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5시 반 서울 중구 장충동 장충체육관. 국내에 체류하는 방글라데시인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3시부터 시작된 ‘2010 방글라데시 페스티벌’이 무르익어갈 무렵 방한 중인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가 행사장에 나타나자 참석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특히 …
천안함 희생 장병인 민평기 상사의 아버지 민병성 씨(71) 집에 14일 집배원이 찾아왔다. 충남 부여군 은산면 금공리에 민가라고는 민 씨 집 하나라 평소 사람 발길이 뜸하고 집배원이 찾아오는 일도 거의 없었다. 의아해하며 건네받은 편지봉투를 뜯자 ‘학교발전기금 기탁영수증’이라는 글씨가…
11일 오전 11시 반 서울중앙지법 525호 형사 법정. 호리호리한 몸매에 턱수염을 덥수룩하게 길러 터번만 쓰면 영락없는 중동 지역 지도자처럼 보이는 한 외국인이 녹색 수의를 입은 채 피고인석에 앉아 있었다. “살림 모하메드? 파키스탄 거주지가 어디죠?” 재판장인 형사1단독 정선재 부…
어버이날인 8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의 해군 2함대사령부. 천안함 침몰 희생 장병 유가족들은 이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마지막’ 아침식사를 함께 한 뒤 개인 짐과 아들 또는 남편의 유품을 들고 임시숙소를 나왔다. 3월 26일 천안함 사건이 터진 뒤 43일 만이었다. 화창한 날씨에 해군…
아들을 묻은 가슴에 빨간 카네이션 한 송이가 피었다. 제2연평해전 전사자와 천안함 희생자 부모들에게도 어버이날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조국의 바다를 지키다 스러진 아들을 대신해 해군 장병들은 이들의 부모님들을 찾아뵙고 아들을 대신해 인사를 올렸다. 7일 오후 경기 시흥시에 있는 제2연…
천안함 희생 장병인 고 나현민 상병(20)의 아버지 나재봉 씨(52·전사자가족협의회 대표)는 2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해군 제2함대사령부 희생자 가족 숙소에서 특별한 선물을 ...
28일 오전 10시 전남 영암군 삼호읍 해군 제3함대사령부 체육관. 비바람이 몰아치는 궂은 날씨 속에 15일 순직했거나 실종된 링스헬기 조종사 2명과 승무원 2명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하늘도 이들의 영결식을 슬퍼하는 듯 굵은 빗방울이 체육관 철제 지붕을 두드렸다. 식장은 유족들의 흐느…
부산 수영구 광안동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송모 씨(53·여)는 지난달 27일 오전 갑작스럽게 수십 통의 전화를 받았다. 해군과 경찰 관계자, 기자들이 고 문영욱 하사(23)에 대해 문의하는 전화였다. 군이 가진 천안함 침몰사건 실종자 명단에 송 씨가 문 하사의 어머니로 적혀 있었기…
“이를 어째, 얼마나 마음이 아팠으면 그랬을까….” “자식처럼 마음을 주고 정성스레 키운 소를 모두 잃었으니….” 22일 오후 인천 강화군 강화종합병원 영안실. 구제역으로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우던 한우 39마리를 한꺼번에 도살처분한 슬픔에 전날 하천에 몸을 던져 숨진 여성 농민 석모…
24일 오전 전남 보성군 벌교읍 S병원 영안실. 환자복을 입은 김모 씨(59)는 아내 문모 씨(53)가 흰 천에 덮여 운구되는 것을 보고 소리 없이 흐느꼈다. “평생 잘해 주지 못했는데…. 여보 미안허요.” 교통사고로 몸이 성치 않은 김 씨는 자식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운구행렬을 따랐…
“당신과 골수유전자(조직적합성항원형)가 일치하는 사람이 백혈병으로 고통 받고 있어요. 당신의 골수(조혈모세포)를 기증받으면 완치될 수 있습니다.” 회사원 장현진 씨(40)는 지난해 6월 미국 조혈모세포은행으로부터 이 같은 내용의 e메일 한 통을 받았다. 그는 수술에 ...
“방송작가가 돼서…. 너희들한테…. 받은 사랑을…. 나눠…. 주고 싶어….” 힘겹고 어눌했지만 똑똑히 들렸다. 단어 하나를 내뱉으려면 젖 먹던 힘까지 짜내야 했지만 친구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라 멈출 수 없었다. 12일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염창동 염경중학교 시청각실. 난치병인…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서울시교육청 앞. 시위대 300여 명이 비를 맞으며 가수 김수철 씨의 노래 ‘젊은 그대’를 불렀다. 노랫말은 “한국 교육 잠 깨어나라” “공교육이 무너지는 탁상행정 교육정책”으로 바뀌었다. 시위대는 노래를 마친 뒤 “늘어나는 사교육비, 공교육 황폐화를 부…
“우리 아이만 정당하게 공부하다가 피해를 보는 거 아닙니까. 어차피 문제를 유출할 거라면 우리 아이들도 끼워주세요.” 21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E어학원. 아시아와 미국의 시차를 이용해서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문제지를 빼낸 강사의 전 소속학원으로 문제가 된 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