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와 이슬람 문화권에서 뱀은 사악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에덴 동산에서 이브가 금단(禁斷)의 열매인 선악과를 따 먹도록 유혹한 것이 뱀이다. 그때 저주를 받아서 뱀은 기어다니게 됐다고 성경에 나온다. 그리스 신화에서 메두사의 머리카락은 뱀이다. 메두사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몰래 …
관가에 떠도는 농담 중에 ‘외상 떼먹고 달아나기 가장 좋은 기관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라는 말이 있다. 청와대 근처 술집에서는 한때 “우리 인수위에서 나왔는데…”라는 말로 외상이 통하던 시절도 있었던 모양이다. 인수위는 한시 조직이다. 몇 달 뒤 조직이 해체돼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
촉새는 몸길이가 15cm 정도로 참새와 크기가 비슷하지만 참새보다는 부리가 길고 등은 황록색이다. 촉새는 나무 위에서 쉬지 않고 이리저리 옮겨 다닌다.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주경계(四周警戒) 하는 종족보존 본능에 따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우리 사회에서는 언행이 …
특사(特使) 외교의 묘미는 기존 외교 채널로는 풀어낼 수 없는 난제를 단숨에 정치적으로 타결해 내는 파괴력에 있다. 미국과 중국의 국교 정상화를 이끌어내 세계사의 흐름을 바꿔 놓은 1971년 헨리 키신저의 특사 외교가 대표적이다. 그의 첫 번째 중국 방문은 파키스탄을 통한 밀행(密行)…
2002년 16대 대통령선거에서 이회창(한나라당)은 노무현(민주당)에게 2.3% 포인트(57만 표) 차로 졌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아슬아슬하게 진 선거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김대중 정부 선관위에서 투표지 분류기를 조작하면 개표 부정이 가능하다는 유언비어가 급속…
한국에 콩글리시가 있듯이 프랑스에는 프렝글리시가, 독일에는 뎅글리시가 있다. 독일에서는 휴대전화를 독일식 영어로 핸디(Handy)라고 한다. 영어권 어디에서도 쓰지 않는 말이다. 휴대전화는 영국에서는 모바일폰이라고 하고 미국에서는 셀룰러폰이라고 한다. 프랑스에서는 전철을 트람웨(Tra…
말주변이 부족한 사람은 각종 모임이 몰리는 연말이 두렵다. 이들에게 폭탄주보다 무서운 것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큰소리로 외쳐야 하는 ‘건배사’ 차례가 돌아올 때다. 마지못해 ‘건배’나 ‘위하여’ 운운했다가는 분위기 망치고 감각이 떨어지는 사람이라는 취급을 받을 수도 있다. ‘건배사 스…
한중일 3국이 정치 가문의 자녀를 지도자로 맞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이고, 일본 총리가 될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총재는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의 외손자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는 혁명 원로 시중쉰(習仲勳)의 아들이다. 이…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웰컴 투 시월드’ 프로그램에는 탤런트 전원주, 방송인 송도순 씨 등과 그 며느리들이 출연해 고부 관계에 얽힌 속마음을 털어놓는다. ‘시월드’란 시댁을 뜻하는 신조어로 얼마 전 ‘시친며’를 다뤄 화제가 됐다. 주부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시친며’는 ‘시어머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21일 출범하는 2기 행정부의 국무장관으로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70)을 선택했다. 케리는 2004년 민주당 대선후보로 출마했던 거물이다. 국방장관은 척 헤이글 전 상원의원(66)이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동맹국인 한국과 미국은 천안함 폭침을 계…
퀴즈 1. 헝클어진 머리에 펑퍼짐한 몸매를 가진 중년 여성이 오디션 무대에 올랐을 때 사람들 반응은 시큰둥했다. 하지만 그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면서 객석에 전율이 흘렀다. 그다지 내세울 것 없던 40대 노처녀 수전 보일이 지구촌 신데렐라로 탄생한 순간이다. 그때 천상의 목소리로 들려…
미국의 양적완화에 이어 일본의 ‘아베노믹스’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환율전쟁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총선에서 압승해 26일 총리에 취임하는 아베 신조 일본 자민당 총재는 “윤전기를 쌩쌩 돌려 돈을 찍겠다”는 표현까지 썼다. 1% 인플레를 고수하는 중앙은행에 대해서는 “더욱 공격적으로 통화…
6000년 전 고대 이집트의 한 무덤에 이런 말이 적혀 있다고 한다. “요새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고 참을 줄 모른다.” 기원전 8세기경 고대 그리스의 헤시오드는 “나는 어릴 때 어른을 공경하라고 배웠는데 요새 젊은이들은 어른에 대한 존경심이 너무 없다”고 불평했다. 세대 갈등은 역사만…
1986년 6월 어느 새벽 경기 부천경찰서 취조실에서 벌어진 일이다. 문귀동 경장은 노동자 위장취업 혐의로 구속된 서울대생 권모 씨(여)를 조사 중이었다. 문 경장은 반정부 시위 주모자를 대라며 권 씨 가슴을 손으로 서너 번 쳤다. 권 씨가 입을 열지 않자 이번엔 바지와 티셔츠를 벗기…
미국 내에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65)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최근 워싱턴포스트·ABC 조사 결과 그의 2016년 대선 출마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57%로 나왔다. 블룸버그 조사에선 대선후보로 ‘아주 잘할 것’(32%) ‘꽤 잘할 것’(27%)이라는 예상이 ‘못할 것’(20%)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