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뉴욕타임스에 각 대학이 초청한 명사들의 졸업식 축사가 실렸다. 먹고살기 팍팍한 것은 어디든 마찬가지인지, 올해는 ‘위험을 감수하라’는 주문이 유독 많았다.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는 하버드대 졸업생에게 말했다. “실패란 없다. 다만 실패는 우리를 다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뿐…
좌파야당이 최저임금제를 약속하자 그는 재빨리 비슷한 공약을 내놨다. 올여름 집값이 치솟으면서 좌파야당이 월세 제한을 들고 나오자 그도 찬성한다고 밝혔다. 보수정당의 대통령후보이면서도 조금씩, 때론 야당이 놀랄 만큼 왼쪽으로 당을 이끄는 여성 정치인. 어디서 많이 보던 모습 같은가. 2…
세라 브로스넌이란 미국 심리학자가 원숭이들에게 돈의 사용법을 가르친 적이 있다. 어느 날 한 원숭이에게 아무런 대가(장난감 돈)도 받지 않고 달콤한 포도를 줬다. 이를 본 다른 원숭이가 ‘돈’을 냈지만 밍밍한 맛의 오이를 받았다. 그러자 그 원숭이는 장난감 돈은 물론 오이까지 땅바닥에…
솔 플로라(Soul Flora). ‘꽃과 봄의 여신 플로라의 정령(精靈)’이라는 뜻으로 한강 반포대교 옆에 있는 세빛둥둥섬에 처음 붙인 이름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이곳에 인공섬을 만들겠다고 처음 발표한 2007년엔 그저 플로팅 아일랜드라고 불렸다. 떠있는 섬이라는 밋밋한 이름. …
“누구를 비판하고 싶어질 땐 말이다, 세상 사람이 다 너처럼 좋은 조건을 타고난 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도록 해라.”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는 이렇게 시작한다. 상류층 출신 화자(話者)인 닉 캐러웨이에게 아버지가 해준 충고다. 대저택에서 밤마다 호화파티를 여는 옆집 …
2003년 6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이상배 의원은 당내 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방일외교는 한국 외교사의 치욕 중 하나로 ‘등신외교’의 표상”이라고 말했다. 취재기자조차 귀를 의심했다. 민주당은 즉각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했다. 이 의원의 사과로 국회는 다음 날 정상화됐지만 ‘…
베트남 최초의 사회적 기업 ‘코토(KOTO·Know One, Teach One)’는 레스토랑과 교육센터를 운영한다. 거리에서 방황하는 아이들을 데려다 2년 동안 기술과 영어, 레스토랑 서비스 등을 가르친다. 사이공과 하노이의 식당에서 실습을 마친 훈련생들은 큰 호텔 등에 취업한다. 1…
정지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는 천안함 사건의 민군합동조사위원회 결론에 의문을 제기한 영화다. 백낙청 씨의 창비가 낸 책 ‘천안함을 묻는다’의 영화판이라고나 할까. 개봉 첫날인 5일과 이튿날인 6일 164회 상영에 2550명이 봤다. 한 회 15.5명꼴. 메가박스가…
“또로 또로 또로…/ 책 속에 귀뚜라미 들었다/ 나는 눈을 감고/ 귀뚜라미 소리만 듣는다”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의 글판이 바뀌었다. 김영일 시인의 시 ‘귀뚜라미 우는 밤’의 한 대목. 귀뚜라미 소리에서 평온을, 책 속에서 여유를 찾자는 뜻이다. 잿빛 광화문을 바삐 오가는 사람들의 …
1960년대 강원도 산골마을 한 국민학교에 부임한 21세 새내기 총각 선생님 강수하. 막냇동생을 둘러업고 교실로 들어선 17세 늦깎이 국민학생 홍연. 홍연은 수하를 짝사랑하지만 수하의 마음은 같은 학교 양은희 선생님을 향해 있다. 다소 뻔한 스토리의 통속 로맨스는 추억과 향수(鄕愁)를…
자금난에 빠진 STX그룹의 강덕수 회장에 대해 채권단이 사임을 요구했다. STX 측은 반발하고 있지만 올해 4월 채권단에 구조조정 자율협약(공동 관리)을 신청할 때 ‘경영권은 채권단 결정에 따르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해둔 상태다. 강 회장이 약속을 어기고 채권단 요구를 거부할 경우 당분…
노키아는 ‘호수와 숲의 나라’ 핀란드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1865년 제지회사로 출발했으나 1992년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요르마 올릴라가 기존 사업을 매각하고 정보기술(IT) 분야에 집중하면서 내로라하는 글로벌 IT기업으로 변신했다. 1998∼2011년 세계 휴대전화업계 1위…
‘미아(迷兒)가 됩시다. 다 함께!’ 일본 도쿄 도 미타카 시에 자리한 이 미술관의 캐치프레이즈는 색다르다. 동화 속 세상처럼 꾸민 미술관은 어딜 먼저 봐야 한다는 압박감 대신 발길 닿는 대로 미로 같은 통로와 틈새까지 탐험할 것을 권한다. ‘길을 잃는 순간 여행은 시작된다’는 책 제…
만인의 연인 효리가 ‘품절녀’가 됐다. 이효리는 걸그룹으로 시작해 섹시 디바로, 망가지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만능 엔터테이너에서 의식 있는 개념 연예인으로 변신해 왔다. 그런 그가 1일 제주도에 있는 자신의 별장에서 가족과 가까운 지인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결혼식을 올렸…
주파수는 누구의 소유일까. 아무도 생산하지 않았으며 소유권을 주장할 근거를 가진 사람도 없다. 전형적인 공공재로 국가가 관리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래서 주파수는 각국 정부가 직접 관리하고 있다. 문제는 정부가 이 공공재를 통신사업자들에게 배분하는 방식이다. ▷“주파수를 경매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