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미국 대선 때 페이스북 사용자 5000만여 명의 개인정보가 선거운동에 유용됐다는 의혹으로 후폭풍이 거세다. 당시 데이터 분석회사인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에게 ‘디스이스유어디지털라이프’라는 앱을 다운받도록 유도했다. 성격 검사 앱을 표방했지만 실상…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육첩방은 남의 나라”로 시작하는 윤동주 시인의 ‘쉽게 씌어진 시’는 시인이 25세 때 일본 릿쿄대 유학 중 썼다. 일제강점기 무기력한 삶에 대한 식민지 대학생의 고뇌와 극복 의지가 드러난 시다. 육첩방(六疊房)은 다다미가 여섯 장 깔린, 요즘 기준으로 말하면 …
시진핑은 17일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주석에, 시진핑의 오른팔인 왕치산은 국가부주석으로 선출됐다. 왕치산은 지난해까지 중국 집단지도체제를 구성하는 정치국 상무위원 7인 중 1인이었다. ‘정치국 상무위원은 68세가 정년’이란 관례에 따라 은퇴했으나 5개월 만에 돌아온 것이다. 전국인대…
2015년 바비 인형과 패션브랜드 모스키노가 손잡고 만든 광고가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바비 인형을 갖고 노는 소년이 처음 등장했기 때문이다. 장난감 마케팅에서도 성 중립(gender-neutral) 관점이 중요해진 것이다. ▷남녀를 명확하게 구분 짓던 고정관념에 차츰 균열이 …
영국은 위험한 곳이다. 1978년 영국에 망명해 BBC 해설가로 활동하던 소련인 게오르기 마르코프가 런던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행인의 우산 끝에 찔렸는데 집에 돌아오자마자 고열과 구토에 시달리다가 사망했다. 독극물 리신에 중독된 것으로 밝혀졌다. 2006년 영국으로 망명한 러시아연방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되살아난 ‘사학 스캔들’에 휘청거리고 있다. 일본 재무성이 아베 총리 부부가 연루된 사학 스캔들을 무마하려 공문서 14건을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그간 총리직이 걸린 9월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아베 총리의 앞길은 탄탄대로처럼 보였다. 자민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3일 방북 및 방미 결과를 전하러 온 서훈 국가정보원장에게 자신과 같은 금색 꽃무늬 의자를 내줬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4월부터 외국 인사 접견 때 혼자서만 화려하고 쿠션이 높은 의자에 앉았다. 손님을 극진히 대접하는 일본 문화 ‘오모테나시’와 안 …
찬성 2958, 반대 2, 기권 3, 무효 1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장기집권의 길을 터준 개헌안이 11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제3차 회의에서 통과됐다. 찬성률 99.8%. 과거 북한의 ‘100% 투표에 100% 찬성’을 떠올리게 하는 이런 황당한 찬성률이야말로…
냉전 시대 적대국이었던 미국과 소련의 정상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마주칠 때를 제외하고는 제3국에서만 만났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1960년 니키타 흐루쇼프와 프랑스 파리에서 만나 회담했다. 로널드 레이건은 미하일 고르바초프를 1985년 스위스 제네바와 1986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
‘클론’이 등장한 순간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은 사라졌다. 흥겨운 축제만 남았다. 2000년 교통사고로 휠체어에 앉았지만 ‘흥’만은 잃지 않은 강원래, 그와 변치 않는 우정을 과시하며 무대를 장악한 구준엽의 퍼포먼스는 그 자체로 평창 겨울패럴림픽 개막식 콘셉트 ‘공존’의 표현이었다.…
외국산 철강에 일률적으로 고율 관세를 부과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충돌한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57)이 6일(현지 시간) 사퇴하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형식은 자진 사퇴지만 낙마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공화당 서열 3위인 존 순 상원의원은 “그는 (백…
2007년 10월 4일 평양 백화원에서 열린 2차 남북 정상회담 환송 오찬 테이블에는 9병의 와인이 올려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하나를 집게손가락으로 가리키자 참석자들 잔에는 그 와인이 따라졌다. 나를 비롯한 방북 취재단은 숨을 죽였다. 어떤 와인일까…. ▷프랑스 부르고뉴 북쪽…
2014년 9월 국내 누리꾼 사이에 ‘사이버 망명’ 사태가 일어났다. ‘사이버 명예훼손 전담수사팀’을 신설한 검찰이 세월호 집회와 관련해 정진우 전 노동당 부대표의 카카오톡 그룹대화 내용을 압수수색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다. 독일에 서버가 있어 한국 사정당국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데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는 대개 앞만 보고 뛰었다. ‘하나씩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 구호 속에 콩나물교실에서 치열하게 경쟁해야 했다. 이들에게 성공의 상징은 아파트와 ‘마이카(My car)’였다. 50, 60대 중에는 한 푼 두 푼 모아 융자 낀 소형 아파트를 마련했을…
1980년대 상고 졸업생들에게 은행은 단연 인기 직장이었다.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이미지에다 월급도 꽤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영업점 맨 앞줄에 앉아 입출금 업무를 보는 텔러직에는 명문 여상 우등생들이 몰렸다. 은행 텔러의 1차 수난은 1997년 외환위기였다. 고졸 인력은 가장 먼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