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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窓]탈북이 남긴 화상자국 성형… 마음의 흉터까지 지웠어요

    정수리에 밤톨 크기의 화상을 입은 뒤부터 더이상 머리카락이 나지 않았다. 모발 사이로 허옇게 드러난 두피를 본 사람들은 “머리가 왜 그렇냐”고 물었다. 탈북여성 이수미(가명·31) 씨는 매번 “탈모가 있다”고 둘러댔다. 잊고 싶은 과거는 입밖에 꺼내기도 싫었다. 악몽 같던 화상의 …

    • 201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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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窓]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26명 합동 영결식

    [窓]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26명 합동 영결식

    “우리는 일어서려 합니다. 슬픔과 절망의 굴레에서 벗어나려 합니다.” 27일 오전 11시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 또박또박 추도사를 읽던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가족대책위 정명교 부위원장(33)이 고개를 들어 정면을 쳐다보며 이렇게 말했다. 눈앞에는 정홍원 국무총리, 정종…

    • 2014-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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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窓]40년만에 부른 “엄…마…”

    어머니는 형편이 나아지면 꼭 데리러 오겠다며 네 살배기 셋째 딸을 친척집에 맡겼다. 어머니 기억은 그때가 마지막이었다. 이정미 씨(44·여)는 친척 손에 이끌려 이집 저집을 돌다 전남 구례군의 한 노부부 집에 입양됐다. 호적상 이름도 윤정미로 바꿨다. 시간이 흐르면서 어머니, 두 언니…

    • 201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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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窓]‘자장면 약속’ 10년만에 지킨 사고뭉치 꼬마

    [窓]‘자장면 약속’ 10년만에 지킨 사고뭉치 꼬마

    “머리가 하얘지셨네요. 건강히 잘 계셨어요?” 5일 오후 4시경 서울 도봉경찰서 도봉1파출소. 군복무 중인 성모 씨(19)가 어머니와 함께 박종규 경위(55)를 찾아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손에는 귤 한 박스를 들고 있었다. 앳된 소년이었던 성 씨는 어느새 늠름한 청년으로 자라 있…

    • 201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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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窓]나영이 아버지 등 아동학대 피해자 가족들 ‘눈물의 간담회’

    “아이가 남겨 놓은 글을 통해 아빠에 대한 증오를 발견하고 제가 죄인인 걸 알았습니다.” 2011년 모친을 살해하고 8개월간 시신을 방치한 지모 씨(21·범행 당시 18세)의 부친(55)은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아동학대 없는 세상을 위한 기자간담회’에 나와 이…

    • 2014-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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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窓]성수대교 참사 20년 ‘눈물의 위령제’

    [窓]성수대교 참사 20년 ‘눈물의 위령제’

    ‘그때 집 밖으로 뛰어나가는 언니를 돌려세워 우산을 건넸더라면…. 언니는 한강을 건너 무학여고로 가는 한성운수 16번 버스를 놓쳤을 테고 그날 그 시간에 성수대교 위에 있지 않았을 텐데.’ 꼭 20년 전인 1994년 10월 21일 성수대교 붕괴로 큰딸 황선정 양(당시 16세·무학…

    • 2014-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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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窓]詩 두편에 담긴 ‘슬픈 탈북’

    ‘용남이 떠나고 은향이 너도 떠난다/정든 고향 두고서 어데로 떠나가느냐/자유와 인생에 등불의 빛을 따라서/눈물 없는 나라를 찾아서 고향을 떠난다…’ 탈북했다가 딸이 보고 싶어 북한에 돌아간 고경희 씨(39·여)의 친오빠 고경호 씨(45)가 본보에 이런 자작시를 보내왔다. 경희 씨는…

    • 201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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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窓]死線 넘자마자 中서 ‘지옥같은 삶’… 19세 탈북소녀의 꿈

    [窓]死線 넘자마자 中서 ‘지옥같은 삶’… 19세 탈북소녀의 꿈

    2012년 1월, 백두산의 칼바람은 박동순(가명·19) 양의 옷 안을 세차게 파고들었다. 여름이면 백두산에 만발한 푸른 들쭉을 팔아 용돈을 버는 북한 양강도 태생 박 양에게 백두산은 낯선 곳이 아니었다. 그러나 털신만으로는 백두산의 겨울이 가져온 동상을 막을 수 없었다. 그래도 박 양…

    • 201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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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窓]“軍, 조화 보낼 돈으로 CCTV만 달았어도…”

    [窓]“軍, 조화 보낼 돈으로 CCTV만 달았어도…”

    “죽은 뒤에 저 장례식장 앞을 가득 채운 화환들은 뭡니까? 그 돈으로 폐쇄회로(CC)TV 하나만 달아 놨더라도 이런 극한 상황은 막을 수 있었을 것 아닙니까?” 4일 낮 12시 반경 화장장인 세종시 연기면 은하수공원. 2일 포로체험 훈련 도중 숨진 제13공수특전여단 고 이유성 중사…

    • 2014-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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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窓]딸 유품서 찾은 편지에 “엄마 아빠, 미안해요 사랑한단 말을 못했어”

    [窓]딸 유품서 찾은 편지에 “엄마 아빠, 미안해요 사랑한단 말을 못했어”

    “처음엔 이사를 가려고 했어요. 집에 체리의 흔적이 곳곳에 있고 자꾸 생각이 나니까….” 지난달 17일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붕괴사고로 숨진 고(故) 윤체리 양의 아버지 윤철웅 씨(49)는 딸 이야기가 나오자 연신 눈물을 닦아냈다. 윤 씨는 딸이 세상을 떠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

    • 2014-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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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窓]“혜진이 인형 선물 이제 줄수 있겠네요”

    [窓]“혜진이 인형 선물 이제 줄수 있겠네요”

    “이거 예쁘네요. 잘 포장해 주세요.” 이창근 씨는 문구점에 진열된 마론 인형 중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금발에 날씬한 몸매, 커다란 눈에 화려한 원피스 차림. 2007년 성탄절을 보름 앞두고 이 씨는 리본으로 포장된 마론 인형 선물상자를 들고 동네 문구점을 나섰다. 딸 혜진이(…

    • 2014-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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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窓]마지막 집세-공과금 70만원 남기고 떠난 세 母女

    [窓]마지막 집세-공과금 70만원 남기고 떠난 세 母女

    박모 씨(61·여)는 8년 전부터 큰딸(36), 작은딸(33)과 서울 송파구 석촌동 반지하 주택에서 살았다. 이들은 찢어지게 가난했다. 작은 방 2개, 화장실과 부엌으로 이뤄진 10평 남짓한 공간에 살면서 구형 폴더 휴대전화 1대를 함께 사용할 정도였다. 박 씨는 12년 전 남편이 방…

    • 2014-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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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窓]“함께 소주잔 나누던 아들… 난 친구를 잃었다”

    [窓]“함께 소주잔 나누던 아들… 난 친구를 잃었다”

    바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김병연 씨(53)에게는 그래도 한 가지 낙이 있었다. 아내와 딸이 잠든 시간. 김 씨는 아들을 집 근처 단골 부대찌개 식당으로 불러내곤 했다. 김 씨가 소주를 잔에 따르면 아들 정훈 씨(20)가 국자로 앞 접시에 찌개를 나눠 떴다. 부자(父子)는…

    • 201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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