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예일대 심리학과 교수인 스탠리 밀그램은 학생이 문제를 틀릴 때마다 교사가 전기충격을 가하는 실험을 했다. 전기충격기는 가짜였고 학생도 실제론 배우였지만 교사 역할에 참여한 일반인들은 이를 몰랐다. 연구자의 지시에 따라 교사가 버튼을 누를 때마다 학생 역할을 맡은 배우는 비…
미국 뉴욕 미들맨해튼에서 1948년 문을 연 37m² 면적의 ‘코벳(Korvette)’이 할인매장의 원조다. 참전용사 유진 퍼코프와 친구들이 소형 대잠(對潛) 군함 이름을 따서 시작했는데 가재도구 등 모든 제품을 연중 정가의 3분의 1에 팔았다. 당시에는 ‘반(反)할인 규정’ 위반으로…
‘저도 제가 무서워요’, ‘초보 운전인데 아이까지 타고 있어요’. 이런 재치와 애교 넘치는 자동차 스티커를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법적으로도 문제 될 게 없다. 그런데 하이빔(상향등)을 켰는데 갑자기 앞차의 뒷면 유리에서 귀신이 번쩍 나오는 형광 스티커를 붙였다면 단속 대상이다. …
“할머니가 허리와 팔다리가 아프다고 하시는데 퇴행성관절염입니다.” 강원 춘천시 보건소 황모 의무과장이 화상시스템 속 최모 할머니를 진찰하고 진단을 내린 뒤 동네 진료보건소 간호사에게 처방전을 띄웠다. 배를 타고 소양강댐을 건너 다시 버스를 타는 등 3, 4시간이 걸리는 보건소 방문 대…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유출된 방사성물질을 없애기 위해 사용된 ‘고준위 방사능 오염수’ 약 100t이 후쿠시마 앞바다에 여과 없이 버려졌다. 그 후 이 오염수는 어떻게 됐을까. 지난달 일본 쓰쿠바대와 가나자와대, 해양연구개발기구의 합동 연구팀은 충격적인 연구 결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왕복 4차선 차도는 요즘 늘 절반이 막혀 있다. 민노총 노조원들이 크고 작은 천막과 대형 그늘막을 설치하고, 확성기가 달린 차량을 주차한 채 집회를 벌이고 있기 때문. 현행법상 청와대로부터 100m 이내에서는 집회를 열 수 없으니…
냉전 해체라고 하면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를 먼저 떠올리지만 그 근저에는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서기장의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회담,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같은 합의가 자리 잡고 있다. INF 조약은 1986년 10월 레이캬비크 회담에서 논의가 …
‘히스패닉이 내가 사랑하는 텍사스주 정부와 지방정부를 장악할 것이다.’ 3일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의 한 대형 쇼핑몰에서 총기 난사로 20명을 숨지게 한 백인 남성 패트릭 크루시어스(21)는 범행 전 이런 내용의 선언문을 올렸다. 히스패닉 때문에 텍사스가 민주당 텃밭이 될 것이며, …
2017년 11월 29일 오전 3시 17분. 북한은 미국 전역 타격이 가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미사일(최대 사거리 1만3000km)을 시험 발사하고 ‘핵무력 완성의 위업을 달성했다’고 호언했다. 하지만 화성-15형 발사 6분 뒤 한국 육해공군은 동시에 미사일 …
일본은 2004년 한국을 전략물자 수출 심사 간소화 대상국인 ‘백색국가’에 포함시켰다. 이는 당시 한국이 대량살상무기(WMD)로 전용될 가능성이 있는 품목에 대해 엄격한 정부 허가를 받게 하는 ‘캐치올(catch-all)’ 제도를 비롯해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최고 수준의 전략물자 통제 …
2016년 10월 12일 오전 7시. 미국 동부 해안 지역에서 트위터 아마존 넷플릭스 스포티파이(음원 서비스) 사이트가 동시에 먹통이 됐다. 미 당국은 적대적 국가의 사이버 공격을 의심했지만 진상은 의외였다. 범인은 전 세계 164개국에 흩어져 있는 폐쇄회로(CC)TV 등 평범한 ‘사…
중국 베이징에서 6·4 톈안먼 사태가 벌어진 이듬해인 1990년 처음으로 홍콩섬 빅토리아공원에서 촛불집회가 열렸다. 톈안먼 시위 주동자와 희생자 가족이 직접 참석해 분위기를 달궜다. ‘핑판류쓰(平反六四·6·4재평가)’ 현수막을 들고 평화적인 거리 행진을 벌이는 시민들 옆에서 경찰은 교…
‘인간이 타인에 대한 인내심을 갖는 완전히 새로운 길을 제시함으로써 평화공존을 이룩한 공로.’ 노래방의 원류인 가라오케 개발자 이노우에 다이스케 씨에게 2004년 이그노벨 평화상이 주어진 이유다. 1971년 일본의 밴드 멤버였던 그는 사전에 녹음해둔 테이프를 배경으로 노래할 수 있게 …
1990년대 초반 쌀가마니를 지고 올라온 수만 명의 농민들이 “쌀 수입 개방 반대” “우루과이라운드 반대”를 외치며 서울 도심에서 시위를 벌였다. 구한말 나라를 넘겨준 ‘을사늑약’에 농산물 수입 개방을 비유해 ‘제2의 을사조약’이라는 비난까지 나왔다. 당시 세계 각국의 농산물 개방을 …
6·25전쟁 당시 화교(華僑) 특수부대 ‘SC(Seoul Chinese) 지대’가 구성됐다. 200명 규모로 육군 4863부대에 배속돼 대만에서 파견된 장교의 훈련을 받았다. 조선말과 중국어를 할 줄 알아 정보 수집과 포로 신문 등 방첩부대에서 활동했다. 북한도 화교를 인민군과 중국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