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인들이 못이 박힌 쇠몽둥이를 휘둘렀다.” 중국-인도 접경지인 인도 북동부 히말라야산맥 자락의 갈완 계곡에서 15일 양측 군인 600여 명이 육탄전을 벌여 인도 국경순찰대원 20명이 숨지고 중국 군인도 수십 명이 다쳤다. 인도군은 중국군이 못 달린 쇠막대로 계획적인 공격을 가했…
“인디언 영화에 나오는 백인 기병대 대장이 생각난다.” 지난해 4월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존 볼턴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이렇게 비난했다. 인디언과의 전쟁에서 공을 세웠지만 학살자로도 비판받은 제7기병대 커스터 장군의 콧수염과 고집 센 표정을 볼턴에게서 발견했던…
1978년 영국을 방문한 루마니아의 독재자 니콜라에 차우셰스쿠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악수한 뒤 면전에서 소독 수건으로 손을 닦았다. 만찬 음식도 수행원들이 먼저 먹어본 뒤 먹었고, 가구와 침대는 본국에서 소독한 것을 공수해 사용했다. 차우셰스쿠가 돌아간 뒤 여왕은 제임스 캘러헌 총…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방문판매업소를 지난달 30일 다녀온 80세 남성 A 씨. 자가 격리 중이던 3일과 11일 진단검사를 받았고, 2차 검사에서 확진 판정이 나와 다음 날 입원했다. 아무런 증상이 없었던 A 씨는 흉부 엑스레이 사진을 보고 놀랐다. 중증 폐렴으로 폐가 하얗게 …
코로나19 사태와 가장 유사한 역대 감염병 모델은 스페인독감이다. 둘 다 폐렴 증세를 보이고, 바이러스 재생산 지수(R값·환자 1명이 감염시키는 사람 수)도 스페인독감이 1.8, 코로나19가 2∼2.5로 비슷하다. 코로나19의 2차 유행을 일찍부터 예상했던 이유도 스페인독감이 한 차례…
무선전화는 유선전화에 비해 뒤늦게 등장했지만 단기간에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1G부터 5G까지의 G는 제너레이션(Generation·세대)의 이니셜로 단계마다 큰 발전이 있었음을 뜻한다. 1980년대 후반 등장한 1G폰은 카폰의 형태로 주로 보급됐다. 벽돌만큼 커서 차에 달고 다니…
코로나19의 매개체로 지목되는 박쥐는 몸에 200개 이상의 바이러스가 덕지덕지 붙어 있어도 쉽사리 질병을 앓지 않는다. 수평 비행 속도가 시속 160km이고 수천 km를 날 수 있는 왕성한 활동으로 체온이 섭씨 40도까지 올라 바이러스를 제압할 만큼 면역체계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올…
‘21세 남자. 7923번 환자와 접촉. 오전 3시 59분∼4시 11분 서울대 입구 세븐일레븐 이용. 근처 이자카야에서 2시간 동안 음주…오후 7시 12분 성신여대 근처 영화관에서 ‘인비저블맨’ 관람. 맨 끝줄에서 마스크 안 쓴 채로.’ 정부가 공개한 코로나19 8074번 환자의 동선…
2000년대를 풍미한 문장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는 2002년 국내 출간된 스페인 교육자 프란시스코 페레(1859∼1909)의 평전 제목이다. 저자 박홍규 영남대 교수가 붙였다. 아이들에게 권위에 의한 억압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페레의 생전 교육철학이 담겼다. ▷페레는…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은 너무 과소평가돼 있습니다.” 2006년 그리스 정부는 이전 6년간 GDP 규모를 25%씩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하경제가 큰 몫을 차지하는 그리스의 진짜 경제규모를 보여주려면 GDP를 높여 잡아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그 바람에 그리스는 매춘 밀거래…
5공 말, 6공 초, 즉 1980년대 중후반을 3저(三低) 호황시대라 부른다. 정치·사회적으로는 혼란스러웠지만 경기는 이른바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이라고 했다. 저금리, 저유가, 저환율이라는 ‘3저 현상’으로 경제가 순풍에 돛단 듯했다. 일자리는 경제성장률의 종속변수다. 경제성장률이 1…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1889∼1961). 한국식 독음으로 ‘류종열’이라고도 불리는 그는 흔히 민예연구가로 알려졌지만, 철학 과학 종교 등 다방면에 조예가 깊은 학자였다. 일본의 인물사전에는 ‘민예운동을 일으킨 사상가, 미학자, 종교철학자’라고 돼 있다. 20대이던 1916년 조선을…
‘두만강 맞은편에 있는 두목 홍범도, 구춘선, 서일, 최명록(최진동), 양하청 등은 얼음 얼을 때가 오기만 하면 조선 내지를 음습할 계획을 실행하겠다고 구체적으로 성명(聲明)했다….’ 동아일보 1920년 5월 1일자 기사의 일부다. 기사에 거명된 이들이 바로 독립군 대장들이고, 한 달…
계량경제학의 창시자 어빙 피셔 교수는 1920년대 미국 예일대가 자랑하는 최고의 경제학자였다. 주식 투자에서 큰 성공을 거둔 그는 1929년 10월 14일 투자자 모임에서 “주가가 영원히 떨어지지 않을 고원(高原)에 이르렀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열흘 뒤 다우존스평균지수는 하루 만에…
‘행복감 제고에 약간 효과 있음, 근로의욕 고취 효과는 별로 없음.’ 핀란드 사회보장국이 지난달 6일 내놓은 기본소득(basic income) 실험 최종 보고서는 이렇게 요약된다. 기본소득 도입 찬성파와 반대파는 이 결과를 놓고도 각자 유리한 쪽으로 해석했다. 핀란드 정부는 201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