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버스는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를 통해 수도권 외곽과 서울 도심을 연결해주는 서민의 발이다. 승용차나 지하철을 이용할 수 없는 외곽 주민에게는 사실상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그런데 이름만 좌석버스이지 출퇴근길에는 입석(立席) 버스가 된 지 오래다. 빠르게 달리는 버스에서 서 있는 …
버드와이저는 맥주 맛을 아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브랜드는 아니다. 카스나 하이트 같은 라거(Lager) 맥주로 맛이 엇비슷하다. 밀러나 쿠어스도 버드와이저와 비슷한 라거 맥주다. 수입 맥주라 한국에선 비싸게 받지만 미국에선 값이 싸고 펍(Pub) 같은 곳에서 흔히 마시는 대중 맥주다.…
세월호 참사를 당한 단원고 학생들의 특례 입학 문제가 논란을 낳고 있다. 여야는 직접적인 피해자인 단원고 2학년생 이외에 3학년생에게도 대학입시에서 정원 외(정원의 1% 이내)로 입학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을 오늘 처리한다. 국회가 이 법을 논의하는 동안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저는 단원…
베트남 하노이 서북쪽 박닌 성의 삼성전자 베트남공장에는 2만4000명의 베트남 직원이 일하고 있다.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는 직원들이 한 손에는 숟가락을, 다른 손엔 젓가락을 들고 있었다. 두 손으로 식사하니 속도도 빨라 보였다. 손재주가 뛰어난 베트남 사람들은 휴대전화 만드는 작업을 …
1963년 9월 15일. 대한민국 라면의 원조가 탄생한 날이다. 개당 가격은 10원. 꿀꿀이죽 5원, 커피 한 잔 35원이었던 시절에 값싸고 쉽게 조리 가능한 식품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초기에 소비자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듣도 보도 못한 음식인 데다 라면이란 낯선 이름에서 옷감 등을…
영화 ‘범죄와의 전쟁’은 198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한 범죄 영화다. 조직폭력배와 부패 공무원이 결탁해 전성기를 맞다가 1990년대 초반 범죄와의 전쟁을 거치면서 서로 배신하는 내용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배우 최민식은 전직 비리 세관원 최익현으로 열연한다. 이 영화에는 최익현이 권총…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눈 축제는 눈과 얼음으로 만든 다양한 작품들로 눈길을 끄는 겨울 축제다. 눈을 다지고 얼음을 깎아 세계 각국의 유명 건축물 모형을 정밀하게 만들어내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광화문 숭례문 경복궁도 등장했었다. 눈부신 빙설(氷雪)의 예술품을 만드는 이들은 주로 자…
축구에서 2점 차는 어려워도 해볼 만하다. 3점 차가 되면 싸울 의욕이 없어지기 시작한다. 우리나라도 얼마 전 알제리에 전반 3-0까지 져봐서 느낌 안다. 브라질은 전반 24분 독일에 세 번째 골을 허용했을 때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4-0, 5-0, 6-0, 7-0의 행진. 후반…
국회의원 선거구인 서울 동작을(乙)은 지리적으로 야권 성향의 관악구와 여권 성향의 서초구에 접해 있다. 16, 17대 총선에서는 야당이, 18, 19대 총선에서는 여당이 이겼다. 18대 총선 때 대선 후보 출신 ‘거물’인 여당의 정몽준 후보와 야당의 정동영 후보가 전략공천으로 격돌한 …
중국 쓰촨 성이 고향인 자이언트 판다. 100kg이 넘는 큰 덩치에도 누구나 보는 순간 홀딱 반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행동심리학자들은 귀여운 생김새와 장난꾸러기 같은 행동으로 자연스럽게 보호 본능을 자극하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야생 개체수는 1600∼3000마리로 추정된다. 생태계…
“항상 웃는 얼굴이셨는데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했으면….” 세월호 사고 수습 현장에서 실종자 가족들을 도왔던 진도경찰서 김태호 정보계장의 시신이 진도대교에서 투신한 지 9일 만인 5일 발견됐다. 고인은 세월호 참사 이후 팽목항과 진도실내체육관에 머물면서 차로 30분 거리인 해남의 집에 …
만자는 1956년 9월 태어났다. 둘째 언니 영숙은 만자 기저귀도 갈아주고 엄마 노릇까지 했다. 만자는 “영숙 언니는 대리모(代理母)나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촌스러운 이름이지만 막내라서 만자로 불렸다고 한다. ‘영명’이라는 이름보다 만자가 지금도 훨씬 친근하단다. 블로그 ‘만자 이야…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끝난 직후 홍명보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선수단의 맏형 홍명보의 말에는 뜻밖에 히딩크에 대한 반감이 서려 있었다. 그는 히딩크가 비생산적 선후배 질서를 깼다는 평가에 대해 “원래부터 축구장에서 후배들은 종종 날 보고 ‘홍명보’ ‘홍명보’라고 불렀다. 그러나 축…
귀양살이는 고통스러웠다. 다산 정약용은 전남 강진에 귀양 갔을 때 수시로 달려드는 모기에 시달리며 밤잠을 설쳤다. 그는 ‘호랑이가 울타리 밑에서 울어도 나는 코를 골며 잘 수 있지만 모기가 왱 하고 달려들면 간담이 서늘하구나’라는 시를 남겼다. 유배 시절 서민의 질곡을 뼈저리게 체험한…
올해 5월 미국 펜클럽은 중국의 소수민족 정책을 비판한 위구르족 경제학자 일함 토티에게 ‘2014 펜클럽 저술자유상’을 수여했다. 투옥된 토티 대신 딸이 참석한 시상식에서 살만 루슈디 같은 저명한 작가들이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