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소송 홈페이지에는 4일 다시 ‘시스템 작업 안내’ 문구가 떴다. 언제까지라는 말도 없이 “더 나은 서비스를 위해 시스템 작업 중”이라고만 했다. 2일 초유의 전산망 먹통 사태로 하루 종일 중단됐다가 복구된 후 하루 만에 다시 문을 닫은 것이다. 4일 0시 10분부터 6일 오전 6시…
“아니요, 신사임당의 남편은 이순신 장군이 아닙니다. 신사임당의 남편은 조선시대 중기의 문신인 오선길입니다. 이순신 장군은 신라시대의 장군으로, 조선 중기와는 시대적 차이가 있습니다.” 오픈 인공지능(AI)의 챗봇 ‘챗(Chat)GPT’에게 ‘신사임당의 남편이 이순신 장군인가’라고 질…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연금특위)가 이번 주 중 산하 민간자문위원회의 연금개혁안 초안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16인의 연금 전문가들이 석 달 넘게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지만 높은 점수를 받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개혁의 ‘방향타’ 역할을 할 이 초안이 신통치 않으면 지난 정부에서 …
“성도 지역도 나이도 절대 드러나면 안 돼요.” 최근 타워크레인 노조 실태를 취재하기 위해 인터뷰한 전·현직 타워크레인 기사들과 타워크레인 임대업체, 하청업체들은 하나같이 기자에게 이렇게 부탁했다. 이들은 “건설노조의 보복과 횡포가 두렵다”고 했다. 수년간 계속된 노조 갑질과 불법 …
“의사 면허에는 정년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공계) 박사는 대기업 연구원으로 일해도 50세가 넘으면 (퇴직해) 치킨을 튀긴다는 우스갯소리를 합니다.” 얼마 전 한 이공계 교수가 씁쓸한 표정으로 기자에게 해 준 말이다. 그는 “어차피 치킨을 튀길 거라면 석·박사 하지 말고 학부 졸업 직…
“계약직으로 입사한 후 2년 동안 열심히 일해 정규직이 됐습니다. 그런데 급여도 크게 늘지 않고 스트레스는 더 커져 최근 ‘조용한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3년 차 직장인 이모 씨(28)는 퇴사하진 않지만 할 일만 최소한으로 하는 ‘조용한 퇴사’를 실행하고 있다고 했…
의대 정원 확대를 비롯한 필수의료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정부와 의사단체의 협의체가 시작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잠정 중단됐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의료현안협의체’를 구성한 뒤 지난달 26일 처음 만났고 이후 두 차례 회의를 가졌다. 16일 3차 회의를 앞두고 있었는…
“간단하고 일상적인 영어 작문 과제는 챗GPT 도움을 많이 받아요. 저뿐 아니라 친구들도 마찬가지예요.”취재 중 만난 한 국제학교 학생은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를 영문 과제에 활용하는 일이 최근 학교에서 드물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영어로 전문가 수준의 작문 실력…
MZ세대가 생각하는 노동조합의 역할은 명확했다. MZ세대가 노조에 요구하는 것은 ‘합리와 타협, 상식과 실리’로 요약됐다. 동아일보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20, 30대 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이 같은 인식이 명확히 드러났다. MZ세대는 …
“(한국인) 아버지는 100일 잔치를 해준 뒤 한국으로 영영 떠났습니다.” 아프리카 서부 나이지리아에 사는 한국계 사생아 이용최 씨(23)는 “아버지를 꼭 찾고 싶다”며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는 성인이 된 후 이름을 스스로 지었다. 한국인 아버지의 성에 인터넷에서 본 한글 ‘용’…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유족은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에 써달라며 2021년 4월 정부에 7000억 원을 기부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감염병 전문 병원을 지어 달라”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감염병 대응 체계의 중요성이 커지던 가운데 단비…
조선업은 올해 자동차와 더불어 수출과 생산량 증가가 기대되는 몇 안 되는 제조업종이다. ‘제조업 1번지’ 경기 시화공단에선 일감이 부족한 공장들이 줄폐업에 내몰리는 상황에서 조선사들의 수주 잔량(남은 일감)은 벌써 3년 치를 넘어섰다. 그런 조선소들도 걱정이 없는 게 아니다. 바로 구…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고교학점제가 예정대로 2025년 전면 도입되는지 묻자 확답을 피했다. 이 부총리는 “선결 조건으로 현장이 준비돼 있고, 교사의 평가 역량이 강화돼야 한다”며 “일부 교육감은 도입에 난색을 표하는 중”이라고 에둘…
“포스코그룹 염수 리튬 사업의 핵심 경쟁력은 기술이다.” 12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서북부 살타주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리튬 생산 설비 공사 현장을 찾은 기자에게 포스코홀딩스 현지 관계자는 이렇게 강조했다. 포스코그룹 경영진은 2010년 리튬의 가능성에 주목해 산하 연구기관 포…
“요즘도 제 땅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일일이 풀어헤쳐 내용물을 확인하고 있어요. 쓰레기를 처음 배출한 업체라도 찾으면 처리 비용을 받아낼 수 있을까 싶어서….” 최근 기자와 만난 경북 영천시의 불법 폐기물 투기 피해자 이모 씨(46)는 이같이 말하며 눈물을 글썽였다. 2019년 봄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