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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적판에 우는 ‘미나리’[횡설수설/이진영]

    해적판에 우는 ‘미나리’[횡설수설/이진영]

    영화 ‘기생충’은 홍콩에서 ‘상류기생족’으로 개봉했지만 중국 본토 극장에 걸린 적은 없다. 작은 영화제 폐막작으로 결정됐다가 하루 전 취소됐는데 ‘계급 갈등을 다뤘기 때문’이라는 뒷말이 나왔다. 그런데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관람평이 쏟아졌다. 불법 사이트를 통해 해적판을 본 것이다. ▷…

    • 2021-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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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 잘될 거야”[횡설수설/이진영]

    “다 잘될 거야”[횡설수설/이진영]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에 맞서다 숨진 19세 소녀가 민주화 시위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쿠데타 발생 후 최악의 유혈사태가 벌어진 3일 미얀마의 2대 도시 만달레이 시위 현장에서 군경의 총에 머리를 맞고 쓰러진 에인절(또는 찰 신)이다. 그의 티셔츠에 적혀 있던 문구는 시위의 슬로건…

    • 2021-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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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초사회[횡설수설/박중현]

    여초사회[횡설수설/박중현]

    작년 한국에서 여자아이 100명이 태어날 때 남자아이가 태어나는 비율, 즉 ‘출생성비’가 104.9명으로 관련 데이터가 남아 있는 1990년 이후 가장 낮았다고 통계청이 밝혔다. 인간의 자연스러운 생물학적 출생성비가 103∼107명이란 점을 고려하면 정확히 중간 수준이다. ▷30년 …

    • 2021-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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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에 대한 오해[횡설수설/이진영]

    백신에 대한 오해[횡설수설/이진영]

    “곧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겠죠.” “친구들과 마음 놓고 만나고 싶어요.” 국내 코로나19 환자 발생 400여 일 만에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희망에 들떠 있다. 한 의사는 “짱돌 들고 싸우다 방탄복에 총까지 든 기분”이라고 한다. 하지만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다니려면 아직 멀었다. ▷…

    • 2021-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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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편자에 박는 못[횡설수설/박중현]

    말편자에 박는 못[횡설수설/박중현]

    “못(nail)이 없어서 편자(horseshoe)가 사라졌고, 편자가 없다 보니 말(馬)까지 잃었다. 이런 일이 계속되면 결국엔 ‘왕국’이 파괴된다. 21세기엔 반도체가 편자의 못이다.” 지난달 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자동차용 배터리, 희토류, 의약품 등 4개 품목 글로…

    • 202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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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래플 소비학[횡설수설/김선미]

    래플 소비학[횡설수설/김선미]

    국내 대기업이 최근 스웨덴의 신제품 향수를 수입해 들여오며 온라인을 통해 래플 판매를 공지했다. 래플(raffle)은 추첨 복권이라는 뜻으로, 한정 수량의 제품을 살 수 있는 자격을 무작위 추첨으로 주는 방식을 일컫는다. 나이키와 협업해 운동화를 내놓았던 미국의 유명 힙합 가수가 ‘우…

    • 2021-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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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에블로호 배상 판결[횡설수설/이철희]

    푸에블로호 배상 판결[횡설수설/이철희]

    1968년 1월 23일 동해에서 북한에 나포된 미군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는 평양 대동강변에 전시돼 있다. 미국 상선 제너럴셔먼호가 1866년 조선군과의 충돌 끝에 불타 침몰한 그 장소다. 북한은 그 격침을 주도한 영웅이 바로 김일성의 증조부였다고 선전한다. 원산에 있던 큰 함정이 어떻…

    • 202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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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사용료 부과법[횡설수설/황인찬]

    뉴스 사용료 부과법[횡설수설/황인찬]

    페이스북은 최근 호주 정부가 언론사에 뉴스 사용료를 내도록 강제하는 법안을 추진하자, 뉴스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끊었다. 호주 국민 중 40%가 평소 페이스북을 통해 뉴스를 봤기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컸다. 일개 기업이 정보통제권을 휘두른다는 비판 또한 커졌다. 마크 맥가원 …

    • 202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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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폭행’ 드파르디외[횡설수설/황인찬]

    ‘성폭행’ 드파르디외[횡설수설/황인찬]

    “나의 사랑 팽조, 당신과 함께 있으면 그동안 알지 못했던 감정들이 떠오릅니다.”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은 27세 연하 연인인 안 팽조에게 이런 편지를 썼다. 1962년 처음 만나 죽기 전까지 보낸 1218통의 러브레터 중 하나였다. 그는 부인 다니엘과의 사이에 두 아들을 …

    • 2021-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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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위 거래로 집값 띄우기[횡설수설/이은우]

    허위 거래로 집값 띄우기[횡설수설/이은우]

    돈, 세력, 공시. 주가 올리기에 동원되는 3요소다. 자금력을 갖춘 세력이 주식을 높은 값에 서로 사주는 한편, 해당 기업에서 호재를 공시하는 식이다. 그런데 돈도 세력도 없이 가격을 띄울 수 있는 시장이 있다. 요즘 일부 지역 주택시장이 그렇다고 한다. 시세보다 높은 값에 계약서 하…

    • 2021-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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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블루[횡설수설/김선미]

    코로나 블루[횡설수설/김선미]

    러시아 국민시인 고 알렉산드르 푸시킨이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고 했지만 요즘 그게 참 쉽지 않다. 코로나19가 인류에게 실존적 고통을 주기 때문이다. 코로나 우울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에 이어 분노로 격화된 ‘코로나 레드’와 ‘코로나 블랙’이란 신조어도…

    • 202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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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셜 버블[횡설수설/이진영]

    소셜 버블[횡설수설/이진영]

    전에는 몰랐던 말들을 코로나19로 자주 쓰게 된다. 격리는 ‘쿼런틴(Quarantine)’, 격리 조치를 무시하는 10대는 ‘쿼런틴(Quaranteen)’이다. 재택근무는 WFH(Working From Home), 코로나 와중에 태어난 세대는 코로니얼(Coronnial)이라 한다. 정…

    • 202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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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기빙 플레지’[횡설수설/박중현]

    ‘더 기빙 플레지’[횡설수설/박중현]

    지난 1년여 동안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45)만큼 ‘롤러코스터’를 탄 기업가도 드물 것이다. 2010년 창업해 국내 1위 배달 앱으로 키운 ‘배달의민족’(배민)을 2019년 말 40억 달러(약 4조4300억 원)에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해 벤처 성공 신화를 이뤘지만 ‘알…

    • 202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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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자는 ‘신사임당’[횡설수설/이은우]

    잠자는 ‘신사임당’[횡설수설/이은우]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의 마크 카니 총재는 2016년 6월 기자회견장에 물을 채운 유리컵을 가져다 놓았다.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으로 5파운드 지폐를 꺼내들었다. 그러고는 물감이 든 컵에 담갔다가 뺐다. 돈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는 영상도 소개했다. 그래도 지폐는 멀쩡했다. 이…

    • 202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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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의 두 얼굴[횡설수설/김선미]

    구글의 두 얼굴[횡설수설/김선미]

    프랑스의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 ‘비바 테크놀로지’를 2018년 파리에서 참관했다. 구글 등 정보기술(IT) 업계 수장들이 대거 파리로 몰려온 것도 놀라웠지만 더 놀란 건 따로 있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연설이었다. “사회적 책임을 지는 착한 기술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 202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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