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물을 흐린다.” “희대의 농간을 부렸다.” 문재인 청와대 특별감찰반에 있었던 김태우가 당시 청와대 비리 의혹을 폭로하자 쏟아진 인신공격이다. 청와대 내부에서 오간 은밀한 보고서 내용이 공개되자 후폭풍은 거셌다. 먼저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김은…
요즘 북한 김여정의 등판이 부쩍 잦아졌다.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전후로 미군 정찰기 활동을 트집 잡아 세 차례나 나서더니 한미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를 앞두고도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를 비난하는 장황한 담화를 냈다. 난데없이 ‘남조선’ 대신 “대한민국”이라 칭하며 …
경남 거제시 조선해양문화관 광장에 있던 120t짜리 거북선이 결국 지난주에 철거됐다. 2011년 경남도의 ‘이순신 장군 기념사업’ 일환으로 제작됐지만 아무런 활용도 못 하다가 땔감과 고철만 남기고 폐기된 것이다. 국비와 지방자치단체 예산 16억 원이 투입된 프로젝트의 한심한 결말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올 초만 해도 가파른 집값 하락에 부동산 경착륙 우려가 컸지만, 불과 반년 사이 분위기가 급변했다. 부동산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그동안 금지됐던 15억 원 초과 주택에 대출이 가능해졌고, 서울 상당 지역이 규제지역에서 대거 풀리며 대출 가능…
“가슴을 만지더니 ‘애플워치죠?’ 하며 작은 공간으로 데리고 가 옷을 올리라고 했다. 어떤 분이 들어와 내가 속옷 검사 당하는 걸 봤다. 너무 수치스럽고 인권이 바닥에 떨어진 기분이었다.” “윗가슴을 꾹꾹 눌러 보더니, 아랫가슴도 꾹꾹 눌러서 너무 당황했다.” 공항에서 있었던 일이 아…
전기요금에 합쳐 내던 공영방송 수신료를 따로 낼 수 있게 됐다. 1994년 수신료 전기료 통합징수제가 시행된 지 30년 만의 변화다. KBS는 비상경영 체제 돌입을 선포했다. “분골쇄신하겠다”는 대국민 호소문도 냈다. 거듭되는 편파 방송, 방만 경영 비판에 꿈쩍도 않던 KBS가 분리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과 관련해 “한국민들의 우려를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과학적 기술적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들은 일본 정부가 왜 원전 오염수를 태평양에 방류하려는지, 수산물은 안전한지 알지 못하니 …
최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문재인 정권 시절 장관직에서 물러난 것은 문 전 대통령이 종용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검찰개혁의 선봉에 선 자신을 중도 퇴진시켰으니 지금의 윤석열 정권을 만든 일등공신은 자신이 아니라는 취지였다. 그동안 자신에게 덧씌워진 대선 패배 책임론을 일축해 보려는 …
산업계를 오래 취재하다 보니 각 기업의 조직문화를 직간접적으로 느낄 기회가 많았다. 2005년 11월 중동 5개국을 순방한 이해찬 당시 총리를 동행 취재하면서 현대의 조직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총리 일행이 쿠웨이트에서 정유공장 해상터미널 공사를 하는 현대건설에 들렀을 때였다. 현…
대중 수출 감소로 인한 무역적자 위기감이 고조되던 4월 말.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내용의 리포트를 삼성증권이 내놨다. ‘2026년, 글로벌 1위 업계가 바뀐다’란 제목의 이 보고서는 2026년 현대자동차·기아가 920만 대의 차를 팔아 세계 완성차 업계 1위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 총선 목표를 과반인 170석으로 잡았다는 말이 나오자 민주당이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하는 등 정치권의 신경은 온통 총선에 집중되어 있다. 핵심은 공천, 그러니까 누굴 영입하고 누굴 내칠지라는 데 이견은 없다. 정치권에서 성공적인 공천 사례를 꼽을 때 자주 거…
“유엔… 유엔요? 어디에 어떻게 낸다는 거예요?” 더불어민주당이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유엔총회에서 다뤄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던 초기, 전직 외교부 고위당국자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정부 공식 루트가 아닌 정당 차원에서, 그것도 정부의 입장과는 다른 내용을 유엔총회에 어떻게 올리겠다는…
대구퀴어문화축제(퀴어축제)가 처음 열린 건 2009년이다. 서울에 이어 국내 주요 도시 중 두 번째였다. 대구 동성로에서 하다 2019년부터 현재의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옮겼는데, 14년 동안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4년에는 기독교 단체가 거리를 막고 연좌 농성을 했다. 당…
“음지에서 일하다 이름 없이 지는 별.” 전직 국가정보원 고위 인사는 “국정원이 비록 부침을 겪어 왔지만 많은 직원들이 여전히 자신들의 업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국정원에는 임무 수행 중 숨진 요원을 기리는 ‘이름 없는 별’ 추모석이 있다. 현재 별의 숫자는 19개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 33년 외교관 경력의 윌리엄 번스 전 국무부 부장관을 임명했을 때 미국 언론은 70년 전 외교관 출신 첫 민간인이자 역대 최장수 CIA 국장을 지낸 앨런 덜레스에 비유했다. 덜레스는 그의 형 존 포스터 덜레스 국무장관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