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열린 중국과 대만의 첫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대만 총통은 서로를 ‘셴성(先生·선생)’이라 불렀다. 각자 자신의 정통성을 주장하며 상대방을 나라로 인정하지 않는 두 나라 정상의 고육책(苦肉策)이다. 중국에서 선생은 영어의 ‘미스터(Mr.)’나 한국의 ‘씨’ 같…
출판시장에선 잊을 만하면 ‘사재기’ ‘베스트셀러 순위 조작’ 논란이 불거진다. 편법을 써서라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면 판매 실적이 올라간다는 확신 때문이다. 출판계에 따르면 국내 독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건 광고보다 ‘베스트셀러’ 타이틀이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이 더 많이 팔리…
노무현 정부 때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김만복 씨가 석 달 전 새누리당에 입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것도 자신의 주소지인 서울 광진구의 새누리당 당원협의회에 팩스로 입당 원서를 냈대서 화제다. 경력란에 ‘전(前) 국정원장’이라고 썼지만 새누리당은 탈당 전력 같은 결격사유가 없다며 …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 페이스북의 기세가 무섭다. 2일 시가총액은 2910억 달러(약 329조 원)로 증가해 3000억 달러 이상의 정보기술(IT) 기업군을 뜻하는 ‘테크클럽’ 입성(入城)이 임박했다. 페이스북을 이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주목받으면서 페이스북과 …
올리비에 루스탱은 2011년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발맹’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영입된 흑인 디자이너다. 보르도 태생으로 한 살 때 백인 가정으로 입양된 그는 에스모드 졸업 후 로베르토 카발리를 거쳐 2009년 발맹과 인연을 맺었다. 2년 뒤, 경력도 일천한 스물다섯 살짜리 유색인종…
클래식 거장들은 무대에서 자신만의 습벽을 드러낼 때가 많다. 전설적인 디바 마리아 칼라스는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콘서트 당일이라도 공연을 취소하는 일을 밥 먹듯 했다. 안하무인인 그의 태도에 관객은 실망했고 그의 말년은 불행했다. “가장 좋은 매너는 연주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온다”는 …
내 서가의 한쪽엔 누렇게 변색된 젊은 시절의 책들이 꽂혀 있다. 인문, 사회과학 분야의 책들 중 일부는 30여 년 전엔 이념서적으로 불리던 것들이다. ‘해방전후사의 인식(해전사)’ ‘전환시대의 논리’ 등 입문서부터 현실에 대해 좀 더 깊은 고민을 담은 책까지. 그땐 운동권이 아니어도…
“어머니는 갓 태어난 딸아이를 비닐봉지에 넣어 외국인에게 건넸다. 그 전에 낳은 딸아이도 강물에 띄웠었다.” 독일 작가 카롤린 필립스가 중국의 ‘1가정 1자녀 정책’으로 희생된 여아를 그린 소설 ‘황허에 떨어진 꽃잎’의 일부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아마르티아 센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올여름 열린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러시아 출신 연주자가 피아노 부문 1∼3위를 휩쓸었다. 하지만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 주인공은 4위를 차지한 프랑스의 뤼카 드바르그(25)다. 순위에 상관없이 개성적인 해석으로 ‘역대급’ 연주를 들려준 그에게 청중은 열광했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
국회의원 출신 강용석 변호사와 루머에 휘말렸던 유명 블로거 ‘도도맘’이 자신의 실명(김미나)과 얼굴을 공개했다. 그는 여성지와의 인터뷰에서 “(강용석은) 남자로는 외모부터가 내 스타일이 아니다”라는 말로 불륜설을 부인했다. 그는 지난해 홍콩의 호텔 수영장에서 자신이 찍은 강 씨 사진이…
양정호 성균관대 교육학과 교수는 지난해 통계청의 ‘2013 사교육비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부모 소득이 높을수록 성적 최상위권(상위 10%)에 포함된 비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초등학교에서 부모 소득이 월평균 400만 원 이상인 학생은 전체의 소득분포 비율보다 성적이 상…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22일 하원 청문회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었다. 자신이 국무장관이던 2012년 리비아의 벵가지 소재 미 영사관을 무장괴한들이 습격한 사태를 조사하는 특별위원회에 출석해 공화당의 총공세를 논리정연하게 막아낸 것이다. 11시간의 청문회는 클…
1996년 국정으로는 마지막 발행된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를 펼쳐보니 집필진 9명의 이름이 똑똑히 기재돼 있다. 1974년 최초의 국정 국사 교과서가 발행된 이후 국정이라고 해서 집필진을 밝히지 않는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이 23일 국회 동북아역사왜곡특위에…
우리나라에 특징적인 몬순 기후는 해마다 장마와 태풍이 한 번쯤은 와줘야 하는데 올여름 장마와 태풍이 한반도를 비켜가는 바람에 충청권에 가뭄이 심하다. 강수량으로는 40년 만의 최저다. 체감 정도로는 노인들도 태어나서 처음 겪는다고 할 만큼 심각하다. 예산의 예당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내고…
어느 나라나 영화에 등장하는 경찰관에는 ‘굿 캅’도 있고 ‘배드 캅’도 있다. 대중문화에 투영된 경찰의 이미지는 정의의 용사이기도 하고, 공공의 적이기도 하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 주고 법질서 유지를 위해 땀을 흘리다 때로는 몸을 다치고 목숨을 잃기도 한다. 한편으론 단속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