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미국 워싱턴의 형사법정에 똑같이 뿔테 안경을 쓴 흑인 남성 5명이 들어섰다. 총으로 5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고인들이었다. 유일하게 혐의를 인정한 피고인 한 명에게 검사가 물었다. “나머지 4명이 전에 안경을 쓴 적이 있나요?” 그 피고인은 “안경 쓴 것 오늘 처음 …
고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부인으로 이번 총선에서 서울 도봉갑에 출마한 인재근 후보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게서 받았다는 당선 기원 메시지를 공개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 송호창 후보(경기 의왕-과천)도 안 원장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두 사람 모두 민주통합당 후보…
탈북자 북송 반대 시위에 나선 배우 차인표를 “선거철에 보수 표 결집시키는 개념 없는 연예인”으로 깎아내리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그의 ‘개념’은 보수 진보를 떠나 휴머니즘에 터를 잡고 있다. 2006년 구호단체에 등을 떠밀려 인도를 방문할 때 그는 비행기 일등석을 타고 거들먹거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말을 잘해 소통의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평이한 단어로 연결된 단문(短文)의 연설은 설득력이 높다. 하지만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던가. 오바마 대통령은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마이크가 켜져 있는 줄 모르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에…
춘천 의암호에는 산들산들 봄바람 앞에 저고리고름 날리는 ‘소양강 처녀상(像)’이 서 있다. “무슨 뱃사공 종아리가 저렇게 가늘어? 치마는 또 왜 저리 짧고….” 몸매가 호리호리하다. ‘소양강 처녀’는 뱃사공이 아니다. ‘군인 간 오라버니’ 기다리던 ‘큰 애기 사공’은 낙동강의 ‘처녀 …
내전(內戰)의 전운이 감돌던 1970년 캄보디아의 동부 몬둘키리 지역에서 한 여자아이가 태어났다. 소녀가 다섯 살도 되기 전에 크메르 루주의 폴 포트 정권이 캄보디아 전역을 피로 물들이기 시작했다. 고향을 떠난 부모 대신에 친척의 손에 자라난 소녀는 학대 속에서 집안일을 거들며 기식했…
“구겨진 종이가 멀리 날아갑니다.”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 m 경기에 출전한 이승훈 선수가 네덜란드 선수를 한 바퀴 넘게 앞설 무렵 중계하던 아나운서는 이렇게 외쳤다. 이승훈은 원래 쇼트트랙 선수였다.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떨어지자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종…
피의자 A와 B를 검거했는데 범죄를 입증할 증거가 없다. 검사가 분리심문하면서 A에게 “자백하면 용서하겠지만 B가 먼저 자백하면 당신은 가중처벌”이라고 알려준다. 이런 상황에선 대개 먼저 자백하는 사람이 나온다. ‘죄수의 딜레마’다. 담합에 참여한 기업이 자진신고하거나 조사에 협조하는…
성경에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는 말이 나온다. 세상에 없어서는 안 될 두 가지로 빛과 소금을 든 것이다. 과학적으로도 틀린 말은 아니다. 소금은 원소기호로 염화나트륨(NaCl)이다. 나트륨은 칼륨과 함께 세포의 삼투압을 조절하는, 신체에 없어서는 안 될 미네랄이다. 몸속에는 ‘나…
우리나라 교사의 연봉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비교적 높은 수준에 속한다. 지난해 OECD 교육지표에 따르면 한국 교사의 초임 연봉은 OECD 평균 정도지만 15년 경력 교사는 OECD 평균보다 훨씬 높은 급여를 받는다. 한국의 15년차 교사보다 높은 연봉을 주는 나…
“2005년 평양산원에서 10월 10일 날 잡아 제왕절개로 딸 출산!… 황선 후보는 북한 원정출산 이유를 밝혀라!” 국민생각의 전여옥 대변인의 화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황선 예비후보가 7년 전 출산이 임박한 시기에 굳이 방북을 강행한…
수박씨닷컴 아이셀파 하이퍼센트 이투스 엠베스트 엠쥬니어 IB96…. 언뜻 봐서는 무엇을 나열한 것인지 알기 힘들다. 중고교생 자녀에게 물어보면 금방 대답할 것이다. 인터넷 강의 사이트들이다. 학생들은 줄여서 ‘인강’이라 부른다. 인강은 학원을 오가는 시간, 수업 기다리는 시간을 줄여준…
막말녀 막말남 관련 동영상들을 보다 새삼 느끼는 것은 우리 주변에 카메라가 정말 많다는 것이다. 동영상을 촬영하고 그 결과물을 유통하는 게 그야말로 ‘국민 스포츠’가 됐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2000만 명이 넘는 시대인지라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 한 명 한 명이 걸어 다니는 폐쇄회…
김종훈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2010년 말 “농촌에 ‘다방 농민’이 많아 농업이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가 일부 농민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김 전 본부장은 농사는 열심히 하지 않고 다방에 모여앉아 공무원과 어울려 정부 지원금을 타낼 궁리를 하는 농민을 ‘다방 농민’이라고 지칭했…
이사의 책임을 최근 1년 보수액의 6배 이하로 제한하려는 대림산업의 정관 변경 시도에 국민연금과 외국인투자가들이 제동을 걸었다. 국민연금이 주주 이익을 지키기 위해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한 것이다. 최근 하이닉스 주총에서도 최태원 SK 회장의 사외이사 연임 문제를 놓고 국민연금이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