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말 ‘올레’는 집 앞에서 마을길까지 이어지는 골목을 뜻한다.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착안해 제주도의 도보여행 코스를 만든 게 올레길이다. ‘끊어진 길을 잇고, 잊혀진 길을 찾고, 사라진 길을 불러내’ 조성한 25개 코스가 열려 있다. 바다 산 들 오름(기생화산) 곶자왈(북…
대선 주자들마다 민생을 강조하지만 해법은 저마다 다르다. ‘대기업 부자 증세로 복지 확대’가 야당 쪽 해법이고 여당은 ‘증세 반대, 그래도 복지 확대’를 약속한다. 청와대에서 21일 열린 민관 끝장토론회에선 “풀 수 있는 건 다 풀자”는 주장이 쏟아졌다. 동아일보가 매겨본 경제이념 척…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방송인 고영욱 씨는 인도 빈민가 어린이 합창단의 홍보대사다. 한 국제구호단체가 가난에 찌든 아이들에게 노래로 희망을 주자며 만든 합창단의 ‘얼굴’이다. 고 씨는 5월 위촉식에서 “TV 예능프로를 하다 합창단과 인연을 맺었는데 아이들이 기적을 만들 수 …
새누리당 대통령선거 후보자 경선에 나선 5명의 주자가 오늘부터 30일간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총 20만1320명의 국민참여경선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8월 20일이면 국민은 집권 여당의 대선후보를 알 수 있다. 하지만 상대가 될 야권 후보가 언제 나올지는 오리무중(五里霧中…
높은 곳에 오르려는 인간의 욕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구약성서에 나오는 바벨탑이다. 대홍수가 휩쓸고 지나간 뒤 하늘에 닿는 건물을 지어 보겠다는 인간의 교만과 어리석음의 산물이지만 얼마의 높이로 지었는지는 기록에 나오지 않는다. 위치는 유프라테스 강변의 바빌론 지역 바그다드 남쪽…
‘정의란 무엇인가’ 열풍을 불러온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가 정의와 윤리문제를 제기할 때 자주 드는 사례가 실제 ‘대리모(代理母)’ 사연이다. 미국 뉴저지 주에 사는 윌리엄 스턴 부부는 아내가 다발성경화증을 앓아 아기를 가질 수 없다. 부부는 불임센터에서 대리모를 소개받았다. 대리모…
고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하는 만둣집 딸. 우연히 의사로 일하는 부잣집 외동아들을 만난다. 남자 쪽 어머니는 별 내세울 것 없는 여자 대신 ‘급’이 맞는 동료 의사와 결혼하라고 고집한다. 우여곡절 끝에 만둣집 딸과 의사는 결혼하지만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알아서 떠나라”고 다그친다…
1970, 80년대 열악한 군대 환경을 꼬집는 우스개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했다. 군 입대를 앞두고 용돈이 궁한 대학생이 시골에 있는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다. “군 입대를 하려면 철모와 군복을 사 가야 한다고 합니다.” 세상 물정에 어두웠던 시골 노부(老父)는 한참 뜸을 들이다가 …
▷‘프렌치프라이(French Fries)’는 감자를 어린이 손가락 굵기로 길게 썰어 기름에 튀긴 음식이다. 이 프렌치프라이가 ‘프리덤프라이(Freedom Fries)’로 불린 적이 있다. 2003년 프랑스 정부가 미국의 이라크전쟁 개시에 반대하자 미국 하원은 건물 내 카페테리아 메뉴에…
스위스 은행의 비밀주의는 수백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잦은 전쟁과 혁명으로 불안해진 유럽의 왕실과 귀족들이 1815년 국제조약에 의해 영세중립을 보장받은 스위스의 은행에 돈을 맡기기 시작했다. 스위스 은행들은 고객 특성에 맞춰 ‘비밀주의’를 핵심 영업전략으로 삼았다. 제1차 세계…
한국 영화는 1960년대에 한 차례 전성기를 맞는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 ‘미워도 다시 한번’ 같은 히트작이 장안의 화제가 됐다. 극장 앞에는 한껏 멋을 부린 남녀가 긴 줄을 섰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도 황금기를 구가할 때였다. ‘벤허’ ‘사운드 오브 뮤직’ 같은 굵직한 작품이 국…
올해 공공기관 감사 평가에서 59개 기관 중 유일하게 최하등급인 E등급을 받은 곳이 한국수력원자력이다. 이명박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의 자문위원을 지낸 신우룡 씨가 감사를 맡았을 때, 납품업체 사장은 감사실장 방까지 찾아와 4000만 원을 놓고 갔다. 노무현 정권 때의 조창래 감사는 20…
조선시대 왕은 하루 5끼를 먹어야 한다고 정해져 있었다. 새벽에 죽으로 시작해 오전 10시, 오후 2시, 오후 4∼5시, 오후 7∼9시에 식사를 했다. 한데 21대 임금인 영조는 3번만 올리라 명했고 배불리 먹은 적이 없다고 전해진다. “임금인 내가 그렇게 많이 먹을 필요가 없다”는 …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총장은 2005년 “여자는 선천적으로 수학과 과학을 못한다”고 말했다가 총장 연임에 실패했다. 하버드대는 그 후유증을 극복하고자 후임 총장에 여성 역사학자인 길핀 파우스트를 선임했다. 서머스 총장은 여자가 수학과 과학을 못한다는 근거로 수학·과학자 가운데 여성이…
“누군가 성공하면 반드시 실패하는 사람이 생긴다. 그것도 성공하는 사람 한 명에 실패하는 사람 여러 명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행복은 그렇지 않다. 누군가 행복하더라도 그게 타인의 불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2007년 17대 대선 때 ‘가족이 행복한 나라’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