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세계 최대 도서관은 워싱턴 의회도서관이다. 서가 길이가 1046km에 장서는 1억4200만 권, 사서는 4000명이나 된다. 웅장한 외관이 도서관이라기보다는 궁전을 연상시킨다. 우리 국회도서관 장서가 460만 권이니 미 의회도서관의 엄청난 규모를 짐작할 만하다. 우리 국회도서…
모정(母情)이 불법의 동력이 될 때가 있다. 술 취해 쓰러진 동기 여학생을 성추행한 고려대 의대생의 어머니가 그랬다. 아들의 구속을 막으려 “피해 여학생에게 인격장애가 있다”라는 허위사실이 담긴 설문지를 동료 의대생들에게 뿌릴 땐 이런 다짐을 했을 법하다. “나는 엄마니까.” 피해자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번 주 버락 오바마의 당선 특집호를 내면서 힐러리 클린턴을 2016년 대선에서 ‘거부할 수 없는 선두주자’로 꼽았다. 타임은 힐러리가 미국 최고 외교관인 국무장관으로서 확고한 업적을 남긴 데다 오바마 재선에 기여한 남편 빌 클린턴의 공적까지 더해져 ‘논란의 …
근대 철학인 영국 경험론의 시조(始祖)격인 프랜시스 베이컨(1561∼1626)은 자신의 저서 ‘노붐 오르가눔’에서 인간이 올바른 지식을 획득하기 위해 버려야 할 4대 우상(偶像)을 종족, 동굴, 시장, 극장으로 제시했다. 도올 김용옥은 우상을 ‘우리 마음에 자리 잡고 있는 권위의 상징…
싱가포르는 1990년대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글로벌 기업 지역본부를 집중 유치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교육 의료 관광 금융 문화산업으로 투자유치 대상을 다변화했다. 2008년 싱가포르 현지에서 만난 한 한국 기업인은 “싱가포르 정부가 요즘 외국인 모객(募客) 효과가 큰 …
1967년 6월 5일 36만의 아랍 군대와 7만의 이스라엘군(軍)이 맞붙은 전쟁은 6월 10일 이스라엘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이른바 ‘6일 전쟁’이다. 폴란드 출신 저널리스트 리샤르트 카푸시친스키는 “이스라엘은 온 국민이 참전했고 아랍 국가는 군인들만 참전했다”며 정곡을 찌르는 관…
1980년 11월 서울 인사동에서 미술그룹 ‘현실과 발언’ 창립전시회가 열렸다. 젊은 화가들이 ‘사회와 소통하는 미술’을 내세우며 작품을 선보였다. 1980년대 한국 미술의 큰 흐름을 형성했던 민중미술의 출발점이었다. 민중미술 화가들은 미술의 사회적 참여를 주장했다. 이들은 판화 걸개…
중국에선 퍼스트레이디를 ‘제1부인(夫人)’이라고 한다. 시진핑(習近平) 신임 공산당 총서기가 이끄는 중국의 미래 못지않게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이 제1부인이 된 펑리위안(彭麗媛)의 역할이다. 펑은 미모와 고운 노래 솜씨로 1980년대부터 국민가수 반열에 올랐다. 두 사람이 결혼할 때만…
부패한 경찰에게 가족이 몰살당한 소녀와 고독한 킬러 사이의 사랑을 그린 영화 ‘레옹’의 주제곡은 ‘셰이프 오브 마이 하트(Shape of my heart)’다. ‘그는 카드를 명상하듯 다루네/그는 돈을 벌려고 카드 하는 게 아니야/명성을 위해서도 아니지/그는 해답을 찾기 위해 카드를 …
미국이 얼마 전 대통령선거를 치를 때보다 더 뜨거워진 듯하다. 두 장군과 두 여인 때문이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는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4성(星) 장군으로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사령관을 지냈다.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일하던 그는 자신의 전기(傳記)를 쓴 스무 살 연하의 여성…
1910년 11월 미국 민간조종사 유진 엘리가 순양함 버밍햄 갑판 위에 임시로 설치한 나무 활주대를 타고 비행기를 이륙시켰다. 배 위에서 군용기를 띄우는 항공모함의 개념이 이때 만들어졌다. 최초의 항공모함은 1918년 선보인 영국의 아거스다. 상선을 개조해 격납고를 만들고 비행 전용 …
부모는 자녀가 어릴 때 자기 아이가 천재(天才)라고 생각하기 쉽다. 어쩜 그렇게 말도 잘하고 숫자도 잘 읽는지 신기하다. 유치원을 떠나 초등학교에 가면 부모들은 세상 넓은 걸 조금은 깨닫는다. 내 아이처럼 똑똑한 아이들이 제법 있는 것 같다. 그래도 우리 아이가 영재(英才) 정도는 된…
“2007년 11월 28일 북한 김일철 무력부장은 노무현 대통령 제안대로 서해 바다 내놔라, 그러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켜주겠다고 했다.”(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그 상황까지는 내가 몰랐다. 처음 듣는 얘기다.”(진중권 동양대 교수) 변희재와 진중권, 보수와 진보진영의 …
올해 미국 TV계 최고 권위인 에미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남·여 주연상을 휩쓴 작품은 ‘홈랜드’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은 8년 동안 파키스탄 알카에다의 포로로 잡혀 있다 천신만고 끝에 귀환한 미 해병대 저격병이다. 고향에서 영웅 대접을 받는 그는 사실 미국 부통령과 고위 …
태종은 아들 세종이 책 읽기만 좋아하고 움직이기를 싫어해 갈수록 몸이 비대해지는 것을 걱정하고 충고했다. 세종은 먹는 것을 좋아하고 육식을 특히 즐겼다. 조선 왕들이 좋아하던 사냥에는 별로 흥미가 없었다. 30대 중반부터 안질(眼疾)을 앓은 세종은 말년에 당뇨합병증으로 시력을 거의 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