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포클랜드 전쟁 때 영국 핵잠수함 5척이 1만4400km 떨어진 포클랜드를 향해 출항했다. 잠수함 전단은 20노트 속도로 2주 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 중 한 척이 아르헨티나 유일의 순양함 ‘헤네랄 벨그라노’를 어뢰 2발로 격침해 전쟁의 승기를 잡았다. 그제야 느린 디젤 …
2008년 국책은행인 한국산업은행 총재(행장)에 취임한 민유성은 홍보대행사인 뉴스커뮤니케이션즈(뉴스컴)와 1억5000만 원 규모의 용역 계약을 맺었다. 자체 홍보조직이 탄탄한 산은에서 억대의 돈을 지급하며 외부 업체에 홍보를 위탁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산은 관계자는 “당시 내…
성공이란 재능의 결과인가, 노력의 열매인가. 이를 둘러싼 학설은 분분하다. 2008년 나온 맬컴 글래드웰의 베스트셀러 ‘아웃라이어’는 ‘1만 시간의 법칙’으로 세계적 반향을 일으켰다. 타고난 재능보다 후천적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이다. 2014년 이를 뒤집는 학설이 나왔다. 미 프…
가을의 시작이라는 처서(處暑)가 어제였지만 낮 최고기온이 33도로 폭염이 이어져 24절기가 무색했다. 기상청은 26일 이후부터는 더위가 꺾이겠다고 예고했지만 너무 많이 틀려서 믿음이 안 간다. 기상청 오보는 올여름 내내 계속됐다. 11∼14일 절정에 이를 것이라 했지만 수은주는 더 치…
북아메리카 인디언의 ‘주술사(呪術師)’들은 점을 치기 전 줄담배를 피웠다. 천막집(티피)이 연기로 가득 차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환영을 보고 미래를 점친 것이다. 주술사는 저러다 죽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혼수상태에 빠졌다가도 이튿날이면 정상으로 돌아왔다. 인디언들은 회의 전 불붙인 …
웬만한 축구팬이라면 ‘드로그신(神)’으로 불리는 디디에 드로그바를 기억한다. 수비수들을 무자비하게 돌파하는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날렸다. 박지성은 “그는 그냥 바위다. 서로 몸이 부딪치면 나가떨어진다”고 평했다. 드로그바는 조국 코트디부아르의 2006년 월드컵 출전권을 따낸 후 생중계하…
상어 지느러미로 만드는 샥스핀은 중국을 대표하는 전통 음식이다. 중국인들은 행운을 가져오는 건강식이라며 결혼식 같은 축하모임에서 샥스핀을 즐겨 먹는다. 하지만 중식의 대가 이연복 셰프가 운영하는 식당에선 샥스핀을 찾을 수 없다. 올 1월 그는 채널A의 ‘먹거리 X파일’ 200회에서 그…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77)은 싱크대가 부엌 시설의 전부였던 1970년대, 부엌가구와 입식주방이라는 개념을 들여와 주부만의 노동 공간이던 부엌을 가족의 생활공간으로 바꿨다. 그는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한국에서는 찾기 어렵다고 한 자수성가형 부자지만 실제 연봉은 등기이사 5명 가운데 가장…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인 김연경(28)은 누리꾼들 사이에 ‘우리 누나’로 통한다.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국내 팬들이 애정과 친근함의 표시로 ‘우리 형’으로 부르는 것처럼 말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한일전에서 30점을 기록하며 역전승을 이끈 ‘우리 누나’에 이어 ‘우리 동생…
미국 소설 ‘위대한 개츠비’에서는 아름답지만 속물적인 여인 데이지의 남편이자 개츠비의 연적인 톰 뷰캐넌이란 인물이 나온다. 뷰캐넌은 ‘매년 여름이 더 더워진다’고 불평하는데 뉴욕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에서 뜨거운 여름은 살인의 클라이맥스로 끌고 가는 또 하나의 등장인물이다. 프랜시스 …
새누리당의 이정현 대표가 ‘생물학적 호남(湖南)’이란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꺼낸 얘기다. 전남 순천 출신인 이 대표가 “대선에서 호남 표 가져오겠다”고 한 데 위협을 느끼느냐는 질문에 추 의원은 “그렇지 않다”며 “그분은 남성이어서 생물학…
“당신은 너무 행복에 겹군요. 결혼하더니 당신은 변했어요.” 미국 작가 님 웨일스가 쓴 독립운동가 김산의 일대기인 ‘아리랑’에서 김산이 일곱 살 손위 혁명동지에게 투정하듯 건넨 말이다. 영어를 번역한 탓인지 말투가 어색하지만 일제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함께 목숨을...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은 2015년 대선 출마 선언 직후 리스닝 투어(listening tour)에 나섰다. 우리 식으로 하면 ‘민생 행보’다. 소탈한 이미지를 위해 밴을 타고 다녔는데 공화당에선 이렇게 꼬집었다. “힐러리는 여행할 때 비행기 두 대가 필요하다. 한 대는 본인…
롯데그룹은 1970, 80년대 미스 롯데 선발대회를 열었다. 원래는 회사 CF 모델을 뽑기 위한 행사였지만 연예인들의 등용문 역할도 했다. 원미경 이미숙 채시라 이미연 등 뒷날의 톱스타들도 이 대회를 통해 세상에 얼굴을 알렸다. 관심이 높았던 1977년의 제1회 미스 롯데는 아역 연예…
한국 사회에서 ‘58년 개띠’는 단연 주목의 대상이다. 이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전쟁 이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아이콘으로서 ‘머릿수’가 많다는 점이다. 초등학교 시절은 2부제나 3부제의 ‘콩나물 교실’에서 부대끼고 화장실 앞에 긴 줄을 서야 했다. 중고교 시절엔 평준화제도 도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