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사의 보수와 대우는 공무원 중에서 최고 수준이다.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2년 동안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예비판사는 3급 부이사관 대우를 받는다. 행정고시에 합격해 5급 사무관부터 시작하는 일반 공무원은 3급까지 승진하려면 10∼20년이 걸린다. 판사는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양심에 따라…
미국에서 중고등 학생은 자유롭게 머리를 하고 학교에 다닐 수 있다. 그러나 복장에는 제한이 있다. 교내에서 교사가 지시하면 모자를 벗어야 한다. 학교가 교복을 정하면 반드시 입어야 한다. 교복이 없는 학교에서도 비속한 표현이나 술 담배 같은 광고가 들어있는 옷은 입을 수 없다. 교내에…
인간에게 활력을 주는 야생 커피의 각성 효과를 최초로 발견한 것은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사람들이다. 커피의 재배를 본격화한 것은 아랍세계였다. 술은 이성을 마비시키고 숨겨진 욕망과 감정을 드러내게 만드는 감성의 음료다. 반대로 커피는 머리를 각성상태로 만들어 생각을 하게끔 하는 이성의 …
영국 작가 H G 웰스가 1897년 발표한 소설 ‘투명인간’을 읽지 않았더라도 ‘내가 투명인간이 된다면…’ 하는 상상을 해본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내 몸이 보이지 않으면 뭐든지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 같고, 비밀스러운 것도 훔쳐볼 수 있다는 복합심리다. 생태계에서 몸을 감추는 …
국내 최대 온라인게임업체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 김정주 회장(43)은 26세 때인 1994년 넥슨을 설립했다. 넥슨은 1996년 고구려 대무신왕의 정벌담을 그린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를 개발한데 이어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를 잇달아 내놓아 돌풍을 일으켰다. ‘바람의 나라’…
맞벌이 주부 L 씨는 퇴근해 집에 돌아오면 초등학생 외동딸이 문이란 문은 죄다 꼭꼭 닫고 있는 까닭을 몰랐다. 몇 번을 얘기해도 그대로여서 하루는 좀 싫은 소리를 했더니 딸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털어놨다. “다른 건 꾹 참으면 되는데…거울에 내가 비친 걸 보면 뒤에서 누가 나올 것만…
1960년대 광원이나 간호사로 일하기 위해 서독으로 떠난 한국인 중에는 고(高)학력자도 적지 않았다. 대학 졸업장을 가진 청년이 ‘하얀 손’ 때문에 서독행 비행기에 타지 못할까 봐 일부러 거친 손을 만들었다는 일화도 전해온다. 나라가 가난하고 일자리 자체가 절대적으로 모자라던 시절, …
한국처럼 콘서트(concert)란 말이 음악회라는 본래 의미를 벗어나 많이 쓰이는 나라도 없을 듯 하다. ‘과학 콘서트’가 있는가 하면 ‘철학 콘서트’도 있고 ‘경제학 콘서트’, ‘논리학 콘서트’, ‘회계학 콘서트’도 있다. 모두 책 제목이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를 잠재적 대권 후보로…
‘행복공감 별빛교실’은 밤이면 돌봐줄 이 없는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안전한 쉼터를 제공한다. 전국 490명 교사가 방과 후부터 오후 10시까지 아이들을 돌봐준다. ‘문화 바우처’는 노인, 장애인, 한부모가정 같은 문화 소외층에 공연 전시 관람료는 물론이고 차량과 식사까지 지원하는 제도다…
‘사람들이/다들 도시로/이사를 가니까/촌은 쓸쓸하다/그러면 촌은 운다/촌아 울지마.’ 섬진강 시인 김용택 씨가 전북 임실의 마암분교 교사로 있던 시절에 6학년 학생 박초이 양이 쓴 시 ‘쓸쓸한 촌’이다. 12년 전 전교생이 18명에 불과했던 이 분교는 2005년 4학급짜리 초등학교로 …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의 영어 수업이 궁금했던 학부모 김 모 씨. 교무실에 전화를 해서 원어민(네이티브 스피커·native speaker) 영어강사를 바꿔달라고 했다. 그 때 수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교감의 목소리. “그 외국 놈 어디 갔노? 말이 통해야 전화 왔다는 얘기를 할 거 아이…
우리나라에서 ‘양극화’가 정치 이슈로 떠오른 때는 2005년이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신년연설에서 “한국 경제의 문제점이 양극화”라며 해결방안으로 ‘동반성장’을 제시했다. 그러나 세계적인 호황기였음에도 우리는 과거사 청산 같은 ‘개혁 과제’에 매달리느라 경제성장은 세계 평균성장률을…
‘현대판 차르’로 불리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의 이미지는 마초(남성미)다. 1999년 말 푸틴이 물려받은 러시아는 시베리아의 늙고 병든 곰이었다. 심장질환으로 임기 내내 식물 대통령 소리를 들었던 보리스 옐친에 이어 집권한 푸틴은 심심찮게 웃옷을 벗어던져 근육질의 몸매를 자랑했다.…
지하철 안에는 임산부가 책을 수십 권 들고 있는 사진과 함께 임산부에 대한 배려를 호소하는 공익광고가 붙어 있다. 서울 지하철 9호선 노약자석에서 “자리를 옆으로 비켜 달라”는 노인에게 막말을 퍼부은 30대 임산부의 동영상이 공개돼 물의를 빚고 있다. 임산부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사회…
덕수궁(德壽宮)은 20세기 초 우리나라가 일본에 국권을 빼앗기는 과정에서 중요한 사건들이 벌어졌던 격동의 현장이다. 1896년 2월 고종이 비밀리에 경복궁을 떠나 덕수궁 근처 러시아공사관으로 피신하는 아관파천(俄館播遷)이 일어났다. 이듬해 러시아공사관을 나온 고종이 새로운 거처로 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