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경남 창원의 한 터널. 적재중량 5t짜리 화물차가 인화물질 8t을 싣고 질주하고 있었다. 이 차는 시속 118km로 달리다가 브레이크가 터지는 바람에 터널 출구 근처의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폭발했다. 3명이 사망했다. 이 사고를 계기로 화물차의 고질적인 과속·과적의 …
‘최근 5년간 근무지에서의 업무 능력과 동료 관계 등 세평(世評)을 수집해 1, 2일 안으로 보고하라.’ 문재인 정부에서 고위공직자 후보군에 대한 인사검증을 하기 위해 청와대는 경찰에 이런 협조 공문을 보냈다. 경찰은 시도경찰청에 사발통문을 보내 보고서를 받았고, 남녀 관계와 같은 사…
“을지로3가, 신한카드역입니다.” 올해 1월 서울지하철 을지로3가역 이름이 신한카드에 팔렸다. 낙찰가는 역대 최대인 8억7000만 원. 을지로3가역은 승하차 인원만 월 160만 명이다. 신한카드는 역내와 열차 내 안내방송을 통해 신한카드역 이름을 듣는 사람이 월 300만 명 이상일 것…
알록달록한 열기구가 가득한 카파도키아의 하늘, 하얀 치마가 활짝 펼쳐지도록 빙글빙글 돌면서 추는 세마춤, 고대 하드리아누스 신전…. 터키 유적지와 문화가 소개될 때마다 관광객들은 “헬로 튀르키예”를 외친다. 터키 공영방송에서 방영 중인 이 1분짜리 동영상의 홍보 대상은 관광지가 아니라…
2019년 7월 일본 도쿄 경제산업성 1031호실에는 화이트보드 1개, 테이블 2개, 의자 4개뿐이었다. 바닥에는 부서진 의자 조각이 흩어져 있었다. 이 창고 같은 회의실에서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를 둘러싼 한일 실무자 회의가 열렸다. 반도체 제조에 쓰는 소재 부품 장비(소부장…
“노후 준비를 위해 매달 꼬박꼬박 국민연금을 냈는데 공짜로 받는 기초연금보다 못하다니 어이가 없다.” 정부의 기초연금 40만 원 인상 공약에 국민연금 가입자들이 분노하고 있다. 팍팍한 살림살이에도 의무가입 기간 10년을 채우며 보험료를 내왔는데 역차별을 당하게 생겼다는 것이다. 공약이…
2013년 세계 최고 부자 중 한 명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의 워싱턴포스트 인수가 결정된 자리는 ‘선밸리콘퍼런스’였다. 당시 베이조스 창업자는 이 모임에서 도널드 그레이엄 워싱턴포스트 회장을 만나 3시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아마존 플랫폼 강화를 위한 콘텐츠 확보가 필요한 시점…
학창 시절 별명 하나 갖지 않은 이는 찾기 어렵다. 키가 작으면 ‘땅꼬마’, 얼굴이 사각형이면 ‘도시락’, 얼굴이 까무잡잡하면 ‘시커먼스’ 같은 별명이 따라붙었다. 장점을 추켜세우는 것보다는 외모 특징이나 신체적 약점을 잡아서 놀리는 경우가 더 많았다. 문제의식이 약했던 과거에는 장난…
“혁명의 정의나 대의를 위해서라면 어떤 전술이든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계속 싸웠다. (살상에 대한) 자각조차 없었다.” 28일 20년의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일본적군파’ 간부 시게노부 후사코(76)가 당일 공개한 수기 내용이다. ‘적군파 여제’로 불렸던 시게노부의 반성에도 일본 신문은…
문재인 전 대통령은 올 2월 17일 취임 전에 살던 경남 양산시 매곡동 사저를 26억1700만 원에 팔았다. 중개업자를 통하지 않은 직거래였고, 소유권 이전이 미뤄져 90일 넘게 사저 매입자가 누군지 베일에 가려 있었다. 25일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통해 매입자가 처음 드러났는데, 홍성…
미국 공화당의 거물 정치인인 밋 롬니 상원의원은 최근 텍사스주 총기 난사 사건의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역풍을 맞았다. 마지막에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한마디 덧붙인 것이 빌미가 됐다. 총기 소유 옹호론자들이 “배은망덕하다” “겁쟁이” 같은 비난을 쏟아내며 집중포…
“법무부 내에 분명한 ‘차이니스 월(Chinese Wall)’을 쳐서 인사검증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일이 결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법무부는 25일 공직자 검증 업무를 담당할 인사정보관리단의 운영 방향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장관은 결과만 보고받고, 장관을 포함한 법무부의 누…
2020년 8월 미 국방부에서 진행된 미중 간 시뮬레이션 전쟁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가정된 상황은 대만해협에서의 무력 충돌. 펜타곤과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군사작전 전문가들로 구성된 미국 쪽 ‘블루팀’은 중국 쪽 ‘레드팀’에 참패했다. 역내 가용 전함과 전투기, 잠수함, 지상병력을 모…
“월계관을 쓴 살아있는 축구 전설을 보면 아시아인은 자부심을 느낀다.” 중국 인터넷 매체 왕이는 23일 손흥민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확정을 자국 경사처럼 전했다. 일본 포털사이트도 관련 소식을 메인 뉴스로 전했다. 손흥민의 대기록이 아시아에 “우리도 할 수 …
호주인들은 2019년 말∼2020년 초를 ‘검은 여름’이라고 부른다. 호주 전역을 휩쓴 대형 산불로 짙은 연기가 끊이지 않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서울 면적의 400배에 해당하는 산림이 불탔고, 호주인들에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그런데 산불이 급속도로 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