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머니즘이라는 용어가 종교 분석이 아니라 정치 분석의 키워드가 되고 있는 시기에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후보자가 올 5월 서울 광화문 한복판에서 열린 굿판에 참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개인을 위한 굿판은 아니고 ‘대한민국과 환(桓)민족 구국(救國) 천제(天祭) 재현’이라는 행사의 일부로…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문제가 처음 불거진 것은 2014년 4월이었다. “청와대의 지시로 국가대표가 되기에 부족한 정유라(당시에는 개명 전으로 정유연) 씨가 승마 국가대표가 됐다.”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폭로하자 쌍지팡이를 짚고 나선 사람이 김희정 새누리당…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렸다고 알려져 있지만 확정되지 않은 작품 중에 ‘아름다운 공주(La Bella Principessa)’가 있다. 2010년 영국 옥스퍼드대 미술사 명예교수 마틴 켐프는 이 작품이 다빈치 것임을 고증하는 긴 책을 써서 거의 다빈치 것으로 굳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영…
5·16군사정변 3년 뒤인 1964년 서울 남대문과 옛 중앙청 사이 녹지대에 사람 키만 한 석고상 37개가 죽 들어섰다. 38세의 김종필 민주공화당 의장이 기릴 만한 애국선현들이라며 직접 선정한 위인들이었다. 고구려의 을지문덕 장군부터 김구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까지 포함됐다. 하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이 어제 긴급성명을 내고 “식물 대통령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와 수사를 촉구했다. 국민과 함께 촛불을 들고 비상시국회의에도 참여할 테니 야당도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박 시장이 지지율을 높이려는 전략이라는 비판적 시각이 인터넷에서는 우세하다. “…
미르재단 초대 이사장을 지낸 김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장은 지난달 참고인으로 검찰에 출두하며 “학생들에게 부끄러운 것이 없다”고 말했다. ‘최순실 사태’에 얽혀 들었지만 떳떳하다는 뜻일 게다. 한국 전통문화를 널리 알린다는 미르에 무보수 비상임 이사장으로 봉사했다고 생각하는 듯했…
밥 딜런의 자서전 ‘바람만이 아는 대답(원제 크로니클스·Chronicles)’에서 인상적인 대목은 그의 엄청난 독서량이다. 미네소타 집을 가출해 무작정 뉴욕으로 온 그는 술집과 카페에서 포크송을 부르며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도 친구 집과 뉴욕 공공도서관에서 책에 파묻혔다. 페리클레스 투…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이 29일자 조선일보 인터뷰와 기고를 통해 “내가 한나라당 대변인이던 시절에도 박근혜 대표 연설문이 모처에 나갔다 오면 걸레가 됐다”고 말했다. “어디선가 다른 곳에서 온 메시지를 자꾸 발표했던 게 더 이상했는데 이제 보니 최순실 작품이었다”고도 했다. “박 대…
요즘 가장 ‘핫(hot)’한 스타는 박보검이다. 국민의 마음을 훈훈하게 덥혀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이어 최근 종영된 ‘구르미 그린 달빛’으로 연타석 홈런을 치면서 ‘보검앓이’란 말이 생겨났다. 우월한 외모와 진화하는 연기력은 기본이고, 그를 또래 스타들과 차별화시킨 일등공신…
역사상 두 명의 군주가 잇달아 업적을 남긴 사례는 적지 않지만 3대 연속 명군(名君)은 드물다. 수많은 왕조가 명멸한 중국에서도 청나라 시대 강희제-옹정제-건륭제의 ‘강건성세(康乾盛世)’ 정도다. 한반도에서는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하고 신라의 전성기를 구가한 무열왕-문무왕-신문왕 시대…
지구촌에서 가장 너그러운 나라는? 세계 최빈국 그룹에 속하는 미얀마가 3년 연속 1위다. 미국과 호주는 그 뒤를 이어 2, 3위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가장 인색한 나라는?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이 불명예를 차지했다. 영국 자선지원재단(CAF)이 25일(현지 시간) 발표한 세계기부지…
부산 해운대구에는 ‘시티’ 3총사가 있다. 센텀시티와 마린시티 그리고 엘시티다. 한창 공사 중인 엘시티는 해운대해수욕장이 코앞이다. 2019년 101층의 랜드마크타워와 85층 주거타워 2개 동이 완공되면 ‘해운대 상전벽해(桑田碧海)’가 일대 전환점을 맞을 것이다. 작년에 최고 7200…
스웨덴 소설 ‘오베라는 남자’에서 주인공 오베는 59세에 평생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된다. 오베는 수차례 자살을 시도하고 부패한 관료에게 괴롭힘을 당한다. 복지 천국으로 알려진 스웨덴이라고 별반 다른 것 같지 않다. 그래도 공동체가 만든 약속이라면 반드시 지키고 이 과정에서 부패가 걸러…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무자비한 ‘마약과의 전쟁’과 거친 입담으로 국제적인 뉴스 메이커가 됐지만 이번엔 정말 예사롭지 않다. “이제 미국과 작별을 고할 시간”이라며 “다시는 미국의 간섭이나 미국과의 군사훈련은 없다”고 19일 선언했다. 그것도 중국을 국빈 방문해 극진한 대…
앨 고어는 맥주를 들이켜며 드레스셔츠가 땀에 흠뻑 젖도록 춤을 췄다. 평소 단정한 모습과는 달리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고 소매도 말아 올렸다. 여학생 밴드 ‘와일드 캐츠’의 드러머였던 부인 티퍼가 신나게 드럼을 두드렸다. 존 본 조비 등 록 스타들의 노래와 연주에 고어는 열정적으로 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