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을 불평등의 기원이라고 보고 상속 재산을 국가나 사회에 귀속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상주의자도 있다. 그렇지 않고 상속을 인정한다고 해도 재산이 플러스일 때만 물려받고 빚이 있을 때는 물려받지 않는다면 공정하지 않다고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꼭 그렇게 볼 것은 아니다. 부모 잘 …
올 4월 미국의 한 정보기술(IT) 전문지가 최신 스마트폰의 지문 잠금 기능이 위조 지문에 의해 해제되는 과정을 보도했다. 첩보영화에서 보던 것처럼 와인 잔에 묻은 지문을 카메라로 찍어, 이를 3D프린터로 인쇄한 것. 위조 지문을 갖다댄 지 세 번 만에 스마트폰의 지문 잠금 기능은 간…
영화배우 고(故) 신성일은 생의 마지막 시간을 전남 화순의 한 요양병원에서 보냈다. 지난해 10월 중순 인터뷰를 위해 찾았는데, 마치 경치 좋은 곳에 있는 깔끔한 콘도 같은 느낌을 받았다. 여기서 그는 매주 한 번 ‘신성일 영화제’를 열고 자신이 출연한 작품들을 지인들과 함께 감상했다…
“2011년 ‘이만갑’을 처음 시작할 때 남한에선 UFO(미확인 비행 물체) 같은 프로그램이었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의 매거진M이 2017년 2월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이제 만나러 갑니다’(이만갑)를 분석한 글이다. 실제로 우리 사회 이방인으로 살던 탈북민들이 당당히 얼굴을 …
미국은 진주만 공습을 당한 지 3개월 후인 1942년 3월 도쿄를 포함한 일본 열도를 대대적으로 폭격했다. 항모 ‘호닛’을 일본 1200km 부근까지 접근시켜 B-25 폭격기를 뜨고 내리게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1991년 이라크에 대한 ‘사막의 폭풍’ 작전에서 지상군이 사실상 무혈 …
유럽 쪽 러시아 북부에 백해(白海·White Sea)라는 내해(內海)가 있다. 백해 연안에는 세베로드빈스크라는 도시가 있고 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13일 러시아 군이 실험 중이던 신형 미사일 엔진이 폭발했다. 방사능 수치가 일시적으로 평소의 16배까지 올라갔지만 러시아 정부는 방사…
상하이 임시정부 시절 백범의 어머니 곽낙원 여사는 매일 어두워지면 집 뒤에 있는 쓰레기통을 뒤졌다. 쓰레기통 안에는 근처 채소상이 버린 배춧잎이 많았는데 그중 먹을 만한 걸 골라 씻고 소금에 절였다. 곽 여사는 이걸 끓여 죽과 찬거리를 만들어 아들과 임정 요인들의 뒷바라지를 했다. 임…
홍콩은 20세기 중반 이후 자타가 공인하는 국제도시로 성장했지만 공항은 격에 맞지 않았다. 주룽반도에 있는 카이탁 국제공항은 주택가와 인접해 여객기가 아파트 건물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뜨고 내려야 했다. 그러다 반환 이듬해인 1998년 7월 란터우섬에 첵랍콕 신공항이 개항했다. 현대식 …
1960년대 예일대 심리학과 교수인 스탠리 밀그램은 학생이 문제를 틀릴 때마다 교사가 전기충격을 가하는 실험을 했다. 전기충격기는 가짜였고 학생도 실제론 배우였지만 교사 역할에 참여한 일반인들은 이를 몰랐다. 연구자의 지시에 따라 교사가 버튼을 누를 때마다 학생 역할을 맡은 배우는 비…
미국 뉴욕 미들맨해튼에서 1948년 문을 연 37m² 면적의 ‘코벳(Korvette)’이 할인매장의 원조다. 참전용사 유진 퍼코프와 친구들이 소형 대잠(對潛) 군함 이름을 따서 시작했는데 가재도구 등 모든 제품을 연중 정가의 3분의 1에 팔았다. 당시에는 ‘반(反)할인 규정’ 위반으로…
‘저도 제가 무서워요’, ‘초보 운전인데 아이까지 타고 있어요’. 이런 재치와 애교 넘치는 자동차 스티커를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법적으로도 문제 될 게 없다. 그런데 하이빔(상향등)을 켰는데 갑자기 앞차의 뒷면 유리에서 귀신이 번쩍 나오는 형광 스티커를 붙였다면 단속 대상이다. …
“할머니가 허리와 팔다리가 아프다고 하시는데 퇴행성관절염입니다.” 강원 춘천시 보건소 황모 의무과장이 화상시스템 속 최모 할머니를 진찰하고 진단을 내린 뒤 동네 진료보건소 간호사에게 처방전을 띄웠다. 배를 타고 소양강댐을 건너 다시 버스를 타는 등 3, 4시간이 걸리는 보건소 방문 대…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유출된 방사성물질을 없애기 위해 사용된 ‘고준위 방사능 오염수’ 약 100t이 후쿠시마 앞바다에 여과 없이 버려졌다. 그 후 이 오염수는 어떻게 됐을까. 지난달 일본 쓰쿠바대와 가나자와대, 해양연구개발기구의 합동 연구팀은 충격적인 연구 결과…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왕복 4차선 차도는 요즘 늘 절반이 막혀 있다. 민노총 노조원들이 크고 작은 천막과 대형 그늘막을 설치하고, 확성기가 달린 차량을 주차한 채 집회를 벌이고 있기 때문. 현행법상 청와대로부터 100m 이내에서는 집회를 열 수 없으니…
냉전 해체라고 하면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를 먼저 떠올리지만 그 근저에는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서기장의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회담,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같은 합의가 자리 잡고 있다. INF 조약은 1986년 10월 레이캬비크 회담에서 논의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