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은 최근 호주 정부가 언론사에 뉴스 사용료를 내도록 강제하는 법안을 추진하자, 뉴스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끊었다. 호주 국민 중 40%가 평소 페이스북을 통해 뉴스를 봤기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컸다. 일개 기업이 정보통제권을 휘두른다는 비판 또한 커졌다. 마크 맥가원 …
“나의 사랑 팽조, 당신과 함께 있으면 그동안 알지 못했던 감정들이 떠오릅니다.”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은 27세 연하 연인인 안 팽조에게 이런 편지를 썼다. 1962년 처음 만나 죽기 전까지 보낸 1218통의 러브레터 중 하나였다. 그는 부인 다니엘과의 사이에 두 아들을 …
돈, 세력, 공시. 주가 올리기에 동원되는 3요소다. 자금력을 갖춘 세력이 주식을 높은 값에 서로 사주는 한편, 해당 기업에서 호재를 공시하는 식이다. 그런데 돈도 세력도 없이 가격을 띄울 수 있는 시장이 있다. 요즘 일부 지역 주택시장이 그렇다고 한다. 시세보다 높은 값에 계약서 하…
러시아 국민시인 고 알렉산드르 푸시킨이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고 했지만 요즘 그게 참 쉽지 않다. 코로나19가 인류에게 실존적 고통을 주기 때문이다. 코로나 우울을 뜻하는 ‘코로나 블루’에 이어 분노로 격화된 ‘코로나 레드’와 ‘코로나 블랙’이란 신조어도…
전에는 몰랐던 말들을 코로나19로 자주 쓰게 된다. 격리는 ‘쿼런틴(Quarantine)’, 격리 조치를 무시하는 10대는 ‘쿼런틴(Quaranteen)’이다. 재택근무는 WFH(Working From Home), 코로나 와중에 태어난 세대는 코로니얼(Coronnial)이라 한다. 정…
지난 1년여 동안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45)만큼 ‘롤러코스터’를 탄 기업가도 드물 것이다. 2010년 창업해 국내 1위 배달 앱으로 키운 ‘배달의민족’(배민)을 2019년 말 40억 달러(약 4조4300억 원)에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해 벤처 성공 신화를 이뤘지만 ‘알…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의 마크 카니 총재는 2016년 6월 기자회견장에 물을 채운 유리컵을 가져다 놓았다.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으로 5파운드 지폐를 꺼내들었다. 그러고는 물감이 든 컵에 담갔다가 뺐다. 돈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는 영상도 소개했다. 그래도 지폐는 멀쩡했다. 이…
프랑스의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 ‘비바 테크놀로지’를 2018년 파리에서 참관했다. 구글 등 정보기술(IT) 업계 수장들이 대거 파리로 몰려온 것도 놀라웠지만 더 놀란 건 따로 있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연설이었다. “사회적 책임을 지는 착한 기술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아프리카 공주, 트러블메이커, 불굴의 전사…. 15일 최초의 아프리카 출신, 최초의 여성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으로 추대된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67)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들이다. 그런 요란한 수식어답게 그는 국제무대에서 한마디로 평하기 어려운, 팔색조처럼 복잡 미묘한 인물로 통…
“서울시 공동 운영에 합의하는 방식으로 야권 단일화를 해야 한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세가 갈수록 혼미해지자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이 ‘연립 지방정부’ ‘공동 지방정부’ 구상을 언급하고 나섰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등 제3지대 후보와의 단일화가 지지층을 결속시키는 ‘윈윈 효과’를 내…
“그건 미친 짓이야(That‘s insane).” 지난해 쿠팡에 합류한 전준희 부사장이 미국 동료들에게 들었던 얘기다. 여기서 미친 짓은 하루 만에 배송하는 한국 전자상거래 시스템이다. 요즘은 당일 배송까지 된다. ‘한국적’ 속도를 앞세운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쿠…
‘이런 신세계가 있나.’ 지난 주말 무렵부터 체험기들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국내에 본격 상륙한 음성 전용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Clubhouse)’ 얘기다. 한 지인은 클럽하우스와의 첫 만남을 이렇게 떠올린다. ‘예전 아마추어 무선통신이 이런 분위기 아니었을까. 아직은 누가 인사를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그제 러시아제 ‘스푸트니크V’ 백신과 관련해 “다양한 백신에 대해 문을 열어놓고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뒤 러시아, 중국 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미국, 영국 백신의 공급 차질로 백신 쟁탈전이 심화하면서 세계 각국 정부로선 ‘꿩 대신 닭’이라도 필요한 …
2092년 우주 청소부 얘기를 다룬 ‘승리호’. 한국 최초의 우주 SF물인 이 영화가 코로나19로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5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본 영화가 됐다. 영어 제목은 ‘Space sweepers(우주 청소부들)’인데 프랑스를 포함한 28개국…
악어 사육사들은 악어를 제압할 때 테이프로 입을 묶는다. 입을 벌리는 힘이 약해 테이프로도 안전하기 때문이다. 작은 악어들은 고무줄로 묶어도 입을 벌릴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악어가 입을 벌리면 무시무시한 흉기로 변한다. 악어의 벌린 입 모양에 빗댄 국가 재정 ‘악어 입 그래프’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