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려 죽어가는 흑인 소녀를 매섭게 지켜보는 독수리 한 마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진기자 케빈 카터는 1993년 수단 주민들의 기아 실태를 취재하던 중 한 소녀가 구호소까지 걸어갈 힘이 없어 웅크리고 있는 모습과, 소녀가 먹잇감이라도 되는 양 바라보는 독수리를 카메라에 담았다. 세계적…
미국에서 12월 7일은 편지 쓰는 날(Letter Writing Day)이다. 로마의 철학자이자 정치가인 마르쿠스 키케로(기원전 106∼기원전 43)가 세상을 떠난 날이라고 한다. 국부(國父)로 존경받으면서도 실력자 카이사르와의 갈등 때문에 정치적으론 불우했던 키케로는 로마를 떠나 그…
“오빠, 미안해….” 실연한 젊은 여성이 술을 마시고 오전 3시에 헤어진 연인한테 이런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다음 날 그녀는 낯선 남자의 전화를 받았다. 남자는 다짜고짜 고함을 질렀다. “도대체 당신 누군데 우리 집을 쑥대밭으로 만든 거야!!” 아차 싶었다. 너무 취해서 잘못된 번호로…
1964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린든 존슨은 공화당 후보 배리 골드워터가 베트남전에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몰아붙였다. ‘데이지 걸(Daisy Girl)’이라는 악명높은 네거티브 선거광고가 만들어졌다. 풀밭에서 꽃잎을 세던 어린 여자아이가 아홉을 셀 때 한 남자의 목소리가 …
▷한국기원이 발행하는 월간지 ‘바둑’이 만화 캐릭터 ‘장그래’를 송년호 표지 모델로 올려 화제가 됐다. 장그래는 ‘이끼’로 잘 알려진 윤태호 작가가 연재하고 있는 만화 ‘미생(未生)’의 주인공이다. 그는 바둑 프로기사 입문에 실패하고 대기업 종합상사에 2년 계약직으로 들어가 회사 말단…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4번 타자 출신인 야구 해설가 마해영은 1993년 호주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국가대표팀 최고참이었던 그는 막내인 한양대 1학년생 박찬호와 숙소에서 한 방을 쓰면서 깜짝 놀랐다. 찬호는 훈련이 끝나면 욕조에서 더운물과 찬물 찜질을 번갈아 했다. …
4년 전 미국에선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을 다룬 책 ‘라이벌로 짠 팀’이 화제였다. 공화당 내 경선 라이벌이었던 헨리 수어드를 첫 번째 국무장관에, 자신을 ‘팔 긴 원숭이’라고 모욕했던 민주당원 에드윈 스탠턴을 두 번째 국무장관에 앉히는 등 포용적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내용이다. 200…
한국 맥주가 북한 맥주보다 맛이 떨어진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혹평하자 국내 맥주회사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한국 맥주의 맛은 형편없다. 북한의 대동강맥주보다 못하다. 원료의 맥아(麥芽·싹 틔운 보리·엿기름) 함량이 부족해서 그렇다.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의 …
“남편은 비빔밥을 좋아했어요. 모든 것을 섞는 한국의 비빔밥이 자신의 예술품과 비슷하다고 말하곤 했죠.” 올 7월 20일 경기 용인시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린 ‘백남준 탄생 80주년 특집전’ 개막식에서 구보타 시게코 여사는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비빔밥에 대한 회상으로 풀어냈다. 비디오 …
현존하는 세계 최대 도서관은 워싱턴 의회도서관이다. 서가 길이가 1046km에 장서는 1억4200만 권, 사서는 4000명이나 된다. 웅장한 외관이 도서관이라기보다는 궁전을 연상시킨다. 우리 국회도서관 장서가 460만 권이니 미 의회도서관의 엄청난 규모를 짐작할 만하다. 우리 국회도서…
모정(母情)이 불법의 동력이 될 때가 있다. 술 취해 쓰러진 동기 여학생을 성추행한 고려대 의대생의 어머니가 그랬다. 아들의 구속을 막으려 “피해 여학생에게 인격장애가 있다”라는 허위사실이 담긴 설문지를 동료 의대생들에게 뿌릴 땐 이런 다짐을 했을 법하다. “나는 엄마니까.” 피해자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번 주 버락 오바마의 당선 특집호를 내면서 힐러리 클린턴을 2016년 대선에서 ‘거부할 수 없는 선두주자’로 꼽았다. 타임은 힐러리가 미국 최고 외교관인 국무장관으로서 확고한 업적을 남긴 데다 오바마 재선에 기여한 남편 빌 클린턴의 공적까지 더해져 ‘논란의 …
근대 철학인 영국 경험론의 시조(始祖)격인 프랜시스 베이컨(1561∼1626)은 자신의 저서 ‘노붐 오르가눔’에서 인간이 올바른 지식을 획득하기 위해 버려야 할 4대 우상(偶像)을 종족, 동굴, 시장, 극장으로 제시했다. 도올 김용옥은 우상을 ‘우리 마음에 자리 잡고 있는 권위의 상징…
싱가포르는 1990년대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글로벌 기업 지역본부를 집중 유치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교육 의료 관광 금융 문화산업으로 투자유치 대상을 다변화했다. 2008년 싱가포르 현지에서 만난 한 한국 기업인은 “싱가포르 정부가 요즘 외국인 모객(募客) 효과가 큰 …
1967년 6월 5일 36만의 아랍 군대와 7만의 이스라엘군(軍)이 맞붙은 전쟁은 6월 10일 이스라엘의 일방적 승리로 끝났다. 이른바 ‘6일 전쟁’이다. 폴란드 출신 저널리스트 리샤르트 카푸시친스키는 “이스라엘은 온 국민이 참전했고 아랍 국가는 군인들만 참전했다”며 정곡을 찌르는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