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섭 씨는 두 번이나 국회의장을 지냈다. 14대 국회 때는 새누리당의 전신인 민주자유당과 신한국당 소속이었고, 16대 국회 때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인 새천년민주당 소속이었다. 당적을 떠나 그는 여야 합의 없이 이뤄지는 법안 처리를 무척 싫어했다. 그는 16대 국회 전반기 개원식 때…
육군 6사단 장병 1만2000여 명은 올 추석에 특별한 위문품을 받았다. ‘통일약과’라는 이름의 간식 10개가 들어 있는 상자가 전 장병에게 하나씩 전달됐다. 통일약과는 전통약과와 달리 파이처럼 파삭하고 달콤해 신세대 장병의 입맛에 잘 맞았다. 장병들이 상자에 적힌 ‘대한민국을 부탁합…
옛 동독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세계의 좌파 지식인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마르크시스트다. 자본주의와 유산계층에 적대감을 드러내고 민중을 치켜세웠지만 전혀 다른 얼굴도 있었다. “민중이 굶거나 말거나 내가 알게 뭐야. 어떻게든 성공해서 이름을 날려야 하는 거야. 내 연극을 보일 수 …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이 주미 한국대사관의 대학생 인턴을 성추행한 것은 술이 화근이었던 것 같다. 대통령의 첫 미국 순방 때 맑은 정신을 유지했어야 할 그가 인턴과 술을 마시고 ‘성 추문’에 휘말려 국가 이미지에 먹칠을 했다. 술에 취해 실수를 한 건지, 성희롱과 술을 동시에 즐긴 …
스마트폰으로는 미국 NBC 뉴스가 보기 편하다. 어제 출근하다 NBC 뉴스를 보니 앵커 브라이언이 테러집단 이슬람국가(IS)의 두 번째 미국 기자 참수 소식을 전했다. 담당 특파원은 스티븐 소틀로프 기자가 참수당했다는 짧은 리드를 전한 직후 부연 설명을 하기에 앞서 이렇게 말했다. “…
어제 KBS 이사로 임명된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가 KBS 노조와 야당 의원들로부터 공격을 당하고 있다. 조부의 친일행적 논란과 보수에 편향된 역사관을 갖고 있다는 이유다. 78세라는 연령까지 도마에 올렸다.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됐다가 낙마한 문창극 씨의 교회…
국내에서 60만 원 하는 삼성의 갤럭시S5를 중국 상하이 전자도매상가에선 800∼1000위안(약 13만∼16만 원)이면 살 수 있다. 진짜와 구별이 어려운 짝퉁 스마트폰이다. 겉모습만 같은 게 아니라 소프트웨어까지 통째로 복제해 통화와 인터넷 이용에 별 지장이 없을 정도란다. 가짜 부…
안익태의 애국가는 본래 가(A)장조다. 가장조 애국가의 최고음은 높은 미(E)다. 높은 미만 돼도 따라 부르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특히 초등학생들은 성대가 채 발달하지 않았고, 중고교생들은 대개 변성기여서 더욱 그렇다. 서울시교육청이 애국가를 장3도 낮춰 바(F)장조로 보급하고 있…
재단법인 시민방송은 지난해 1∼3월 민족문제연구소가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비판적으로 묘사한 다큐멘터리 ‘백년전쟁’을 방송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 다큐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만 인용하고 저속한 표현을 사용해 사실을 왜곡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관계자 징…
1968년 10월 30일부터 나흘간 북한 무장공비 120명이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 해안으로 침투했다. 이들은 울진 산간마을 주민들에게 북한 찬양을 강요한 뒤 반항하거나 주저하는 주민은 대검으로 찌르고 돌로 머리를 쳐서 죽였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우리 군경(軍警)은 그해 말까…
솔로몬 애시라는 심리학자가 흥미로운 심리실험을 했다. 검은색 직선 하나가 그어진 카드를 주고 검은색 직선 세 개가 그어진 다른 카드에서 길이가 같은 선을 고르라는 실험이었다. 정답은 2번이었지만 짜인 각본에 따라 참여한 가짜 참가자들은 모두 1번이 정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진짜 참…
미국 대통령을 지낸 케네디, 존슨, 닉슨, 포드, 카터, 조지 부시는 모두 해군 장교 출신이다. 40대 레이건 대통령을 제외하고 35대부터 41대 대통령까지 해군 장교 출신들이 독차지했다. 제2차 세계대전 때 사관생도였던 카터 대통령을 제외한 5명은 전쟁터를 누볐던 참전 용사들이다. …
경기 안산 단원고 고(故)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을 때 자신과 세월호 유가족의 편지를 전하고 꼭 읽어 달라고 부탁했다. 세월호 유가족의 편지에는 ‘이혼 이후 두 딸을 어렵게 키우던 유민 아빠’라는 말이 나온다. 일반 국민들은 …
새정치민주연합 장하나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당신은 국가의 원수가 맞다”고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대통령 모독이다. 글의 문맥을 보면 “무책임한 대통령, 비겁한 대통령, 국민을 구조하는 데 나서지 않는 대통령, 진상 규명에도 나서지 않는 대통령”이라고 쓴 뒤 ‘국가의 원수’라는…
‘고려의 풍속을 보면 아들을 따로 살게 할지언정 딸은 내보내지 않으니, 옛날 진나라의 데릴사위와 비슷합니다. 부모를 봉양하는 일은 딸이 주관하기 때문에 딸을 낳으면 애정을 쏟고 부지런히 돌보면서 얼른 자라나 자기들을 봉양해 주기를 밤낮으로 바랍니다.’ 고려 말 대문장가인 이곡이 원(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