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9·11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라덴을 2011년 5월 사살할 수 있었던 것은 약 10년에 걸친 미 중앙정보국(CIA)의 끈질긴 추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9·11 직후부터 중동에서 빈라덴을 추적한 CIA는 사살하기 9개월 전쯤 빈라덴의 파키스탄 은신처 주변에 안가를 얻어 작전을 준…
펠레와 마라도나 중 누가 더 뛰어날까. 답하기 어렵다. 다만 펠레는 TV 축구중계가 활발하지 않던 시대에, 마라도나는 활발해진 시대에 살았다는 차이가 있다. 펠레의 뛰어남은 당대의 선수나 관중의 전언을 통해 주로 알려질 뿐이다. 하지만 마라도나는 전 세계의 축구팬들이 TV로 지켜보는 …
“우리는 이길 것이지만 국익을 위해 연방총무청(GSA)에 초기 절차와 관련된 일을 하라고 권고했다.” “기억해. GSA는 누가 차기 대통령인지 결정 안 했거든.” 트럼프가 23일 하루 몇 시간 새 올린 모순되는 트윗이다. 그의 불복 의지는 꺾이지 않았으나 GSA의 정권 인수 지원이 시…
다국적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속속 개발하면서 이제 지구촌의 관심은 백신을 언제 맞을 수 있느냐에 쏠리고 있다. 미국은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 접종을 다음 달 11일부터 시작한다는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했다. 영국 독일 스페인 등 유럽 주요국들도 내달 또는 …
10년 전 오늘 아침 신문에는 전날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섬 곳곳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는 장면을 인근 여객선에서 찍은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실렸다. 해병대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이 사망했다. 주민 중에서도 2명이 죽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6·25전쟁 이후 민간인이 북한으…
2003년 홍콩에서는 화장실 환풍기로 들어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가 환기구를 통해 33층 규모 아파트 전체로 퍼져 321명이 집단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 사례가 있었다. 화장실 물을 내리는 과정에서 환자의 대변에 묻어 있던 바이러스가 에어로졸 형태로 환풍기를 거쳐…
마스크와 고글로 무장한 스튜어디스가 내민 쟁반을 승객이 받아드는 사진. 쟁반 위 별것 아닌 기내식이 왈칵 향수를 부른다. 지난달 24일 인천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A380 한반도 일주비행’ 승객들이 기내식 서비스를 즐기는 장면이다. 이들은 동해 바다가 보이는 강릉, 제주도 한라산…
코로나19 사태로 요즘은 좀 뜸해졌지만 서울 도심은 대형 스피커를 동원한 집회 소음으로 몸살을 앓는다. 지나는 시민은 물론이고 주변 빌딩 직장인들은 하루 종일 귀를 때리는 소음 때문에 업무 집중이 어렵다고 호소한다. 자기도 모르게 노동가요나 군가를 흥얼거리게 될 만큼 집회 소음이 귀에…
최영미 시인은 3년 전 갑질 논란에 휘말린 적이 있다. 월세 만기가 돌아와 이사할 곳을 찾던 그는 서울 유명 호텔에 “방 하나를 1년간 사용하게 해주면 평생 홍보대사가 되겠다”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스스로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한 언론이 이를 “시인 최영미, 유명 호텔에 룸 사용 요청 …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후지타 사유리·41) 씨의 출산 소식이 화제다. 무엇보다 결혼 없이 정자 기증을 받아 아들을 낳았다는 점이 관심을 끌었다. 아기를 가슴에 안은 그는 “너무 행복해 꿈일까 봐 두렵다”고 말한다. ▷사유리는 한국에 유학 중이던 2007년부터 많은 예능 프로그램…
중국 정부가 8월부터 ‘먹방(먹는 방송)’ 단속에 나서면서 1인 방송들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낙타 한 마리를 통째로 구워서 먹거나 돼지고기 100인분을 한꺼번에 요리하던 동영상 등은 속속 사라졌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전 세계가 코로나19 사태 영향을 받는 만큼 경각심을 가지라”며 음…
세계적 팝스타 레이디 가가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소셜미디어에 ‘투표 독려를 위한 3가지 투표 의상’이라는 영상을 올렸다. 그중 첫 번째 의상엔 한국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4명의 얼굴과 함께 ‘신 사탕’이라는 한글이 적혀 있다. 6개월 전 서로 협업한 노래 제목(Sour Cand…
코로나19로 7개월간 막혀 있던 인천∼베이징 하늘길이 지난달 30일 열렸다. 중국 정부가 에어차이나의 직항편 운항을 허가한 것. 그런데 베이징에서 들어오는 건 되고 베이징으로 가는 건 안 된다. 베이징에 가려면 선양 칭다오 등에 내려 2주간 격리하고, 두 번 검사받고, 베이징에 가서 …
태권도 3단의 27세 청년 A 씨는 택배기사였다. 근무 시간은 오후 7시∼다음 날 오전 4시. 1년 4개월간 심야배송을 하던 그는 지난달 퇴근 후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과 택배업체는 과로사 여부를 다투고 있다. 정부는 어제 택배기사 과로를 막기 위해 심야배송(오후 10시∼오전…
서울 세종로에서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을 보면 오른쪽으로 뻗어가는 등선에 정자가 하나 보인다. 청운대다. 광화문 일대가 가장 잘 보이는 북악산 능선의 지점이다. 한양도성길을 따라 청운대에 올라 내려다보면 경복궁 축선과 세종로 축선이 일치하지 않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세종로 축선이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