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기업사(企業史)를 살펴보면 창업자가 어렵게 일군 회사가 2세나 3세 경영인의 역량이나 처신 때문에 무너진 사례를 심심찮게 발견한다. 경영에서 창업보다 어려운 것이 수성(守成)이란 말도 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53)은 부친 서성환 창업자가 세운 회사를 수성을 넘어 글로벌…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는 서양 정치의 발상지다. 아테네 시민은 이곳에 모여 연설을 듣고 토론을 하며 민주주의를 꽃피웠다. 정치뿐 아니라 재판과 철학 등도 대화로 했다. 웅변가는 물론이고 연설문 작가들이 큰 인기를 누렸다. 기원전 4세기의 유명 정치가인 데모스테네스는…
신상 털기를 하는 사이트인 ‘강남패치’와 ‘한남패치’의 운영자가 경찰에 붙들렸다. 잡고 보니 맹랑하게도 20대 여성들이었다. 강남패치는 인스타그램에 연예인, 스포츠계 인사를 포함해 100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이름과 신상을 공개하며 이들이 유흥업소 종사자나 성형중독자라고 폭로해 온라인 …
29일 서울대 학위수여식에서 김인권 전남 여수 애양병원 명예원장은 “너무 좋은 직장을 찾지 말라”는 뜻밖의 축사를 했다. 강한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졸업생들에겐 낯설게 들렸을 터다. 하지만 앞길 창창한 후배들에게 들려준 얘기는 자신의 인생 경험에서 우러난 진심 어린 충고였기에 대학의 …
사회주의란 말의 창시자는 프랑스의 생시몽이다. 그는 개인주의에 반대해 사회주의란 말을 사용했다. 후에 마르크스가 자본주의에 반대해 공산주의란 말을 사용했을 때 이전의 사회주의는 유토피아적 공산주의로 격하됐다. 마르크스-레닌주의에서 사회주의는 공산주의의 마중물로서 의미가 있다. ▷…
8월 마지막 주 미국 네바다 주 블랙록 사막에 ‘블랙록시티’란 이름의 도시가 신기루처럼 나타났다 흔적 없이 사라진다. 올해는 28일부터 9월 5일까지 인구 7만 명의 임시 도시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공동체의 주민이 되려면 참가비 400달러에, 물 식량 같은 생필품과 의식주를 자급자족…
1982년 포클랜드 전쟁 때 영국 핵잠수함 5척이 1만4400km 떨어진 포클랜드를 향해 출항했다. 잠수함 전단은 20노트 속도로 2주 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 중 한 척이 아르헨티나 유일의 순양함 ‘헤네랄 벨그라노’를 어뢰 2발로 격침해 전쟁의 승기를 잡았다. 그제야 느린 디젤 …
2008년 국책은행인 한국산업은행 총재(행장)에 취임한 민유성은 홍보대행사인 뉴스커뮤니케이션즈(뉴스컴)와 1억5000만 원 규모의 용역 계약을 맺었다. 자체 홍보조직이 탄탄한 산은에서 억대의 돈을 지급하며 외부 업체에 홍보를 위탁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산은 관계자는 “당시 내…
성공이란 재능의 결과인가, 노력의 열매인가. 이를 둘러싼 학설은 분분하다. 2008년 나온 맬컴 글래드웰의 베스트셀러 ‘아웃라이어’는 ‘1만 시간의 법칙’으로 세계적 반향을 일으켰다. 타고난 재능보다 후천적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이다. 2014년 이를 뒤집는 학설이 나왔다. 미 프…
가을의 시작이라는 처서(處暑)가 어제였지만 낮 최고기온이 33도로 폭염이 이어져 24절기가 무색했다. 기상청은 26일 이후부터는 더위가 꺾이겠다고 예고했지만 너무 많이 틀려서 믿음이 안 간다. 기상청 오보는 올여름 내내 계속됐다. 11∼14일 절정에 이를 것이라 했지만 수은주는 더 치…
북아메리카 인디언의 ‘주술사(呪術師)’들은 점을 치기 전 줄담배를 피웠다. 천막집(티피)이 연기로 가득 차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환영을 보고 미래를 점친 것이다. 주술사는 저러다 죽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혼수상태에 빠졌다가도 이튿날이면 정상으로 돌아왔다. 인디언들은 회의 전 불붙인 …
웬만한 축구팬이라면 ‘드로그신(神)’으로 불리는 디디에 드로그바를 기억한다. 수비수들을 무자비하게 돌파하는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날렸다. 박지성은 “그는 그냥 바위다. 서로 몸이 부딪치면 나가떨어진다”고 평했다. 드로그바는 조국 코트디부아르의 2006년 월드컵 출전권을 따낸 후 생중계하…
상어 지느러미로 만드는 샥스핀은 중국을 대표하는 전통 음식이다. 중국인들은 행운을 가져오는 건강식이라며 결혼식 같은 축하모임에서 샥스핀을 즐겨 먹는다. 하지만 중식의 대가 이연복 셰프가 운영하는 식당에선 샥스핀을 찾을 수 없다. 올 1월 그는 채널A의 ‘먹거리 X파일’ 200회에서 그…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77)은 싱크대가 부엌 시설의 전부였던 1970년대, 부엌가구와 입식주방이라는 개념을 들여와 주부만의 노동 공간이던 부엌을 가족의 생활공간으로 바꿨다. 그는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한국에서는 찾기 어렵다고 한 자수성가형 부자지만 실제 연봉은 등기이사 5명 가운데 가장…
여자배구 대표팀 주장인 김연경(28)은 누리꾼들 사이에 ‘우리 누나’로 통한다.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국내 팬들이 애정과 친근함의 표시로 ‘우리 형’으로 부르는 것처럼 말이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한일전에서 30점을 기록하며 역전승을 이끈 ‘우리 누나’에 이어 ‘우리 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