오후 부산 영도구 봉래탕 3층 남탕. 목욕탕이 쉬는 날인 이날 남탕에는 20대 여성을 비롯한 10여 명이 목욕 가운을 걸치거나 수건을 머리에 두른 뒤 밝게 웃으며 사진을 찍고 있었다. ‘매끈목욕연구소’의 안지현 소장은 “이…
“세심한 의료 통역이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너무 안타까워요.” 지난달 26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의료원 1층 로비. 베트남 결혼이주 여성인 트란민탐 씨(28)는 “한국어 통역 서비스를 원하는 베트남 이주민이 매일 몰려들어 감당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하소연했다. 트란민탐 씨는 약 2년 …
“저희는 어깨에 무궁화 꽃봉오리 하나짜리 계급장을 단 마지막 경찰관이었습니다.” 12일 부산 북구 북부경찰서 기동2중대 생활관에서 만난 최영범 수경(23)은 “의무경찰(의경)로 복무한 것은 평생 자부심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수경은 마지막 의경 기수인 1142기로 선발돼 …
13일 오후 찾은 경남 통영시 욕지도의 욕지항. 통영 삼덕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도착한 섬에 내리자 횟집 30여 곳이 줄지어 있었다. 횟집 수족관마다 활기차게 헤엄치는 등푸른 고등어가 가득했다. 바다포차 횟집 사장 김영철 씨(58)는 “펄떡이는 고등어를 이렇게 싱싱하게 회로 맛볼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