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저임금이 시간당 9620원으로 결정된 뒤 현장에선 폐업을 고민하는 절망적인 목소리가 쏟아졌다. 월 200만 원을 벌기 어렵다는 편의점주, 아르바이트생을 쓰면 자신은 무임금 노동을 해야 한다는 ‘1인 카페’ 사장 등이었다. 이들은 그 말을 믿지 못하는 기자에게 각자의 수익 명세서…
“엄마, 우리 이민 가면 안 돼요?” 열다섯 살 장세호 군은 요즘 어머니에게 이런 말을 자주 한다. 아버지 장호기 씨(사망 당시 51세)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한 뒤 3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 급성 심장사였다. 경찰이던 장 씨는 사회…
500억 원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받았던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30일 보석으로 출소하면서 기자들에게 “이스타항공이 좋은 회사가 되게끔 하겠다”며 “(해고된 이스타항공 직원들이) 다시 취업해야 한다. 그 일에 올인하겠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이스타…
서울대 교수 연구팀의 인공지능(AI)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 과학계는 1차적으로는 연구자 개인의 일탈로 봐야 하지만 연구자와 연구비, 논문이 쏟아지는 AI 학계에서 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제가 된 논문은 윤성로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연구…
“재산을 빼앗아간 자식들을 ‘몹쓸 놈’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설이나 추석에 얼굴이라도 한번 보고 싶은 마음에 어디다 알리지도 못한 채 혼자 끙끙 앓는 노인들이 많습니다.” 한 지역 노인보호전문기관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의 말이다. 노인 의사에 반해 재산이나 경제적 권리를 빼앗는 ‘경제적 학…
윤석열 대통령이 반도체 등 첨단산업 인재 양성을 주문하자마자 관련 부처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통령 주문의 가장 큰 성과는 40년 동안 꿈쩍 않던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일 것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수도권정비계획법 소관 부처인 국토교통부와 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한 아이의 아빠로서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지 걱정됩니다. 저는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습니다.” 동아일보가 7∼9일 보도한 ‘코로나 늪에 빠진 아이들’ 시리즈 기사를 읽은 독자가 보낸 e메일이다. 이 밖에도 여러 독자가 연락해 아버지의 극단…
“하다 하다 ‘미친×’이라네요. 교육감을 하겠다는 자가 같은 후보한테.”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박선영 후보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글과 함께 유튜브 영상 하나를 올렸다. 거기에는 조전혁 후보가 “박선영이 저 미친×은 끝까지 나올 거다”라고 말하는 음성이 포함돼 있었다. …
“즉시항고 방침을 확정했습니다. 곧 서울경찰청에서 입장문 나갈 겁니다.” 12일 오후 1시경 경찰 고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전날 서울행정법원이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무지개행동)의 행진을 허용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
10일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은 이제 윤석열 정부의 과제가 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2개월 동안 문재인 정부의 방역 정책을 비판해온 새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좌우할 방역 정책의 책임을 지고 성과로 입증해야 하는 위치에 섰다. 혹시나 코로나19…
‘유료화를 통한 콘텐츠 질 향상이 먼저냐, 가입자 확보 위한 진입장벽 해소가 우선이냐.’ 12일 국내 대표 스포츠리그인 K리그가 온라인 중계 유료화를 선언하면서 논란이 분분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쿠팡플레이의 파트너십 계약에 따라 쿠팡플레이는 다음 달 5…
최근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서 80대 노모와 50대 아들이 생활고에 시달리다 숨진 지 한 달여 만에 발견됐다. 아들은 지난해 두 번이나 구청을 찾아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를 신청했지만 1930년대 지어진 쓰러져가는 한옥을 소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급여를 받지 못했다. 이를 두고 급여 지급 …
“안건조정위원회는 다수로 날치기하는 것을 막기 위한 제도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던 2013년 3월 당 회의에서 안건조정제도의 취지를 이같이 표현했다. 그는 “안건조정위는 90일간 숙성 기간을 거쳐 문제 되는 안건을 심도 있게 논의하라는 것”이라며 당시 집권여당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최근 몇 년간 국내 대기업 경영진과 인사 담당자가 골머리를 싸매면서 붙들고 있는 문제 하나가 있다. ‘네카라쿠배당토’로 눈길이 가는 인재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실제 본보 조사결과(21일자 A1·2면) 대기업끼리 비교하더라도 연봉 격차가 1…
포스코는 최근 전 임직원에게 ‘포스코그룹 정체성’이라는 설명 자료를 배포했다. 이 자료에는 “포스코가 국민기업이라는 주장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 미래 발전을 위해 극복돼야 할 프레임”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포스코는 “민영화가 완료된 지 2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국민기업이라는 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