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해 3월 총사령관 김정은이 지도하는 대규모 육해공 합동타격 훈련을 TV로 방영했다. 전투기 방사포 탱크 등 각종 무기를 동원해 서해의 외딴섬으로 추정되는 목표물에 엄청난 화력을 쏟아 부었다. 미사일로 항공기를 파괴하는 장면도 나왔다. 19분짜리 영상물에 담긴 북한 군사력은 …
미국 대통령 경호원을 소재로 한 대표적 영화가 1993년 개봉한 ‘사선에서(In the line of fire)’다. 주인공 프랭크(클린트 이스트우드)는 1963년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을 막지 못했다는 자책감으로 술에 절어 살아가는 전직 대통령 경호원이다. 그는 우연히 현직 대통령 암…
20일 충북 청주의 한 편의점. 얼굴에 피를 묻힌 50대 남성이 편의점으로 뛰어들어 “내 딸이 죽었으니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외쳤다. 강력계 형사 등 경찰 30여 명이 현장에 출동해보니 죽은 건 사람이 아니라 애완견이었다. 딸처럼 애지중지하며 키우던 애완견의 교통사고에 놀란 남자의 …
최근 개봉한 영화 ‘링컨’에서 에이브러햄 링컨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메리 토드 여사는 어려서 죽은 셋째 아들에게 집착하며 남편을 괴롭히는 인물로 묘사된다. 낭비벽이 있어 남북전쟁 중에도 백악관 실내 장식과 집기 교체에 많은 돈을 써 의회와 갈등을 빚는다. 성질이 포악해 가난한 변호사이던…
건설업자 윤모 씨의 전현직 고위 관료 성접대 의혹 기사를 보다 문득 전미비평가협회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을 받은 1997년도 영화 ‘L.A. 컨피덴셜’을 떠올렸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건설업자는 연예인 지망생을 데려다 영화배우처럼 성형수술을 시키고 관리하며 지방검사와 시의원, 경찰 등 …
초등학교 시절 방과 후 학교 앞 문방구는 항상 아이들로 북적였다. 아이들은 ‘코 묻은’ 돈으로 호떡이나 어묵, 떡볶이를 군것질했다. 선생님은 불량식품을 사 먹지 말라고 했지만 선생님 눈을 피해 몰래 사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아이들은 주전자에서 흘러나오는 밀가루반죽으로 풀빵을 굽는 문방…
그리스 신화에는 키프로스가 여러 번 등장한다. 하늘의 신 우라노스는 대지의 신 가이아와 낳은 괴물 형제들을 지하 세계에 가둔다. 복수심에 불탄 가이아는 아들 크로노스를 시켜 우라노스의 성기를 잘라 바다에 던져 버린다. 그 자리에 하얀 거품이 모이고 그 안에서 아름다운 여자가 탄생했으니…
이명박(MB)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열리는 국무회의나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스마트폰은 적지 않은 활약을 했다. 재임 중 84개국을 방문해 역대 으뜸을 차지한 대통령답게 MB는 여러 나라에 대한 궁금증을 많이 표시했고, 관련 국무위원이나 수석이 즉답을 못하면 종종 스마트폰 검색을 지시했다…
군 입대 후 신병들은 ‘56번 훈련병’처럼 번호로 불린다. 20년 넘게 쓰던 이름을 잃어버리니 사회와 이어주는 끈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은 허전함을 느낀다. 국민의 지지를 먹고사는 정치인에게 무명(無名)과 무관(無冠)은 더 큰 고통이다. 그들이 인사나 선거철이 되면 “본인 부고(訃告)…
2013 세계피겨선수권대회 경기 마지막 날인 17일 캐나다 온타리오 주 런던 시의 버드와이저가든스 경기장. 김연아 선수가 출전한 경기 결과를 초조하게 지켜보던 캐나다 여성들이 있었다. 이날 시상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선수의 국가(國歌)를 합창하기로 한 런던 시의 ‘아마빌레 여성합창단(A…
프란치스코 교황을 보면 영화 ‘미션’이 생각난다. 1986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롤랑 조페 감독의 이 영화는 1970년 남미에서 있었던 실화를 다뤘다. 예수회 신부인 가브리엘(제러미 아이언스)과 멘도사(로버트 드니로)는 신대륙으로 건너와 노예 취급을 받던 원주민들을 감화시켜 …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베스트셀러 소설 ‘1Q84’의 첫 장면은 꽉 막힌 고가차도에서 시작한다. 살인청부업자인 여주인공 아오마메는 가정폭력을 일삼는 남자를 죽이러 가는 길에 택시를 탔다가 오도 가도 못한 채 고가도로에 갇혀버린다. 초조해하는 여자에게 택시 운전사는 지상(地上)으로…
히트상품은 시대의 흐름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차량용 블랙박스 판매 돌풍의 원동력은 누구나 연루될 수 있는 자동차 사고에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물증을 제공하는 힘이다. 불확실성의 시대를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든든한 목격자’란 콘셉트도 주효했다. 주5일 근무제 전면 시행과…
층간 소음은 아파트 주민 갈등의 가장 큰 이유다. 보통은 이쪽은 눈치 보고 저쪽은 꾹 참는 것으로 끝나지만 ‘윗집에 복수하려고 천장을 두드렸다’ ‘천장에 확성기를 설치했다’ ‘배수관을 막아 물을 역류시켰다’ 등 상상을 뛰어넘는 앙갚음 사례도 없지 않다. 최근에는 말다툼 끝에 흉기로 이…
“나를 영국의 넬슨에 비교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으나 조선의 이순신에 견주지는 말아 달라. 난 그의 발뒤꿈치도 못 따라간다.” 러일전쟁 당시 일본연합함대 사령관을 맡아 1905년 러시아 발틱 함대를 전멸시킨 도고 헤이하치로 제독이 한 말이다. 주변에서 자신을 이순신과 같은 급으로 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