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6월 남북정상회담을 1주일 앞둔 김대중 대통령(DJ)은 청와대 집무실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가상 회담을 했다. DJ의 맞은편에 국가정보원이 관리하는 김정일의 대역(代役)이 앉았다. 두 사람의 가상 회담은 실제 정상회담을 방불케 할 정도로 4시간 넘게 진행됐다고 전해진다. …
타임스스퀘어는 세계 자본주의의 중심인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도 심장부에 자리해 있다. 유동인구가 하루 150만 명에 달한다. 해마다 12월 31일 밤 12시 무렵이면 수많은 인파가 몰려와 타임스스퀘어 전광판의 새해 시작 카운트다운을 지켜본다. 이달 2일 이곳에 가로 12m, 세로 18m…
푸치니의 3대 오페라 걸작 가운데 하나인 ‘나비부인’의 주인공은 일본 게이샤다. 1904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당시 오페라로는 드물게 아시아 국가인 일본을 배경으로 삼았다. 일본보다 훨씬 국토가 넓은 중국은 푸치니의 유작(遺作) ‘투란도트’를 통해 1926년에 이르러…
‘우리를 반긴 것은 살인적 더위였다. 섭씨 55도. 신부님이 보여주시는 온도계의 숫자를 보고 온도계에 50도 이상의 눈금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햇볕이 옷을 뚫고 살을 태우는 느낌이다. (중략) 톤즈 강은 흙탕물이었다. 아이들이 첨벙첨벙 들어가기에 물장난하려나 했더니 허리를…
소비자들은 때론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상점에 가면 같은 품목이라도 여러 상품이 진열대에 올라 있다. 그 가운데 내게 안성맞춤인 물건이 어떤 것인지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주변에 관련 전문가가 있으면 의견을 구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인터넷 카페는 구매자들에게…
남성 성기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던 박경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위원(고려대 교수)이 이번에는 귀스타브 쿠르베가 여성 성기를 적나라하게 그린 작품 ‘세상의 근원’을 올리고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고 있다. 남성 성기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루치안 프로이트의 그림도 있기는 하다. 박 …
국가 간 관계에서 다른 나라가 자국의 이익에 배치되지 않는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유무형의 힘이 바로 외교 또는 외교력이다. 열강의 서세동점(西勢東漸)기에는 강력한 군사력을 이용한 포함외교(砲艦外交)가 확실한 국익 확보 방안이었다. 이후에도 무력을 사용할 듯한 위협을 가하며 합의를 …
노르웨이의 수도 오슬로 시민은 사상초유의 극우주의자 테러사태가 터진지 사흘 만에 장미를 들고 시청 앞에 모였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총리는 "(테러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더 많은 민주주의와 개방성, 휴머니즘"이라고 오른뺨 맞고 왼뺨을 내밀 듯 말했다. 다음날 하콘 왕세자는 이슬람사원을…
중국 춘추전국시대 때 제나라 선왕이 맹자에게 좋은 정치에 대해 물었다. 맹자는 “백성이 배부르게 먹고 따뜻하게 지내면 왕도(王道)는 자연히 열린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생활이 안정되지 않아도 항상 바른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오직 뜻있는 선비만 가능합니다. 일반 백성은 경제적 안…
‘겨울연가’의 한류스타 배용준은 드라마 ‘태왕사신기’ 한 편당 1억원이 넘는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드라마 ‘아이리스’로 시청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이병헌도 후속작 출연료가 편당 1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소문이다. 작가 김수현은 대략 드라마 한 편당 6000만원 정도…
SBS 수목 드라마 ‘시티헌터’는 1983년 미얀마(당시 버마)에서 북한 공작원들에 의해 한국 각료 등 21명이 희생된 아웅산 폭탄테러 사건을 배경에 깔고 있다. 당시 정부 요직의 핵심 5인방은 보복을 위해 비밀리에 북파공작원 출신 21명을 북에 보내 북한 장성 21명을 제거한다. 대…
지난달 미국의 한 웹사이트는 ‘내년에 인수합병(M&A) 등으로 사라질지 모르는 브랜드’ 1위에 노키아 휴대전화를 꼽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나 삼성이 노키아를 인수할 것이란 소문도 돌았다. 하지만 노키아의 실적과 전망을 보면 지금 노키아를 사고 싶다는 기업이 나올 것 같지 않…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야당 시절 그리고 대선후보 때 줄곧 내세운 ‘농어민 부채 탕감’은 대표적인 대선 거짓 공약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탕감은 못하면서 국민에게 ‘정부 빚은 빚이 아니다’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줬다. 2002년 대선 때 세간에는 “이회창 후보가 신용불량자 빚 탕감을 약…
‘엄마가 있어 좋다. 나를 이뻐해 주어서/냉장고가 있어 좋다. 나에게 먹을 것을 주어서/강아지가 있어 좋다. 나랑 놀아주어서/아빠는 왜 있는지 모르겠다.’ 지난해 한 예능프로그램에 소개된 초등학교 2학년생의 시 ‘아빠는 왜’는 우리 사회의 아빠들을 슬프게 했다. 허겁지겁 아침을 먹고 …
부산시 남쪽에 있는 영도(影島)는 13km² 정도의 조그만 섬이지만 고려 때부터 말의 명산지로 유명했다. 이곳에서 자란 말은 너무 빨리 달려 그림자를 볼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해서 절영도(絶影島)라는 옛 이름이 나왔다. 고려사에 후백제 견훤이 고려 왕건에게 영도의 ‘명마’를 선물했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