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북서쪽에 자리한 안강읍(安康邑)은 신라 경덕왕 때 백성이 편안하고 강녕하기를 바라는 뜻을 담아 임금이 내린 지명을 그대로 쓰고 있다. 산자수명(山紫水明)하고 인심이 순후해 영남의 추로지향(鄒魯之鄕·공자와 맹자의 고향)이라 불릴 만큼 선비문화의 꽃을 피운 살기 좋은 고장이다. 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국가 통합과 번영의 기로에 늘 ‘표준’이 있었다. 기원전 221년에 최초로 중국을 통일한 진시황은 지방마다 달랐던 도량형을 통일함으로써 경제 질서를 확립했다. 프랑스의 나폴레옹도 유럽 전역에 미터법을 도입해 무역과 산업의 부흥을 꾀했다. 우리 헌법도 127조에 국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미국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전문가들의 예측과 분석은 제각각이지만 공통적으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의 지정학적 가치는 변함없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경쟁이 지속된다면 아세안은 ‘전략적 균형추’로서 그 역할을 유지할 것이며, 설령 외교 …
담론과 협상, 절충과 대안의 도출을 통해 소수의 의견이 반영된 합리적 다수의 의견이 법률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민주(주의)적 법치주의’가 사라질 위기다. 대표적으로 현재 국회에서 심의 중인 ‘법 왜곡죄’는 국회 다수당의 생각이 바로 주권자인 국민의 생각이라는 왜곡된 논리가 버티고 있는…
세르비아와 우리나라 간 경제동반자협정(EPA·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 협상이 9월 26일 공식 개시됐다. 유럽 교역 상위 30개국 중 우크라이나, 아제르바이잔과 함께 비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 해당하는 세르비아와 EPA가 체결된다면 양국 간 교역 …
교육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매년 자동으로 증가하지만, 예산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 등 실태가 심각하다. 지난해 17개 시도교육청에서만 18조6975억 원이 사용되지 않은 채 적립됐으며, 총 43조 원의 예산이 현금 지급과 스마트 기기 구매 등으로 낭비됐다. 교육 현장에서 예산이 비효…
세종 임금의 훈민정음 창제는 우리 역사에서 가장 빛나는 인문학적 업적이다. 한글날은 한자를 몰라서 자신의 뜻을 펴지 못하는 백성들을 위해서 배우고 쓰기 쉬운 훈민정음을 창제하여 3년간의 실험 과정을 거친 후 반포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올해는 반포 578돌이 되는 해이다. 훈민정음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등 신기술의 발전과 함께 소프트웨어(SW) 교육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국내 유수 대학에서는 이같은 흐름에 따라 우수한 SW 인력의 양성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지원으로 SW 중심대학 사업을 추진하면…
“나, 아파트에 사는 사람인데.” 몇 년 전 지하철역에서 옆에 서 있던 40대 두 남자가 풀어놓던 대화를 잊을 수 없다. 아파트가 계급이 되어 버린 우리 사회. 아파트에 사는 사람과 비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나뉘고, 더 나가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강남 아파트와 비강남 아파트가 구분되고 …
올여름 우리나라는 섭씨 40도에 가까운 최고기온을 기록하며 기상관측 사상 가장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폭염의 영향으로 해수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연안 지역 해양생태계에도 일찍이 볼 수 없었던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한반도 연안의 대표 어종인 명태는 찾아보기 힘들고 오징어 역시 어…
2022년 11월, 챗GPT의 등장은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속도와 범위의 혁신을 불러일으켰다. 인공지능(AI)은 경제·사회 전 영역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으며,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AI가 향후 5년 이내에 인간이 만든 모든 시험을 통과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몇…
경남 창원을 포함한 부울경 지역의 원전 기업들 사이에서 희망찬 기대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이들 기업은 최근 안팎으로 좋은 소식들이 들려오자 다시금 달릴 채비를 하고 있다. 최근 체코 플젠에서 한국과 체코의 원전 기업들이 참석한 가운데 ‘…
다가올 한글날을 기다리며 세종대왕이 이루고자 했던 소통 사회에 대해 생각해 본다. 세종은 말과 글이 일치하지 않는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우리가 하는 말을 그대로 적을 수 있는 글자를 만들었다. 현대 사회에 와서는 어려운 단어를 쉽게 고쳐 써야 한다는 국어순화 운동이 일어났는데 이 역시…
대도시의 싱크홀은 난개발 때문이다. 깊이 약 2m 이내에 묻혀 있는 노후된 상·하수관로의 누수로 인한 토사 유실로 얕은 깊이에 소규모 공동(空洞)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지하 터파기 공사나 터널 공사 시 차수와 보강 미흡으로 공사장 인근의 지하수가 유출돼 깊은 하부의 대규모 공동이 …
복합리조트는 단순히 카지노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호텔, 컨벤션센터, 공연장, 쇼핑몰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종합 관광 플랫폼으로, 관광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켜 체류 기간을 연장하고 소비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싱가포르, 마카오, 필리핀 등 주요 관광 시장은 복합리조트를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