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학교엔 ‘소녀시대’가 왔다며? 작년 우리 학교엔 ‘원더걸스’가 왔는데.” 대학축제 때 대학생들끼리 이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한양대는 올해 봄 축제에 걸그룹 ‘소녀시대’를 등장시켜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일본 순회공연 중이던 ‘소녀시대’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대학…
‘사람은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도로 보내라’는 말이 있지만 글로벌 인재를 꿈꾸는 사람은 이제 제주도로 가야 할 판이다. 학부모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제주 영어교육도시에 9월 2개의 국제학교가 개교했다. 인천 송도와 대구 등의 국제학교는 내국인 입학비율이 30%로 제한됐지만 제주 학교…
병원과 호텔이 결합한 국내 첫 사례가 부산에서 나왔다. 부산 지하철 부전역 앞 17층짜리 빌딩에는 9층까지 스마트병원이, 10층 이상은 이비스 앰배서더 부산시티센터호텔이 들어섰다. 병원은 1일부터 본격적으로 환자를 받기 시작했고 호텔은 10일 문을 열었다. 병원과 호텔이 같은 주인 아…
세계은행의 사회보장 및 노동 분야 책임자인 아루프 바네르지는 작년 10월 “모든 국가의 최우선 어젠다인 일자리 창출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직업능력 개발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같은 달 “일을 하는 것이 복지 혜택 속에 사는 것보다 훨씬 낫게 해서 자…
성범죄에는 대개 피해자가 고소를 해야 공소를 제기할 수 있는 친고죄(親告罪)를 적용한다. 피해자의 명예와 사생활, 인격권을 보호하기 위해서지만 가해자가 고소 취하나 감형을 유도하는 방편으로 악용해 논란을 빚었다. 성폭력특례법 6조는 신체·정신장애로 항거불능인 상태를 이용해 간음·추행한…
18세기 영국의 정치가 에드먼드 버크는 보수주의의 원조로 불린다. 저서 ‘프랑스 혁명에 관한 성찰’을 통해 프랑스 혁명의 과격성을 예리하게 비판하고 정당 정치의 모델이 된 영국 의회주의의 우월성을 역설했다. 버크는 휘그파 하원의원 시절 강단 있는 개혁주의자의 길을 걸었다. 왕실과 독립…
휴대전화로 주고받는 문자메시지는 컴퓨터로 주고받는 e메일보다 친근하게 느껴진다. 문자메시지는 철자나 문법, 구문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편하고 빠르게 써서 보낸다. 그러다 보니 실수도 많다. 할머니에게 ‘오래 사세요’라고 보내야 할 문자를 ‘할머니 오래 사네요’라고 보내 당혹스럽기도 하…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3대 지상파인 ABC NBC CBS와 케이블 뉴스인 MSNBC CNN은 사실상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를 밀었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유력 일간지도 오바마를 지지했다. 그해 9월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대선후보가 된 존 매…
국가 채무에 시달리는 이탈리아 정부가 베네치아 운하를 굽어보는 문화 유적(遺蹟) ‘팔라초 몰리나(몰리나 궁)’를 매물로 내놓았다. 정부는 16세기에 지어진 4층짜리 건물의 전면과 정원을 원형대로 유지하면 이 유적을 호텔이나 아파트로 바꾸는 것도 허용하기로 했다. 매각 대금으로 1000…
요즘 정부 여당을 바라보는 부산 민심이 심상치 않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와 부산저축은행 사태가 민심 악화의 직접적 원인이다. 부산 출신인 안철수, 문재인 씨가 최근 일으킨 돌풍도 부산 민심의 변화를 거들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내년 총선에서 부산을 비롯해 경남과 울산의 41개 …
최근 만나는 사람들에게 이기옥 할머니의 산문집 ‘나는 내 나이가 좋다’를 즐겨 추천한다. 이광수 소설 ‘흙’의 실제 모델이었던 농촌계몽 운동가 이종준의 맏딸, 한국알레르기학회장을 지낸 고 강석영 서울대 의대 교수의 아내, 강홍빈 서울역사박물관장의 어머니가 바로 그다. ‘나는 지금 순간…
빨강은 강렬하다. 사람들은 빨간색을 보면 흥분하고 맥박이 빨라진다. 한 연구진이 7세 아이들을 빨간색으로 칠한 방과 파란색 방에 각각 들여보내 맥박을 쟀더니 빨간색 방에 있었던 아이들의 맥박 수가 분당 20회가량 많았다. 스페인 투우사가 빨간 망토를 흔드는 것은 소가 아니라 관중을 흥…
실화소설을 영미권에서는 팩션(faction)이라고 한다. 1965년 트루먼 카포트의 ‘냉혈’이 현대 팩션문학의 시조로 꼽힌다. 그는 살인사건에 대한 신문 기사를 보고 많은 관련자들을 취재해 이 소설을 완성했다. 1970년대 후반 미국의 흑인작가 알렉스 헤일리가 6대에 걸친 자신의 가계…
전투에서 전세가 불리할 때 흔히 쓰는 전법이 ‘배수(背水)의 진(陣)’이다. 의미 그대로 물(강이나 호수)을 뒤에 두고 진을 치는 것만이 아니라 높은 절벽을 뒤에 두고 진을 치거나, 타고 온 배 또는 건너온 다리를 불태워 버리는 것도 배수의 진에 해당한다. 자기 진영의 병사들에게 사즉…
강물을 저장하고 수위를 조절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협곡과 유사한 지역에 저수지 형태로 물을 저장하는 댐(dam), 강바닥에 개폐식 수문을 설치해 물을 저장하고 흘려보내는 배리지(barrage), 수중보처럼 물이 일정 수위를 넘으면 자연스럽게 흘러넘치도록 만든 위어(weir)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