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은 2018년 11월 지방선거에서 민진당이 ‘양안 교류’를 내건 야권 후보에게 20년 텃밭 가오슝(高雄) 시장을 내주며 참패하자 선거 당일 당 주석에서 물러났다. 불과 2년 전 당선될 때 ‘당나라 측천무후 이후 첫 중화권 여성 최고지도자’라는 말까지 들었으나…
꿈의 초등학교가 있다. 전교생이 해마다 무료로 어학연수를 간다. 입학하면 집도 주고 부모 일자리까지 알아봐 준다. 경남 함양군에 있는 전교생 14명의 서하초교 얘기다. 학생 수가 줄면서 문 닫을 위기에 처한 시골 학교의 적극적 자구 노력 사례다. ▷1000만 명이 모여 사는 서울에…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당한 만큼 똑같이 돌려주는 게 이슬람의 형벌원칙이다. 이란이 미국과의 무력 충돌에서 이슬람식 ‘비례적 대응’을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란은 군 실세 솔레이마니가 사살되자 ‘피의 보복’을 예고하더니 실제로 8일 이라크 내 미군기지 2곳에 미사일을 …
2004년 4월 고속철도(KTX)가 개통한 뒤 ‘KTX 빨대효과’란 말이 나왔다. 지방 도시들이 1, 2시간 남짓에 오갈 만큼 가까워진 서울의 흡인력에 빨려들 것이란 얘기였다. 실제로 교육 의료 문화 등에서 절대 우위에 있는 서울은 지방의 인력과 자원을 쭉쭉 빨아들였다. 서울 부동산만…
중국에 ‘원자바오(溫家寶)식 셈법’이라는 게 있다. 그가 총리 시절 한 얘기로 “아주 작은 문제도 13억(지금은 14억 명)을 곱하면 큰 사건이 되고, 반대로 아주 큰 일도 13억으로 나누면 사소한 일이 된다”는 내용이다. 중국 정부는 국내총생산(GDP) 수치를 인용할 때 편리한 대로…
코알라(Koala)의 어원은 ‘물이 없다’이다. 나무에서 내려오지도 않고 식물 유칼립투스의 잎만 먹는 모습에서 유래했다. 유칼립투스에는 ‘1.8-시네올’이라는 화학성분이 들어있다. 몸속의 불필요한 점액들을 제거하는 거담 작용을 한다. 기침 천식을 치료하는 약재로 사용되지만 독성 또한 …
평화로운 호수에서 낚시를 즐기는 미국 대통령. 멀리서 벌 떼 비슷한 소리가 나더니 곧 까만 비행 물체가 떼 지어 날아온다. 킬러 드론이다. 드론 군단의 무차별 공격에 경호 인력들이 속수무책으로 죽어 나간다…. 지난해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엔젤 해즈 폴른’은 이렇게 무시무시한 드론 테…
겨울철 강원도 앞바다는 수년 전까지만 해도 명태잡이가 한창이었지만 지금은 명태는 자취를 감추고 제주가 주산지인 방어가 풍어를 이룬다. 방어가 붉은대게, 오징어와 함께 동해안의 3대 수산물이 될 정도다. 채널A 예능 프로 ‘도시어부’의 강태공들도 최근 독도 인근에서 ‘방어 사촌’ 부시리…
문학에 삶의 전부를 걸어도 좋다는 ‘문청(文靑)’들에게 신춘문예는 앓지 않고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는 ‘지독한 열병’이다. 새해 벽두 신문 지면에 오른 이에게는 기쁨이지만, 대부분은 다시 길고 긴 자신만의 싸움으로 돌아가야 한다. 오죽하면 ‘문단고시’라고 했을까. 2015년 동아…
중국 은행 영업점에는 고객 창구에 방탄유리가 있다. 은행 업무는 방탄유리에 뚫린 구멍을 통해 대화하며 본다. 소리가 잘 안 들리다 보니 고객과 직원 간 대화는 주로 마이크를 활용한다. 직원들이 고압적으로 고객을 대하는 통에 중국에 가서 처음 은행 거래를 하는 외국인은 당황하는 경우가 …
2010년대 초반 인터넷에서 ‘부처님오신날’의 절묘한 위치가 화제가 됐다. 음력이어서 매년 바뀌는 부처님오신날이 2012년부터 4년 연속 기가 막히게 쉬는 날 앞뒤에 위치했기 때문이다. 2012년은 월요일, 2013년은 금요일이었고, 2014년은 화요일로 전날인 어린이날과 함께 나흘 …
공기업은 정부가 주인이다. 정부가 회장이나 사장을 사실상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KT나 포스코처럼 공기업이 국민주를 통해 민영화되면 주식을 가진 주주가 주인이 된다. 최고경영자(CEO) 선임은 당연히 이사회와 주주총회에서 내려야 한다. 아주 당연한 이야기인데 당연한 것이 당…
‘졸업 후까지 학교폭력이 계속되다니!’라는 사회적 공분을 일으켰다가 불법 대출 사기단의 괴롭힘 사건으로 반전된 ‘닭강정 30인분’ 파동은 ‘학폭’ ‘작업 대출’, 그리고 인터넷 시대 여론 형성의 ‘깃털 같은 가벼움’까지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사건은 분당…
“수유리 어딘가에 버스를 내려 외풍이 싸늘한 추운 방에서 쇠약해진 환자를 보았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었으나… 의사를 보는 것만도 그에게는 위안이 됐을 것이다.”(유석희 중앙대 의대 명예교수의 회상) ▷의료 시스템이 부족하던 1970년대까지만 해도 두툼한 가방을 들고 …
독일 베를린 서남부에 있는 스마트 도시 실험장 ‘오이레프(EUREF) 캠퍼스’에는 특별한 대중교통수단이 있다. 미국 로컬모터스가 개발한 ‘올리(Olli)’라는 이름의 자율주행차인데 150여 개의 기업과 연구소에 상주하는 3500여 명의 발이 되고 있다. 12명까지 탈 수 있는데, 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