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10월 4일 당시 소련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R-7 로켓이 굉음과 함께 상공으로 치솟았다. 5분 후 로켓은 지름 58cm, 무게 83.6kg의 몸체에 안테나 4개가 달린 알루미늄제 구(球)를 지구 궤도에 올려놓았다. 인류 최초의 위성 스푸트니크다. 미국을 경악시킨 것은 …
미국 드라마에서는 경찰이 나오면 수사를 하고 의사가 나오면 진료를 한다. 일본 드라마는? 경찰도 의사도 교훈을 준다. 한국 드라마? 예상대로다. 경찰이 나오면 경찰이 연애를, 의사가 나오면 의사가 연애를 한다. 누리꾼들이 재치 있게 비교한 미드 일드 한드의 특징이다. ▷한드는 국내를…
7월 초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위치한 스위스 국경지대 하늘이 보라색으로 변하고 구름에서 강한 소용돌이가 발생했다. 사람들은 CERN이 입자충돌 실험을 하다가 평행우주로 가는 출입구가 열린 것 아니냐고 수군거렸다. 이 실험을 한 곳이 거대강입자가속기(LHC·Large Hadro…
파리 특파원 시절 유럽의 한 대통령을 인터뷰했다. 어렵게 약속을 잡아 처음 만나 악수를 하는데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다. 인터뷰가 끝난 뒤 액자에 담긴 사진을 받으며 든 생각. ‘정치인이 사진 좋아하는 건 외국도 똑같구나.’ 한국에서도 대통령이 언론인을 초청한 간담회에 몇 번 참석할 기…
‘콧구멍이 없는 소가 된다는 말을 듣고/갑자기 삼천세계가 다 내 집임을 알았다.’ 이 땅의 선불교를 중흥한 경허 스님(1849∼1912)이 깨달음의 경지를 표현한 오도송(悟道頌)이다. 딱히 어려운 말이 없는데 난해하게 다가온다. 알 듯 말 듯한 선문답처럼 논리와 상식을 뛰어넘는 오묘한…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2007년)라는 일본 영화가 있다. ‘쉘 위 댄스’를 만든 수오 마사유키의 작품이다. 지하철 성추행범으로 오인받아 체포된 남자 주인공이 결백을 주장하며 법정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다. 영화에서 남자 주인공의 첫 번째 변호인이 그에게 형사 기소사건에서 유죄 판…
소설가박완서(1931∼2011)는 1970년 ‘여성동아’ 장편공모에 ‘나목(裸木)’으로 당선되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그가 우리 나이로 마흔에 등단한 것이 당시 큰 화제였다. 이전까지 한국 문학의 빛나는 별들은 대개 청춘 시절에 떴다. 시인 김소월은 열여덟 살 때 등단해 23세에 시집 …
임철호 농림부 장관은 3대 국회 때 ‘무능 장관’으로 찍혔다. 1955년 취임 5개월 만에 쌀값이 67%나 치솟고 대체재였던 밀가루 값마저 2배로 폭등했다. 국회가 쌀 배급제를 요구했지만 공매제를 고집했고 공매를 하면 쌀값이 어떻게 되는 거냐고 묻자 “쌀값이 오르고 내리는 것은 하느님…
시인 김지하의 본명은 김영일(金英一)이다. 지하(芝河)는 그가 스물두 살 무렵 스스로 지었던 필명이다. 새파란 대학생이던 그가 서울 동숭동 학림다방에서 시화전을 열면서 동명이인의 문사(文士)들을 의식해 이름을 바꿀 필요를 느꼈다. 어느 날 낮술에 취해 학림다방으로 걸어가던 중 ‘지하 …
할리우드의 미녀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1963년 미남 배우 리처드 버턴과 영화 ‘클레오파트라’를 찍다 사랑에 빠져 각자 배우자를 버리고 결혼하는 바람에 교황청에서 야단까지 맞았다. 오늘날 그들에 버금가는 완벽한 미남 배우와 미녀 배우의 만남은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 브래드 피트…
일본 나가노 현 우에다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시골마을의 한적한 버스정류장. 그리 특별해 보이지 않는 이곳까지 찾아와 사진을 찍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의 차세대 간판인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썸머 워즈’ 배경으로 등장한 덕이다. 2009년 영화 개봉 이후…
올해 4월 일본에서 방영된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사랑’의 주인공은 ‘연못남’(연애 못하는 남자)이었다. 30대 중반의 호텔 사장은 직원들의 사소한 실수에도 걸핏하면 “당신은 해고!”라고 고함쳤다. 다른 능력은 출중한데 유독 이성과의 관계 맺기에 한없이 서툰 주인공의 지질한 면…
서울대 인근에는 광장서점이란 곳이 있다. 1978년 이해찬 의원이 이 서점을 열었다. 처음에는 사회과학 서적을 많이 팔았지만 1980년대 중반부터는 주로 고시책을 파는 곳이 됐다. 신림동 고시촌에서 값비싼 고시책까지도 할인 한 푼 안 해주고 팔아 수익을 올린 덕분에 많은 서점이 명멸하…
한때 “미국산 쇠고기는 굳이 먹을 일이 없을 것 같다”고 했던 정세균 국회의장이 미국에서 한미동맹 강화를 역설했다. 정 의장은 15일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설에서 “한미동맹은 한국에는 사활적 요소”라며 한국의 번영에 기여한 것에 헌사를 아끼지 않았다. 13일 폴 라이언 하원 의장 면담 …
명절 뒤 이혼율이 증가하는 것은 새로운 뉴스도 아니다. 2012∼2015년 추석이 포함된 9월과 그 다음 달을 비교했더니 평균 이혼 건수가 8.5%가량 늘어났다. 추석 연휴의 끝자락을 맞은 지금, 여러분 가정은 다들 안녕하신지? ▷19일 폐막식을 앞둔 2016 리우 패럴림픽은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