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의 음악은 좋아하지만 정명훈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프랑스 파리에 거주하며 활약하는 두 한국인 음악가 정명훈과 백건우의 인간적 정감이 자주 비교된다. 백건우가 100점이라면 정명훈은 글쎄, 독자들의 상상에 맡기겠다. 그럼에도 정명훈은 연주가 있을 때면 시간…
“혼외 자식이 있다”며 이혼 의사를 밝힌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고백은 29일 하루 종일 우리 사회의 이슈를 빨아들인 빅 뉴스였다. ‘최 회장이 후폭풍이 거센 위안부 회담 물타기를 한 것’이라는 우스개까지 나왔다. 재계에 따르면 부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모든 것이 내 부족에…
참신함에 대한 나의 정의는 처음엔 어색한데 왠지 좋아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신영복의 책 ‘더불어 숲’이 1998년 처음 나왔을 때 제목이 참신하다고 생각했다. 부사형 동사 ‘더불어’와 명사 ‘숲’을 병치시킨 것이 문법적으로 말은 안 되지만 그래서 더 절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안철…
세상 떠난 명사를 소개하는 연말특집을 읽을 때 한 해의 끝을 실감한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나온 ‘올해의 10대 부고(訃告)’ 중에 올 9월 90세를 일기로 타계한 미국프로야구의 전설적 포수인 요기 베라가 포함돼 있다. 본명은 로런스 피터 베라. 요기는 코흘리개 시절 친구가…
‘○○○ 기사님은 어떠셨나요?’ 카카오택시에서 내린 승객들은 이런 메시지를 받는다. 최대 별 5개 중 승객이 스스로 평가한 별 개수를 부여한다. 기사의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별이 줄어들게 마련이다. 물론 서비스가 환상적이었다면 별 5개도 모자랄 수 있다. 그러나 고객들의 나쁜 …
임상심리학에서 사용하는 HTP 테스트는 그림으로 마음을 읽는 검사다. 1948년 심리학자 존 벅(1903∼1983)이 개발했다. 누구에게나...
사석에서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를 처음 만나본 사람은 놀란다. 온화하고 단정한 신사의 느낌이다. 가끔 지각하는 걸 빼곤 매너도 수준급이라고들 한다. 지난달 6일 열린 국정...
12일 굶주림과 잦은 폭행을 견디다 못해 가스배관을 타고 2층 집을 탈출한 11세 소녀의 이야기는 영화 ‘빠삐용’을 다시 보는 듯하다. 티셔츠 반바지에 맨발 차림의 소녀는 뼈에 가죽으로 도배한 듯 말랐고 팔다리는 멍투성이였다. 동네 슈퍼마켓에서 먹을 것을 챙기던 소녀는 힘이 없어 과자…
김회선 의원이 불출마하는 서울 서초갑에서 ‘박근혜의 여자들’이 맞붙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변인에 이어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조윤선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과 이 지역에서 재선 의원을 지낸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다. 서초는 공천이 곧 당선을 의미하는 새누리당 텃밭…
캐나다의 40대 총리 쥐스탱 트뤼도가 요즘 최고의 ‘뇌섹남(뇌가 섹시한 남자)’으로 떠올랐다. 영화배우 뺨치는 외모로 인기가 높은 그는 생각도 젊고 섹시하다는 말을 듣는다. 내각을 구성하면서 절반은 여성, 절반은 남성으로 짰다. 장관 중 2명은 원주민이고 3명은 인도 아프가니스탄 등 …
공간은 사람의 심리나 사회적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아파트나 고시원 같은 건물은 좁은 땅에 많은 사람이 살 수 있는 대신 폐쇄적인 구조 때문에 이웃과 정을 나누기 어렵다. 판자촌과 영구임대아파트 주민들을 비교해보니 임대아파트 주민들이 소득은 더 많았지만 자살률은 판자촌보다 훨씬 높…
“커피 맛은 천 번의 키스보다 더 감미롭고 머스캣 와인보다 더 달콤해요.” 커피를 많이 마시지 말라는 아빠의 꾸중에 딸은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화가 난 아빠가 “그러면 시집보내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그제야 “당장 끊을 테니 시집보내 달라”고 애원한다. 하지만 아빠가 신랑감을 …
미국의 권위 있는 영어사전 메리엄웹스터는 올해 대표 단어로 접미사인 ‘-ism(주의)’을 꼽았다. 올 한 해 메리엄웹스터 웹사이트의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단어가 사회주의(socialism), 인종주의(racism), 공산주의(communism), 자본주의(capitalism), …
‘북한판 걸그룹’ 모란봉악단 단장인 현송월(37)은 김정은의 첫사랑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은보다 다섯 살 많은 현송월은 노동당 국제부장과 노동신문 책임주필을 지낸 현준극의 조카다. 연상의 여인인 성혜림과 연인 관계였던 아버지 김정일은 쓰라린 경험 때문이었던지 둘 사이를 떼놓았다고 한다…
프랑스혁명을 누구보다 반겼던 계몽여성 올랭프 드 구주가 자유와 평등이라는 혁명의 가치가 남성에게만 주어진 것을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절망한 구주는 1791년 ‘여성인권선언’을 통해 “여성이 단두대에 오를 권리가 있다면 그 의사표현이 공공질서를 흐리지 않는 한 연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