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古典)이란 누구나 한 번쯤 읽기를 바라지만 사실은 아무도 읽고 싶어 하지 않는 책이다.” 자신의 작품 ‘허클베리 핀의 모험’ 등을 고전의 반열에 올려놓은 미국의 소설가 마크 트웨인(1835∼1910)의 말이다. 고전은 고리타분하며 부담스럽고 특별한 사람이나 읽는 책이라는 일반인…
부릴 역(役)이란 한자는 예로부터 좋은 의미로 잘 쓰이지 않았다. 부역(賦役) 군역(軍役) 등 백성을 괴롭히는 말에 쓰였다. 맹자는 정치를 하는 대인(大人)과 농업 등에 종사하는 소인(小人)을 구별했다. 대인은 노심(勞心) 즉 마음을 쓰고, 소인은 노력(勞力) 즉 힘을 쓴다고 했다. …
기자가 미국에서 중고차를 살 때 일이다. 차주를 찾아가 협상했지만 쉽지 않았다. 차주가 기자의 마지막 제안을 거절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건 곤란해요. 여기까지 와줘서 고맙습니다(Thank you for coming).” 비록 흥정은 깨졌지만 그의 마지막 말에 마음은 가벼웠다. 영어…
조선의 도읍지 한양은 조선의 개국공신인 삼봉 정도전의 음양오행설에 따라 설계된 계획도시다. 조선 건국의 사상적 기반인 유교이념과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의 음양오행사상은 한양 성곽에도 잘 나타나 있다. 한양 성곽의 출입구인 흥인지문(興仁之門) 돈의문(敦義門) 숭례문(崇禮門)에 각각 인·…
1920년대 미국 서북부 몬태나 주가 배경인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1992년)을 생각하면 주인공 형제가 계곡에서 긴 낚싯줄을 아름답게 내던지는 장면이 떠오른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들이 술집에서 마시던 보일러메이커를 더 기억할지 모른다. 보일러공이라는 뜻의 이 술은 맥주에 위…
삼성전자에서 부장이 상무로 승진하는 데 통상 4년 정도가 걸린다. 중남미 지역 TV마케팅을 담당하는 해외 영업통 조인하 상무(38)는 그 기록을 9개월로 단축시켰다. 전북대 통계학과를 졸업한 그는 2007년 TV영업 분야 최초의 여성 주재원으로 아르헨티나에 파견된 뒤 탁월한 성과를 올…
굶주려 죽어가는 흑인 소녀를 매섭게 지켜보는 독수리 한 마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진기자 케빈 카터는 1993년 수단 주민들의 기아 실태를 취재하던 중 한 소녀가 구호소까지 걸어갈 힘이 없어 웅크리고 있는 모습과, 소녀가 먹잇감이라도 되는 양 바라보는 독수리를 카메라에 담았다. 세계적…
미국에서 12월 7일은 편지 쓰는 날(Letter Writing Day)이다. 로마의 철학자이자 정치가인 마르쿠스 키케로(기원전 106∼기원전 43)가 세상을 떠난 날이라고 한다. 국부(國父)로 존경받으면서도 실력자 카이사르와의 갈등 때문에 정치적으론 불우했던 키케로는 로마를 떠나 그…
“오빠, 미안해….” 실연한 젊은 여성이 술을 마시고 오전 3시에 헤어진 연인한테 이런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다음 날 그녀는 낯선 남자의 전화를 받았다. 남자는 다짜고짜 고함을 질렀다. “도대체 당신 누군데 우리 집을 쑥대밭으로 만든 거야!!” 아차 싶었다. 너무 취해서 잘못된 번호로…
1964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린든 존슨은 공화당 후보 배리 골드워터가 베트남전에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몰아붙였다. ‘데이지 걸(Daisy Girl)’이라는 악명높은 네거티브 선거광고가 만들어졌다. 풀밭에서 꽃잎을 세던 어린 여자아이가 아홉을 셀 때 한 남자의 목소리가 …
▷한국기원이 발행하는 월간지 ‘바둑’이 만화 캐릭터 ‘장그래’를 송년호 표지 모델로 올려 화제가 됐다. 장그래는 ‘이끼’로 잘 알려진 윤태호 작가가 연재하고 있는 만화 ‘미생(未生)’의 주인공이다. 그는 바둑 프로기사 입문에 실패하고 대기업 종합상사에 2년 계약직으로 들어가 회사 말단…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4번 타자 출신인 야구 해설가 마해영은 1993년 호주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국가대표팀 최고참이었던 그는 막내인 한양대 1학년생 박찬호와 숙소에서 한 방을 쓰면서 깜짝 놀랐다. 찬호는 훈련이 끝나면 욕조에서 더운물과 찬물 찜질을 번갈아 했다. …
4년 전 미국에선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을 다룬 책 ‘라이벌로 짠 팀’이 화제였다. 공화당 내 경선 라이벌이었던 헨리 수어드를 첫 번째 국무장관에, 자신을 ‘팔 긴 원숭이’라고 모욕했던 민주당원 에드윈 스탠턴을 두 번째 국무장관에 앉히는 등 포용적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내용이다. 200…
한국 맥주가 북한 맥주보다 맛이 떨어진다고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혹평하자 국내 맥주회사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에서 ‘한국 맥주의 맛은 형편없다. 북한의 대동강맥주보다 못하다. 원료의 맥아(麥芽·싹 틔운 보리·엿기름) 함량이 부족해서 그렇다.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의 …
“남편은 비빔밥을 좋아했어요. 모든 것을 섞는 한국의 비빔밥이 자신의 예술품과 비슷하다고 말하곤 했죠.” 올 7월 20일 경기 용인시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린 ‘백남준 탄생 80주년 특집전’ 개막식에서 구보타 시게코 여사는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비빔밥에 대한 회상으로 풀어냈다. 비디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