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의 고교 평준화 실시 여부를 놓고 진행된 학생 학부모 조사에서 찬성 비율이 71%로 집계됐다. 이번 결과는 한국의 교육정책에서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진보 교육감’으로 불리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추진해온 고교 평준화 확대 정책이 마무리되면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평준…
1972년 박정희 대통령은 여름휴가차 경남 거제시 저도(猪島)를 찾았다. 그는 휴가를 떠나기 전 경호실에 “저도에 있는 목조 건물을 손질해 잠을 잘 수 있게 하라”고 지시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목조 건물은 사라지고 번듯한 새 집이 지어져 있었다. 그는 박종규 경호실장을 불러 “수리…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시인 신경림은 ‘시인을 찾아서 2’란 책의 안도현 편에서 그의 시가 읽히는 이유를 ‘작고 하찮은 것에 대한 애착’이라고 요약했다. 그런 시인이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민주당 후보의…
며칠 전 배우 한혜진과 화려한 결혼식을 올린 기성용 선수(24)에게는 행복을 곱씹고 있을 때에 찾아온 시련이다. 4일 한 축구 칼럼니스트가 기 선수의 페이스북 비밀 계정에서 최강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겨냥한 “우리(해외파)를 건들지 말았어야 됐고…그러다 다친다”는 글을 발견해 공개하…
교류전기 라디오 형광등 레이더 등을 발명한 니콜라 테슬라(1856∼1943)는 크로아티아에서 출생한 세르비아인으로 미국으로 귀화했다. 크로아티아는 2006년 그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니콜라 테슬라의 해’를 선포했다. 세르비아는 수도의 공항을 테슬라 공항으로 개명하며 연고권 경쟁을…
“대통령께 호소합니다. 정부안은 돈 많은 재벌을 위한 ‘유전무죄 무전유죄(有錢無罪 無錢有罪)’의 불공평한 방안이며….” 마치 사법정의를 호소하는 듯한 이 호소문은 연매출 24조 원에 달하는 KT 노조가 낸 성명서다. 돈 많은 재벌이란 주파수를 놓고 경쟁하는 SK와 LG를 가리킨다. 이…
수십 번 넘게 다녔지만 비무장지대(DMZ)에 들어서면 항상 큰 심호흡을 하게 된다.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현장에 대한 경외감이자 60년 전 시간이 멈춰 버린 비밀의 공간을 마주하는 숙연함 때문일 것이다. 비무장지대 안에 있는 판문점을 지키는 가장 가까운 군사시설은 유엔사령부 …
1996년 7월 28일 미국 애틀랜타 올림픽 여자마라톤. 스타디움 트랙에서 따라잡혀 2위와 6초 차로 아슬아슬하게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가 있었다. 그리고 자국 방송과의 인터뷰. “메달 색깔은 동(銅)인지 모르겠지만…. 처음으로, 내가 나를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울었다. “아쉽…
흥행 돌풍을 일으킨 ‘아이언맨3’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는 천재 과학자이자 억만장자다.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이 미국에서 스티브 잡스만큼이나 유명한 엘론 머스크다. 대학에서 물리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머스크는 인터넷결제회사 페이팔(PayPal)의 공동 창업자다. 이 회사는 2002년 1…
경기 파주시 적성면 답곡리에 ‘적군묘지’가 있다. 6·25전쟁 때 숨진 중국군과 북한군 유해 1063구가 매장된 곳이다. 묘비에는 계급과 이름 정도만 적혀 있다. 이곳에 묻혀 있던 중국군 유해가 정전 60주년이 되는 올해 고향 땅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의 대통령이 나선 덕…
펑유란(馮友蘭)이 1934년 완성한 ‘중국철학사’는 중국인이 쓴 최초의 중국 철학사다. 그는 1948년 미국 대학의 방문교수로 있으면서 강의 교재로 쓰기 위해 영어로 된 ‘A Short History of Chinese Philosophy’라는 책을 새로 펴냈다. 내가 대학 교양과정에…
세계 최초의 컵라면은 일본 닛신(日淸)식품이 1971년 내놓은 ‘컵누들’이다. 1958년 인스턴트 라면을 세계 처음 개발한 닛신식품 창업주 안도 모모후쿠의 제2의 야심작이다. 뜨거운 물로 익힐 수 있는 적당한 굵기의 면, 제 색깔로 되돌아오는 급속냉동 건더기, 1회용 종이컵에서 아이디…
생명이 위독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게는 6개의 이름이 있다. 아버지가 지은 이름은 롤리랄라, 보통 ‘말썽쟁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넬슨은 그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담임선생님이 붙여준 이름이다. 1920년대 영국이 지배하던 아프리카 식민지에서는 부르기 쉽게 서구식 …
‘장안의 화제를 모으다’는 말이 있다. 중국 당나라의 번화한 수도였던 장안에서 비롯된 말이다. 8세기경 이미 인구 100만 명이 넘는 ‘글로벌 메가 시티’였던 장안은 지금의 산시 성 시안(西安)의 옛 지명이다. 중국인들은 “시안을 보지 않고 중국 문화의 위대함을 알지 못 한다”고 말한…
이렇게 아름다워도 되는 걸까. ‘발칸의 진주’ 크로아티아를 가봐야 할 16가지의 이유를 소개하면서 한 블로거가 쓴 말이다. 그런데 한 가지가 빠졌다. 꼭 맛봐야 할 프로셰크 얘기다. 달달하고도 상큼해서 여자들이 특히 좋아하는 이 디저트 와인은 크로아티아가 자랑하는 ‘국민 와인’으로 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