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벤저민 프랭클린. 형편이 어려워 열 살 때 학교를 그만둬야 했지만 지식에 대한 열정은 남달랐다. 먹구름 낀 날 철사를 붙인 연을 날려 번개가 전기 현상임을 입증해 과학자로 명성을 얻었다. 이는 피뢰침 발명으로 이어졌다. 미국 100달러 지…
52년간 나라를 다스렸던 ‘조선의 최장수 왕’ 영조. 그는 왕세제 시절 이복형 경종의 입맛을 돋운다며 게장과 생감을 함께 수라상에 올렸다. 5일 뒤 경종은 심한 복통과 구토 설사에 시달리다 숨을 거둔다. 왕위에 오른 지 고작 4년 2개월 만이었다. ‘경종 독살설’로 전해지는 내용이다.…
이달 초 백악관 기자실에서 브리핑하는 숀 스파이서 대변인 바로 옆에 대형 TV 스크린이 설치됐다. 기자실에 상주하지 않는 지방 언론과 인터넷 언론들이 인터넷 화상전화 ‘스카이프’를 통해 대변인에게 실시간으로 질문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C…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정당은? 패거리당. 이것은 아재개그에 불과하지만 불모의 정치를 촌철살인(寸鐵殺人)으로 풍자하는 이름의 실재 정당이 있다. 일본에서 2014년 중의원 선거에 앞서 ‘지지정당없음’당이 화제였다. ‘지지정당없음’당은 그해 중의원 선거에서 10만 표, 2016년 참의원…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아내가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박채윤 대표로부터 명품 가방과 현금 2500만 원을 받은 사실을 몰랐다고 특검에서 주장했다고 한다. “아이고 선물도 주시고, 아내한테 점수 많이 땄는데 덕분에”라고 박 대표와 했던 통화 내용은 화장품에 대한 감사 인사였을 뿐…
서울 신림동 고시원에 스마트폰 모양의 타임머신이 택배로 배달된다. 소설 ‘느닷없이 타임머신’에 등장하는 5인의 고시생에게 타임머신은 로또 당첨만큼이나 매력적인 탈출구다. 고시원 주인은 타임머신 쟁탈전에 빠진 청년들에게 ‘중간에 목적지를 바꾼다고 해도 배를 댈 수 있는 항구는 얼마든지 …
“세계 역사상 최초로 젊은 여성이 공주로서 나무에 올라갔다가 여왕으로서 내려왔다.” 영국의 전설적 사냥꾼이자 저술가인 짐 코빗이 케냐의 한 국립공원에 있는 트리톱스 호텔의 일지에 남긴 글이다. 사파리 관광객들이 야생동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실제로 나무들 위에 지은 이 숙소에 19…
부자가 해변에서 한가로이 쉬는 어부와 마주쳤다. “왜 일하러 안 나갔느냐”는 부자의 질문에 “오늘 몫은 다 잡았다”는 어부의 답이 돌아왔다. 대화는 이어진다. “금쪽같은 시간, 더 열심히 일해 돈 많이 벌면 좋지 않나?” “뭘 하려고?” “나처럼 편안하게 삶을 즐기려고.” “지금 내가…
영국 정치사상가 로크는 ‘통치론’에서 국가 기능을 입법권 집행권 연합권으로 나눈다. 삼권(三權) 중 사법권이 없고, 연합권이 따로 있다는 점이 생소하다. 연합권은 전쟁과 동맹, 즉 외교에 관한 권한이다. 외교가 중요하기 때문에 따로 분류했을 것이다. 프랑스의 리슐리외, 오스트리아의 메…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바둑을 좋아했지만 고수는 아니었다. 친구이자 동료였던 이영탁 세계미래포럼 이사장이 “두 점 깔아주겠다”고 해도 유혹에 넘어간 적이 없다. 번번이 지면서도 동등한 조건의 바둑만 고집했다. 경제기획원 재직 당시 주 7일 근무에 퇴근시간이 밤 12시를 넘기 일쑤…
우리나라 설날 음식이 떡국이라면 중국은 자오쯔(餃子·교자)다. 자오쯔가 묵은해와 새해의 교차점이라는 뜻인 자오쯔(交子·교자)와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우리의 만두를 교자라고 하고, 우리가 만두라고 하는 것은 안에 아무것도 넣지 않은 빵을 일컫는다. 일본에서는 설날에 미소된장…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란 책이 3년 전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 사회의 체험적 상식인 ‘받아쓰기를 잘해야 성적을 잘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심층 인터뷰와 설문조사로 밝혀낸 책이다.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 연구교수 출신의 저자 이혜정 교육과혁신연구소 소장이 인터뷰한 최우…
2009년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미술가 함경아 씨가 이색작품 ‘뮤지엄 디스플레이’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박물관에 있을 법한 대형 유리 진열장에 커피잔 후추통 같은 잡동사니를 전시한 것이다. 해외 호텔과 카페에서 그가 슬쩍 챙긴 물건이라니 엄밀히 말하면 장물이다. 개인이 훔친 물건을 …
작년 4월 6일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경기. 한국 선수 2명이 미소를 머금으며 1루에서 만나는 중계방송 화면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시애틀 1루수인 이대호가 1회말 몸에 맞는 볼로 진루한 텍사스 추신수와 상봉한 것이다. 국내 야수가 선발 출전해 …
1865년 5월 파리, 왕립아카데미의 살롱전에서 한 장의 누드화를 둘러싼 소동이 빚어졌다. 날마다 몰려든 관객들이 서로 밀치고 난리법석을 벌이게 만든 작품은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 지금은 주제와 기법 면에서 현대회화의 시작을 알린 걸작으로 꼽히지만 그 당시 뜨거운 열기는 대중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