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해협은 중국과 대만을 가르는 자연적 군사분계선이다. 폭이 130∼180km, 수심 50m 안팎 해협의 거센 물살은 대만엔 대륙(중국)의 위협을 막아주는 ‘천혜의 방파제’와도 같다. 중국엔 ‘하나의 중국’(대만도 중국의 일부) 원칙을 방해하는 지리적 애물단지로 작용한다. 두 나라 관…
1990년대만 해도 다문화(multiculture)를 활용해 다문화국가, 다문화사회란 말은 썼어도 다문화가정이란 말은 잘 쓰지 않았다. 이런 의미로서의 다문화란 말은 2003년 시민단체 30여 개로 구성된 건강시민연대에서 국제결혼 부부나 혼혈아 대신 다문화가정으로 부르자고 제안하면서부…
1978년 10월 23일 일본 도쿄의 아카사카 영빈관. 덩샤오핑 중국 부총리와 후쿠다 다케오 일본 총리가 ‘중일 평화우호조약’ 비준서를 교환했다. “일본이 이처럼 가난한 사람(중국)과 친구가 되려고 하니 대단하군요.” 후쿠다가 양국 관계 강화를 강조하자 덩샤오핑이 웃으며 건넨 말이다.…
직업 특성상 한 달 반 만에 집에 돌아온 아버지. 세 살배기 딸은 한동안 못 본 아빠가 낯선지 곁을 주지 않는다. 다음 날 다시 현관을 나서는 그에게 어린 딸은 이렇게 인사했다. “또 와.” 올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7월 방한했을 때 털어놓은 얘기다.…
올해 초 GM은 로봇택시 ‘크루즈AV’ 내부를 공개했다. 로봇택시는 우버 같은 차량공유서비스와 자율운행차를 결합한 개념이다. 일단은 안전규정 때문에 운전사가 함께 탑승하지만 머지않아 무인 완전자율주행시스템으로 발전될 것이다. 메리 배라 GM 회장은 로봇택시의 이익률이 20∼30%에 이…
▷‘Dono di Papa Francisco(프란치스코 교황의 선물)’이라고 적힌 하얀 상자 안에 올리브 가지를 본뜬 작품이 담겼다. 18일(현지 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 이후 “로마 예술가가 평화의 염원을 담았다”며 선물했다. 올리브 가지는 화해, 평화의 상징…
서울과 워싱턴에서 번갈아 매년 개최되는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는 북한 핵·미사일 대응 같은 한미 주요 군사 현안이 논의되는 자리다. 워싱턴에서 열릴 때는 국방부 장관 등 우리 군 관계자들이 시내의 한국전쟁기념공원을 찾아 헌화, 참배하는 것으로 일정이 시작된다. 백발이 성성한 미 …
독일 분단 시절, 베를린의 연합군 점령구역에서 소련 점령구역으로 넘어가는 곳에 있던 검문소 중 하나가 찰리검문소다. 찰리검문소는 알파검문소나 브라보검문소와 달리 외국인과 외교관에게 열린 유일한 통로여서 국제적으로 유명했다. 찰리검문소에는 달랑 부스 하나가 놓여있었지만 동독 쪽으로는 통…
‘마이크로소프트(MS)’라는 이름은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개인용 컴퓨터에 맞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는 아이디어를 처음 낸 것도 그였다. 15일(현지 시간) 혈액암으로 타계한 폴 앨런. 고교 후배인 빌 게이츠와 공동 창업으로 MS 성공 신화를 쓴 주역이었다. ▷시대의 흐…
18세기 후반 지중해는 이슬람 해적들의 안마당이었다. 그중에 트리폴리에 근거지를 둔 해적은 신생국 미국의 골칫거리였다. 미국 상선을 노린 해적의 약탈과 거액 요구에 맞서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은 일전불사를 선언하고, 군함과 병력을 파견했다. 이렇게 시작된 트리폴리 전쟁(1801∼1805…
“여기는 정상, 더 오를 데가 없다.” 1977년 이 유명한 무전으로 한국인 최초 에베레스트 등정을 알린 산악인 고상돈. 하지만 그에게 더 오를 산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도전을 그치지 않았던 그는 1979년 미국 매킨리 등정에서 목숨을 잃었다. 2009년 여성 산악인 고미영의 목숨…
2008년 취재진이 가득 모인 기자회견장에서 가수 나훈아 씨가 갑자기 탁자에 올라섰다. 허리띠를 풀고 바지 지퍼를 반쯤 내린 나 씨는 “5분을 보여 드리겠다. (보여줘서) 아니면 믿으시겠느냐”라고 외쳤다. 일본 야쿠자가 그의 신체 일부를 훼손했다는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루머를 반박하…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최근 인공지능(AI) 면접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구직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AI 면접관의 질문에 답하면, AI는 구직자의 대답뿐 아니라 눈동자의 움직임이나 미소, 찡그림, 음성 등 25만 개의 정보를 분석해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 영국 런던의 ‘피니토’라…
‘모든 언어학자가 기념해야 할 경사스러운 날.’ 미국 시카고대 J D 매컬리 교수는 한글날을 이렇게 규정한다. 우리는 무심히 넘기는 한글의 독창성과 우수성이 정작 세계의 학자들에게는 찬탄의 대상이다. 2010년 일본에서 ‘한글의 탄생’을 펴낸 한국어 연구자 노마 히데키 씨는 “한글은 …
퇴근은커녕 주말도, 휴가도 없다.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아이를 보느니 콩밭 맨다’는 옛말처럼 회사를 나가는 게 낫겠다 싶다. 틈틈이 청소하고 빨래하고 장을 봐서 식사 준비까지 하다 보면 끼니를 거르기 일쑤다. 출산휴가 때를 돌이켜 보면 집안일이 고되다는 것보다 대가가 없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