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린스턴대 동문은 ‘끼리끼리 결혼’을 선호하는 것으로 소문나 있다. 그런데 같은 졸업생이라도 결혼 시기는 부모 재력에 따라 달라진다. 1980년대 초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졸업생 중 절반 이상이 2014년까지 결혼을 했지만 저소득층 출신 동문의 결혼 비율은 이보다 낮았다. 얼…
2016년 여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히말라야 트레킹을 떠났다.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일종의 출정식이었을 터다. 그때 동행한 사람이 양정철 전 대통령홍보기획비서관과 탁현민 현 대통령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도중에 합류한 김정숙 여사는 탁 행정관과 장을 보고 음식을 준비했다…
국방부 취재를 담당한 지 얼마 안 되던 시절, 한 육군 장성을 따라 용산 미군기지로 들어가 볼 기회가 있었다. 빨간 별판을 단 승용차를 타고 별다른 제지 없이 곧장 들어선 용산기지는 시끄럽고 북적대는 서울 도심 속에 숨어있던 별천지, 고즈넉한 휴양지처럼 느껴졌다. 벌써 20년 전 일인…
“날마다 조간신문을 읽는 것은 현실주의자의 아침 기도이다.” 독일 철학자 헤겔의 말이다. 현실을 비추는 거울로 신문만 한 게 없다는 얘기일 터다. 19세기 철학의 거성뿐 아니라 21세기를 쥐락펴락하는 각계 거물들 역시 종이 신문과 함께 하루를 시작한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
1948년 5월 14일. 북한이 수력발전 시설에서 남한으로 보내던 전기를 일방적으로 끊었다. 거리를 달리던 전차가 멈춰 섰고 얼마 되지 않던 산업시설마저 순식간에 마비됐다. 1인당 국민소득이 불과 67달러였을 때다. 정부는 이듬해 준공된 목포 중유발전소와 미국이 지원해준 일렉트라호를 …
페이스북 ‘좋아요’ 버튼의 개발자 저스틴 로즌스타인은 요즘 학생들에게 “좋아요 버튼에 중독되지 말라”고 ‘반(反)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캠페인’ 중이다. 미국에선 실리콘밸리 개발자들이 나서 SNS의 역기능을 경고하는 ‘인도적 기술센터’ 단체가 생겼다면 우리나라에선 ‘자발적 SNS …
일본 나가사키에 가면 나가사키 평화자료관이 있다. 한국인 원폭피해자 실태를 조사하고 재일 한국인의 인권을 위해 헌신한 오카 마사하루 목사를 기리기 위해 1995년 시민들이 세운 박물관이다. 그는 1974년 나가사키 하시마(일명 군함도) 탄광에서 여기저기 나뒹굴고 있는 사망자들의 유골과…
‘초연결사회(Hyper Connected Society)’가 화두다. 사람 사물 공간 등 세상 만물이 인터넷으로 서로 연결되고, 모든 것들로부터 생성되고 수집된 각종 정보가 공유 및 활용되는 사회시스템을 뜻한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디지털기술의 발전은…
고위 공직을 마치고 지방대 총장으로 영입된 사람 중에는 “나도 공무원 출신이지만 교육부가 없어져야 교육이 산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미래 일자리 변화에 따른 학과 정원 조정을 하려 해도 교육부 간섭에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작년 대통령선거 직전엔 진보 교육감들이 초·중등교육은 교육감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상무보 시절이던 2002년 미국 뉴욕주의 ‘제너럴일렉트릭(GE) 크로톤빌 연수원’에서 최고경영자(CEO) 양성 과정을 이수했다. 한동안 교육기관이라기보다는 GE 직원들의 휴양시설 정도로 취급받던 이 연수원을 인재 육성 사관학교로 탈바꿈시킨 주인공은 ‘혁신의 아…
인생 1막은 태어나고 자라고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그 자식이 자라 결혼해 출가시키기까지를 말한다. 그것으로 인생의 한 사이클이 끝난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인생 1막을 끝낼 나이의 전국 50∼64세 성인 남녀 107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인생 2막에 가장 소중한 것으로 배우자나…
‘트로피 와이프’라는 신조어가 있다. 돈 많은 나이 든 남자가 새로 맞아들이는 젊은 미모의 반려자를 지칭하는 비하적 표현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두고도 그렇게 수군대는 소리들이 있었다. 슬로베니아 출신 모델인 멜라니아는 35세 때인 2005년 당시 59세이던…
광주광역시에는 상추튀김이라는 독특한 간식거리가 있다. 이름만 들으면 상추를 튀긴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은 오징어튀김을 간장에 절인 고추에 곁들여 싸먹는 상추쌈이다. 상추가 느끼함을 잡아주고 튀김의 고소한 맛을 살린다. 상추쌈은 고기에, 튀김은 간장에만 어울린다는 선입견을 깬 덕에 …
아이슬란드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작가들의 천국’이다. 예전에 BBC는 이 나라 국민 10명 중 1명이 책을 펴낸다고 소개했다. 물론 대다수는 전업 작가가 아니라 여행가이드 등 투잡을 뛰면서 글도 열심히 쓴다. 1955년 모국어로 작품을 써서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할도르 락스네스는 이 나…
14일 러시아 월드컵이 개막했다. 개막전에서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골로빈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후반 인저리타임에 탄성을 자아내는 프리킥 골을 집어넣었다. 이런 골을 보는 맛에 축구를 본다. 축구팬으로도 유명한 독일계 미국 외교학자 헨리 키신저는 축구를 발레에 비유하곤 한다. 아르헨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