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단 시절, 베를린의 연합군 점령구역에서 소련 점령구역으로 넘어가는 곳에 있던 검문소 중 하나가 찰리검문소다. 찰리검문소는 알파검문소나 브라보검문소와 달리 외국인과 외교관에게 열린 유일한 통로여서 국제적으로 유명했다. 찰리검문소에는 달랑 부스 하나가 놓여있었지만 동독 쪽으로는 통…
‘마이크로소프트(MS)’라는 이름은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개인용 컴퓨터에 맞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는 아이디어를 처음 낸 것도 그였다. 15일(현지 시간) 혈액암으로 타계한 폴 앨런. 고교 후배인 빌 게이츠와 공동 창업으로 MS 성공 신화를 쓴 주역이었다. ▷시대의 흐…
18세기 후반 지중해는 이슬람 해적들의 안마당이었다. 그중에 트리폴리에 근거지를 둔 해적은 신생국 미국의 골칫거리였다. 미국 상선을 노린 해적의 약탈과 거액 요구에 맞서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은 일전불사를 선언하고, 군함과 병력을 파견했다. 이렇게 시작된 트리폴리 전쟁(1801∼1805…
“여기는 정상, 더 오를 데가 없다.” 1977년 이 유명한 무전으로 한국인 최초 에베레스트 등정을 알린 산악인 고상돈. 하지만 그에게 더 오를 산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도전을 그치지 않았던 그는 1979년 미국 매킨리 등정에서 목숨을 잃었다. 2009년 여성 산악인 고미영의 목숨…
2008년 취재진이 가득 모인 기자회견장에서 가수 나훈아 씨가 갑자기 탁자에 올라섰다. 허리띠를 풀고 바지 지퍼를 반쯤 내린 나 씨는 “5분을 보여 드리겠다. (보여줘서) 아니면 믿으시겠느냐”라고 외쳤다. 일본 야쿠자가 그의 신체 일부를 훼손했다는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루머를 반박하…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최근 인공지능(AI) 면접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구직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AI 면접관의 질문에 답하면, AI는 구직자의 대답뿐 아니라 눈동자의 움직임이나 미소, 찡그림, 음성 등 25만 개의 정보를 분석해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 영국 런던의 ‘피니토’라…
‘모든 언어학자가 기념해야 할 경사스러운 날.’ 미국 시카고대 J D 매컬리 교수는 한글날을 이렇게 규정한다. 우리는 무심히 넘기는 한글의 독창성과 우수성이 정작 세계의 학자들에게는 찬탄의 대상이다. 2010년 일본에서 ‘한글의 탄생’을 펴낸 한국어 연구자 노마 히데키 씨는 “한글은 …
퇴근은커녕 주말도, 휴가도 없다.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아이를 보느니 콩밭 맨다’는 옛말처럼 회사를 나가는 게 낫겠다 싶다. 틈틈이 청소하고 빨래하고 장을 봐서 식사 준비까지 하다 보면 끼니를 거르기 일쑤다. 출산휴가 때를 돌이켜 보면 집안일이 고되다는 것보다 대가가 없다는 …
‘고마워 우리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줘서.’ 6일(현지 시간)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홈구장인 시티필드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공연 중 한글로 적힌 응원 슬로건이다. 비욘세, 레이디 가가 등 팝스타 중에서도 톱스타들만 공연한 이곳에서 4만여 명의 팬들은 3시간 가까운 공…
국제형사경찰기구 인터폴의 수장인 중국인 멍훙웨이 총재가 중국 도착 이후 사라졌다. 인터폴 본부는 프랑스 리옹에 있다. 남편을 따라 프랑스에 거주하는 멍 총재의 부인이 프랑스 경찰당국에 신고하면서 그의 실종 소식이 알려졌다. 멍 총재 부인은 “중국에서 남편의 목숨을 거론하는 협박 전화를…
‘김정일의 양아들’로도 불렸던 북한 신의주 경제특구의 초대 행정장관 양빈(55). 그가 16년 만에 대만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양빈은 1일 타이베이에서 리덩후이 전 대만 총통의 측근인 류타이잉 전 중화개발금융공사 이사장이 주최한 자리에 천민쉰 전 타이베이 101타워…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3일(현지 시간) 열린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하이라이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명의 중국 주교를 소개하는 장면이었다. 250여 명의 주교가 참석한 대회 개막 미사에서 교황은 사상 처음으로 중국 본토에서 온 2명의 주교가 함께했다며 환영을 요청했다. 설교는 감정에 북…
중국산 폐쇄회로(CC)TV의 주요 시설 사용을 금지하는 새로운 국방수권법(NDAA)이 8월 미국 의회를 통과해 관심을 끌었다. 중국산 CCTV는 정보를 빼내는 ‘백도어’(보안 구멍)가 심어져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국방수권법은 중국의 특정 회사 이름까지 적시했는데 CCTV와 그 핵…
프랑스의 알랭 레네 감독이 만든 1955년 작 ‘밤과 안개’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비극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전후 폐허가 된 수용소(현재)와 독일 나치의 기록영화 속 과거 모습을 대비시켜 유대인 학살의 잔학상을 고발한다. 영화 속 히틀러와 나치 친위대장 힘러가 팔에 두른 하켄크로이츠(…
월 사용자가 22억 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올해 3월 8700만 명의 정보가 유출돼 미국 대선 당시에 활용됐다는 비판을 받아온 이 회사가 이번에는 최소 5000만 명의 개인정보를 해킹당했다고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한국인 사용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