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처럼 말하고, 글 쓰고, 그림 그리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등장한 이후 AI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른바 ‘AI 경계론’에서 가장 무서운 지점은 AI가 정확히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기 어렵다는 점이다. 일반인은 물론 상당수 전문가도 마찬가지다. AI를…
1963년 경남 진해에서 태어난 소년은 10대 때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하버퍼드칼리지를 졸업한 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2년 정도 인수합병(M&A) 관련 업무를 한 뒤 사표를 던지고 하버드대 MBA 과정을 밟았다. 그 후 36세가 되던 1999년…
영업사원에게 필요한 기술 중 하나가 물건을 팔기 전에 고객 마음부터 얻는 것이다. 지난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은 그런 면에서 효과가 있었다. 1세대 영어강사 오성식 씨는 “미국인들이 듣기 좋은 달콤한 말들을 밑밥으로 깔고, 그러고 나서 내 얘기를 하는 모습이 인상…
윤석열 대통령은 줄곧 국내 언론이 아니라 외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밝혀왔다. 당선 후 첫 인터뷰를 워싱턴포스트와 했고 3월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는 요미우리 아사히 마이니치 닛케이 등 일본 언론과 인터뷰했다. 지난달 방미 전후로는 NBC 워싱턴포스트 로이터를 통해 12년 만의…
조금 불편한 이야기를 꺼내 볼까 한다. 전세 사는 사람들은 ‘(집주인이 아닌) 은행에 월세 낸다’는 말을 곧잘 한다. 그만큼 전세자금 대출이 일반화됐다는 뜻이다. 이전 정부 때에도 주택담보대출부터 신용대출까지 조이면서도 전세대출은 거의 손대지 않았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오래전 신혼집을 구할 때였다. 부동산에서 만난 공인중개사는 “곧 아파트 인근 군부대가 이전하고 터널이 뚫리면 집값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가격이 안 맞아 자리를 뜨자 여러 번 전화해 “집주인과 오늘 오후 6시까지만 이 가격으로 팔기로 했다”고 압박했다. 결국 계약했지만 …
올해 초 유럽에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사진 옆에 그의 이름을 동사형으로 만든 신조어 ‘숄칭(scholzing)’을 사전 스타일로 풀이한 온라인 패러디 게시물이 유행했다. 숄칭의 뜻은 이랬다. ‘좋은 의도를 표명하면서도 그것을 미루거나 막기 위해 상상 가능한 어떤 이유든 이용하거나…
요즘 대학가에서 ‘천 원의 아침밥’이 인기다. 학생식당 문을 열기 전부터 수십 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오픈런’이 벌어질 정도다. 순천향대가 2012년 시작한 1000원의 아침밥 캠페인은 대학들의 자발적 참여로 확산되다가 2017년부터 정부가 가세했다. 학생이 1000원을 내면 쌀 …
21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18∼29세 지지율은 19%였다. 64%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체 연령대 지지율(31%)과 비교해도 크게 낮았다. 윤 대통령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함께 가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대통령실의 설명을…
네이버 뉴스 서비스에는 언론사 작성 뉴스 콘텐츠가 하루 평균 약 2만6000건 올라온다. 2600만 명이 언론사 뉴스를 구독해 읽고, 매일 13만 명이 34만 개의 댓글을 단다. 언론사들은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사실을 검증하고, 독자들은 관심 있는 기사를 찾아 읽으며 반응을 내놓는다.…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 어때? ‘세상의 마지막 기차역’은? 엄마가 좋아하실까?” “음, 둘 다 괜찮을 것 같아.” 얼마 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 소설 판매대에서 자매로 보이는 두 여성이 책을 한 권 한 권 찬찬히 살펴보며 작은 소리로 얘기하고 있었다. 어머니에게 드릴 선물…
미국에선 퍼스트레이디 지지율 조사도 정기적으로 한다. 여러모로 이례적이었던 트럼프 시대를 제외하면 역대 영부인들은 임기 말에도 대통령 인기와 무관하게 높은 지지율을 누렸다. CNN과 갤럽이 닉슨 대통령 집권기 이후 역대 영부인들의 임기 말 지지율을 집계했더니 평균 50%였다. 유일한 …
9일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가 취임하면서 무제한 돈 풀기로 일본 경제를 장기 침체에서 구해내겠다는 ‘아베노믹스’의 주역들이 사실상 모두 퇴장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의 경제 비전인 아베노믹스 10년의 공과에 대한 평가도 본격화하고 있다. 끝물 분위기인 …
22대 총선을 1년 앞둔 여권 주변은 벌써부터 뒤숭숭하다. 4년마다 벌어지는 공천 시즌을 노린 온갖 괴담이 나돌고 있어서다. 검사 50명 공천설을 비롯해 다선 중진 A, B 의원은 무조건 물갈이 대상이라는 등 종류만 해도 수십 가지다. 대통령실이나 여당 지도부가 아무리 “사실무근”이라…
최근 짐 정리를 하다가 일본 도쿄 특파원 시절에 냈던 전기료 영수증을 발견했다. 일본은 장기간 물가 하락을 겪었기 때문에 공산품, 음식, 집값 등 어지간한 것들은 한국보다 저렴하지만 전기료는 예외다. 도쿄 시내 아파트에서 5인 가족이 살면서 2021년 2월 낸 전기료는 8131엔(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