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출신 정치인들 가운데는 ‘목포가 낳은 3대 천재’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천정배 전 의원, 프로바둑기사 조훈현을 꼽는 이가 많다. 버전에 따라 일부 멤버가 바뀌기는 하지만 천정배를 빼는 이는 거의 없다. 그러나 그가 요즘 하는 선택을 보면 정치에서도 천재인 것 같지는 않다. 천 전…
“떡을 만지는 사람의 손에 떡고물이 묻는 건 당연하다.” 박정희 정권의 중앙정보부장이었던 이후락은 전두환의 신군부에 의해 부패 정치인으로 몰리던 1980년 3월 ‘떡고물’ 발언을 했다. 계엄사령부는 그해 6월 권력형 축재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후락의 축재 액수가 194억3510만 …
2010년 10월 서울 강남구 봉은사에서 한 선교회 교육생들이 절이 무너지길 기도하는 장면이 유튜브에 올랐다. 봉은사는 신라 원성왕 10년(794년)에 창건된 뒤 서산대사 사명대사 등 고승을 배출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불교계를 중심으로 비난이 거셌다. 파문이 확산되자 교육생들은 봉은…
2000년 국무총리, 2005년 장관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이래 상당수 총리 및 장관 후보자들이 위장전입의 덫에 걸려 낙마했다. 2002년 장상 장대환 국무총리 후보가 잇따라 낙마했고 이어서 이헌재 경제부총리,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 …
영국으로 망명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전직 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가 2006년 11월 갑자기 사망했다. 망명 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공격했던 그의 사인(死因)은 폴로늄 210 중독이었다. 런던의 한 호텔에서 방사성 동위원소 중 하나인 폴로늄 210이 든 홍차를 마신 뒤…
이발소 사인(sign)은 단순하지만 강렬하다. 빨강 하양 파랑의 선이 줄무늬를 이루고 있는 원통 모양의 사인은 이발소를 가리키는 만국 공통의 디자인이다. 18세기 스페인을 배경으로 한 ‘세비야의 이발사’의 무대에서도, 오늘날 미국 뉴욕과 서울에서도 이발소 사인은 같다. 중세 서양에서 …
2013년 5월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캐피틀 힐(Capitol Hill)로 불리는 국회의사당에서 연설했다. 당시 사진을 보면 의장석 뒤에 활짝 펼쳐진 성조기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우리 국회 본회의장은 어떨까. 벽면 중앙에 대형 국회의원 배지가 당당히 버티고 있고 태극…
다음 달이면 제주도에는 노란 유채꽃이 바다를 이룰 것이다. 쪽빛 바다에 현무암과 감귤나무가 어우러진 이국적인 풍경,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성산일출봉과 용암동굴…. 제주는 어느 한 곳 버릴 데 없는 ‘보석 같은 섬’이다. 그런데 갈 때마다 해변에는 건물들이 빼곡하게 들어서고 산간까지 개…
내각책임제를 향한 김종필(JP) 전 총리의 열정은 아내 박영옥 씨의 빈소에서도 식지 않았다. 그제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취임 10년째인데도 여론조사에서 70% 넘는 지지를 받는다”고 하자 JP는 “그러니까 내각제를 해야 된다”고 맞장구쳤다. 앞서 문…
‘1971년 루이지애나 주에 10대 미혼모가 있었죠. 두 번째 아이를 임신하고 학교를 그만둔 소녀는 싱글맘으로 힘든 순간을 꿋꿋하게 이겨냈습니다. 자식들에게 창의적이고 열정적으로 살라고 가르쳐준 그분. 바로 이 자리에 계신 우리 엄마입니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을 받…
전세는 한국의 부동산 시장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제도다. 처음에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시행되다가 점차 전국으로 확산됐다. 임차인은 나중에 전세 보증금을 고스란히 돌려받을 수 있고, 임대인은 보증금을 저축이나 투자에 쓸 수 있어 주택 임대차 거래의 대표적 행태로 자리 잡았다. 월세를 당연…
최근 아줌마들에게 가장 화제가 된 연예인은 단연 차승원이다.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에는 “차승원의 부인은 도대체 전생에 나라를 몇 번이나 구했길래?”라며 부러움 가득한 글들이 넘쳤다. tvN ‘삼시 세끼’에서 보여준 그의 요리 솜씨가 전문 요리사 뺨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생선을 다져 넣…
신영철 대법관이 17일 임기 만료로 퇴임했지만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표류하면서 대법관 한 자리의 공백 사태가 5일째 계속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1987년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의 수사검사 전력을 이유로 인사청문회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박 후보자는 …
‘삼십 년을 일하다가 직장에서 튕겨 나와 길거리로 내몰렸다. 사람들은 나를 보고 백수라 부르지. 월요일에 등산 가고 화요일에 기원 가고 수요일에 당구장에서. 주말엔 결혼식장, 밤에는 상갓집∼.’ 세상의 중심에서 떠밀려난 중장년층이 공감할 법한 일상을 고백한 어느 가요의 첫 대목이다. …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자화상)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쉽게 씌어진 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