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지옥철 때문에 숨쉬기 힘든 날이 반복됩니다.” 직장인 이모 씨(29)는 서울 강서구 마곡나루역에서 9호선을 타고 신논현역에서 신분당선으로 갈아타 강남구 강남역에서 내린다. 회사까지는 약 1시간이 걸리다. 그는 “혼잡한 열차를 타고 출근하면 이미 녹초가 된 다음”이라며 “시간이 …
‘서울 구로구, 울산, 경남 진주시, 충남 공주시, 경북 경산시, 서울 강동구, 충북 제천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최근 2주간 방문한 현장이다. 이틀에 한 번꼴로 현장을 방문한 그는 14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수도권 철도차량정비단을 찾아 흰색 방제복을 입고 방제약을 뿌리는 …
동아일보는 한국정치학회와 함께 지역구 국회의원 238명의 21대 총선 공약 1만4119개의 이행률을 분석하면서 여야 의원실에 자체 평가한 공약 이행률을 요청했다. 회신한 의원실 42곳은 ‘완료’ 공약이 전체의 49.5%라고 답했다. ‘진행 중’인 공약은 47%라고도 했다. 공약 10개…
“밀지 마세요! 숨 막혀요!” 4일 오후 7시 40분경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앞. 수영구 생활문화센터 인근 200m가량의 도로가 수천 명의 인파로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왕복 2차선인 이 도로는 제18회 부산불꽃축제를 맞아 차량을 통제하고 보행자에게 개방됐다. 그런데 광안리해…
“전세사기를 발본색원하고 (피해자들의) 회복을 충실하게 지원하겠다.” 법무부와 국토교통부, 경찰청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전세사기 발본색원 및 충실한 피해회복 지속 추진을 위한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개최했다. ‘기한 없는 엄정한 단속’과 ‘피해자 지원 행정절차 단축’ 등을 강조했…
“주민들은 최근 강력사건을 언급하며 폐쇄회로(CC)TV를 늘려 달라고 합니다. 저희도 늘리고야 싶죠.” 서울 자치구의 한 관계자는 연이은 강력범죄에 대응해 CCTV를 늘릴 계획이 있는지 묻는 기자에게 이렇게 하소연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세수가 줄면서 구 내부에선 예산을 아끼라는 말…
항공업계는 물론 국내 산업계에서 이런 이사회가 열린 적이 있었을까 싶다. 대한항공과의 통합을 위한 화물 사업 분리 매각 등의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지난달 말 열린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를 두고 하는 말이다. ‘뒷맛’이 개운치 않은 장면들이 여럿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사회를 하루 앞둔 지…
두 사람이 생명을 잃었다. 상태가 심각해 구급차에 올랐지만 받아주는 병원이 없었다. 2008년 10월 일본 도쿄에서 뇌출혈로 숨진 30대 임산부와 2010년 11월 대구에서 장중첩증으로 숨진 A 양(4) 얘기다. 사건 이후 양국 정부는 응급의료 체계를 뜯어고치겠다고 밝혔다. 10여 년…
“흉기난동을 막기 위해 인파가 몰리는 곳에 장갑차와 경찰특공대를 배치하겠다.” 최근 이른바 ‘묻지 마 흉기난동’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자 올 8월 경찰은 이 같은 대책을 발표했다. 그런데 발표의 계기가 된 올 8월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차량 및 흉기난동을 포함해 상당수의 흉기…
“5년 치 자료를 요청했는데, 뜸만 잔뜩 들이더니 달랑 작년 치만 보내주더라고요. 기본적인 통계조차 없었다는 거죠.” 8일 양향자 한국의희망 의원실 관계자는 이렇게 전하며 한숨을 쉬었다. 양 의원실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질의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본보는 6일자 1면에 ‘핵심기술…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지명 당일인 13일 “여가부는 대통령이 폐지를 공약한 부서다. 하지만 존속 기간 동안 아이 돌봄, 청소년 보호, 미혼모, 1인 가구 등 다양한 가족 지원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간 김 후보자의 발언은 여성과 다문화 정책을 총괄하는 부처를 이…
‘초등 의대반 모집.’ 자주 가는 상가의 한 학원에 이런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다. 사교육 과열 지역도 아닌데 이런 학원이 있다고 신기해한 게 벌써 작년 일이다. 이제 초등 의대반은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학원이 됐다. 네 살부터 ‘닥수’(닥치고 수학) 인생을 시작하는 게 요즘…
“폐쇄회로(CC)TV라도 있으면 마음이 좀 놓일 거 같아요.” 20일 서울 금천구와 관악구에 걸쳐 있는 독산자연공원 등산로에서 만난 한 주민은 불안한 표정으로 “5년 전 근처로 이사온 후 매일 찾던 공원인데 처음으로 무서워 산책을 포기하고 내려가 동행을 구했다”고 말했다. 이 공원은 …
“보증금을 되찾겠다는 기대는 애초에 접었어요. 이 집에서 나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에요.” ‘기업형 전세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경찰 수사에서 밝혀진 부동산 임대업체 ‘제임스네이션’의 피해자 A 씨. 지난달 정부로부터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받은 직후 그는 ‘무기력함’을 호소했다. 4개월 …
“상임이사(임원) 전원에게 사표를 제출받았다. 제 거취도 정부 뜻에 따르겠다. … 모든 열정을 바쳐 LH를 혁신해 나가겠다.”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이달 11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고개를 숙였다. 철근 누락 단지 5곳을 알고도 발표하지 않은 것을 뒤늦게 알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