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조선의 지식인들 사이에 공산주의가 독립운동의 한 방편으로 세를 얻은 적이 있다. 당시에는 무산자(無産者)혁명 사상으로 무장한 항일무장투쟁이 ‘잃어버린 조국’을 되찾을 유력한 대안으로 인식됐다. 항일투사들은 자연스럽게 국경 건너 중국을 무장투쟁의 주요 무대로 삼았다. 님 웨일…
김종인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의 칭찬이 구설수에 올랐다. 김 위원은 10일 민주통합당 소속 최재천 전 의원의 출판기념회에서 “17대 국회에서 함께 하면서 미래가 보이는 정치인이라고 느꼈다”고 덕담을 했다. 그제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는 김 위원이 야당의 예비후보에게 공개적으로 칭찬을 하는…
영화광이기도 한 일본 작가 시오노 나나미는 게리 쿠퍼나 에바 가드너 같은 매력적인 외모의 남녀배우가 활약하던 시절의 영화를 좋아한다. 그는 “더스틴 호프먼이나 잭 니컬슨, 로버트 드 니로(같은 연기파 배우)가 미국 영화를 엉망으로 만들어버렸다”고 평했다. 메릴 스트립에 대해서는 “제발…
엄격한 자녀 훈육 방식으로 논란을 일으킨 에이미 추아 예일대 교수가 미국판 ‘극성 엄마’라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극성 아빠’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에서 가장 바쁜 사람 가운데 한 명이지만 두 딸의 학교행사에는 꼭 참석한다. 그는 2010년 1월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과 함께 백…
노무현 정부 통일외교안보 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54)이었다. 2001년 대권을 준비했던 노 전 대통령의 통일·외교 분야 자문에 응했던 인연으로 이 전 장관은 2003년 3월 초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이 됐다. 직급은 차관급이었지만 권력…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2009년 ‘5·16과 10·26’이라는 책을 펴냈다. 저자는 박정희 정권 18년의 권력암투를 세밀하게 그려낸 역사서에 가깝다고 자부한다. 기자 출신인 그는 대필(代筆)작가도 쓰지 않았다. 당시 77세이던 이 전 의장이 직접 자료를 찾고 집필하고 교정을 봤다. “…
“사람은 말야, 두 가지 일을 하고 살아야 하거든.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 영화 ‘티끌 모아 로맨스’에서 주인공 송중기가 멋진 대사를 날린다. 하지만 실은 하고 싶은 일만 하는 청년백수다. 돈은 없어도 스쿠터는 절대로 못 팔고, 벌건 대낮엔 국적별로 모아둔 야동만 본다. 다행…
포스텍 포항수학연구소가 6일부터 14일까지 개최하는 국제 겨울학교의 주제는 ‘버츠와 스위너턴다이어(BSD) 가설’이다. 타원곡선을 유리수로 정의하는 방정식의 해답이 유한한가, 무한한가를 밝히는 문제다. BSD 가설은 1965년 케임브리지대 교수인 수학자 브라이언 버츠와 피터 스위너턴다…
2002년 미국의 프로풋볼 선수 팻 틸먼이 고액 연봉 제의를 뿌리치고 육군 특수부대에 자원입대했다. 몇 달 전 터진 9·11테러로 충격에 빠진 미국인들은 감동했다. 2004년 4월 미군은 틸먼이 아프가니스탄에서 교전을 벌이다 동료 병사들을 구하고 전사했다고 발표했다. 대통령이 훈장을 …
정년퇴직이 없는 대표적인 직종은 자영업이다. 가장 역사가 오래된 자영업자라고 할 수 있는 자영농의 경우 나이가 들면 근력이 떨어지고 소출도 줄어든다. 하지만 덜 거둔 만큼 덜 쓰는 것으로 만족하면 큰 문제는 없다. 꼭 전성기 때의 수확량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더 일하면 된다. 정년 이후…
아니나 다를까, 북한의 남한 선거 개입 움직임이 재개되고 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반제 민족민주전선은 1일 ‘구국전선’에 게재한 신년사설에서 “진보세력의 대단합을 보다 높은 수준에서 이룩해 올해 총선과 대선에서 남한 정부에 결정적 패배를 안겨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학력위조 파문을 일으킨 신정아 씨의 e메일 ID는 ‘shindarc’였다. 프랑스를 위기에서 구해낸 여걸 잔 다르크와 자신의 성(姓)을 합성해 한국 미술계의 구원자를 자처한 듯하다. 탄핵 역풍으로 침몰 직전이던 한나라당이 2004년 총선과 재·보선에서 기사회생하자 당시 천막당사를 이끌…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중 1학년 김철수(가명) 군은 2011년 1학기 초부터 ‘왕따’였다. 말수가 적은 대신 종종 혼잣말을 하곤 해 놀림을 받았고 급기야 일부 학생으로부터 따돌림 괴롭힘을 당했다. 구원의 손길을 내민 사람은 같은 반의 이동용 군이었다. 이 학교의 ‘또래중조(仲調)인’으로…
김대중 정부의 초대 교육부장관 이해찬 씨가 내놓은 정책 가운데 논란을 불렀던 것 중에 1999년 교원정년 단축 조치가 있다. 이때부터 교원 정년이 65세에서 62세로 줄었다. 국민 지지가 높았지만 교원들은 반발했다. 일부 교사들이 위헌 심사를 제기했으나 헌법재판소는 2000년 “젊고 …
나흘 전인 작년 12월 31일 북한군이 탈북하려던 주민들을 사살한 사건은 김정은 시대 북한의 모습을 예감케 한다. 북한군은 양강도 혜산에서 중국으로 탈출하려고 압록강을 건너던 40대 남성 3명에게 무차별 총격을 퍼부었다. 꽁꽁 얼어붙은 강 위에서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이들은 그대로 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