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세 환자의 보호자인 아들이 방문 진료를 요청했다. 어머니가 기력 저하와 부종이 심해 진찰과 수액 처치 등을 부탁했다. 환자는 4∼5개월 전부터 거동이 불편하여 외출이 어려웠고, 보호자가 대신 평소 다니던 의료기관 3곳에서 약을 처방받고 있었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 환자의 의식 상태…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13곳이 지정됐다. 경기 성남시 분당 양지마을 등 3만6000여 가구는 곧 재건축 첫 단계인 특별정비계획 수립에 착수할 것이다. 2035년까지 10년에 걸쳐 매년 2만∼3만 가구씩 재건축을 승인하겠다는 것이 정부 구상이다. 공사비 상승에 따른 사업성 하락이…
작년 기준 29조 원 매출을 기록한 CJ제일제당을 필두로 3조 원 이상 매출 식품기업이 10개로 늘어났고, ‘불닭면’을 위시한 라면, 만두, 치킨, 김, 냉동 김밥, 김치 등의 수출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그것도 제값 받는 고급 프리미엄 제품으로 말이다. 이는 지난 코로나 사태 덕분에…
지난달 29일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주성분을 속였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재판부는 선고와 함께 “과학 분야에 대한 사법적 통제는 어떻게 진행돼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볼 문제”라며 검…
마포구는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겪는 난임, 사회적 편견으로 어려움을 겪는 비(非)혼모 출산, 핵가족화로 인한 양육 고충, 양육자의 우울감 증가와 보육의 질 하락으로 인한 경력단절을 저출생의 근본 원인이자 끊어내야 할 연결고리라고 판단했다. 저출생 문제를 따로 놓고 볼 일이 아니라 임…
올 한 해 우리 국민의 85%가 유튜브를 통해 영상 콘텐츠를 시청했다. 지난해에 비해 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쇼트폼 콘텐츠를 시청했다는 응답은 70%를 기록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5000명이 넘는 전 연령대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면조사 결과다. 영상콘텐츠 산업의 빠른 변화 속…
학철부어(涸轍鮒魚)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수레바퀴 자국에 고인 물 안의 붕어’라는 뜻으로 매우 곤궁한 처지에 놓인 사람을 뜻한다. 장자의 외물 편에 나오는데, 붕어가 “물 한 바가지로 나를 살려주오”라고 외치자 장자는 “돌아오는 길에 서강(西江)의 물을 끌어다 주겠다”고 답한다. 그…
현수막 등 버려지는 폐기물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 가치가 높은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새활용’ 또는 ‘업사이클링’이라 한다. 그렇다면 단순히 하천에 방류되어 흘러갈 하수를 처리해 첨단산업 사업장에 용수로 공급하는 활동도 ‘물 새활용’이라 할 수 있다. 경기권역 반도체 사업장…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열린 제29차 기후변화기본협약 당사국총회(COP29)가 지난달 24일 막을 내렸다. 소국이자 산유국에서 개최됐고 총회 직전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어느 때보다도 악조건에서 진행된 협상이었다. 그럼에도 파리협정 체결 이후 10년을 끌어온 국제 감…
스톡홀름으로 가는 길은 멀었다. 직항이 없어 런던에서 환승해야 했고, 짐이 옮겨지지 못했을 것이라는 불길한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계엄령이 내렸던 고국에서 17시간이 걸려 도착한 이국의 공항은 스산했다. 노벨상 참석을 위해 의상(연미복)이 꼭 필요해서 호텔로 짐이 와야한다고 어렵게 …
갑작스러운 비상계엄령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대한민국호(號)는 격랑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트럼프발 쓰나미가 덮쳐 오고 있는데 키를 잡아야 할 선장마저 사실상 부재한 처지에 놓였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
1997년 해양 환경운동가 찰스 무어가 태평양에서 거대한 쓰레기 지대를 발견한 후 해양으로 배출된 폐플라스틱에 의한 생태계 파괴 및 미세플라스틱에 의한 인체 위협이 과학적으로 증명되며 플라스틱 오염이 세계적 이슈가 됐다. 이후 유엔은 플라스틱 생산량 감축과 사용량 억제, 폐플라스틱 회…
1990년대 청년 시절, 해양수산부(당시 수산청)에 입직해 만난 바다와 어촌은 활기차고 풍요로웠다. 풍족한 수산자원과 아름다운 경관, 그곳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어촌과 바다는 나에게 기회이자 미래였고, 치열한 일터이자 위안을 주는 곳이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의 어촌은 우리 청년…
수천 년 동안 한민족의 생명줄을 책임져 온 쌀이 어느새 기피 식품으로 전락했다. 쌀이 탄수화물 중독증이나 비만의 원인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럼, 쌀밥을 먹지 않으면 탄수화물 중독증이나 비만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오히려 밥을 굶어 저혈당이 되고 힘들면, 이를 빨…
중고 거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판매자나 구매자의 지위에서 활발하게 중고 물품을 거래하고 있다. 이처럼 중고 거래가 활성화된 데에는 혁신적인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의 역할이 컸다. 중고 거래는 불필요한 물품을 처분하고 또 저렴한 가격에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