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HMM(옛 현대상선) 매각 실패 이후 HMM 매각은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HMM 매각은 신중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실기해서도 안 된다. 한국에서 HMM이 차지하는 위상이 큰 만큼 한국 전체 정기선의 미래를 결정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HMM은 컨테이너 100…
‘인공지능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고위급회의(REAIM Summit)’가 이달 9일부터 10일까지 서울에서 열렸다. 이번 회의에는 90여 개국의 정부 대표들뿐만 아니라 기업, 국제기구, 싱크탱크, 그리고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까지 약 2000명이 한자리에 모여 AI의 책임 있…
체코 속담에 “자신을 지키려면 울타리를 칠 것이 아니라 친구와 함께하라”란 말이 있다. 올해 7월 체코는 신규 원전 건설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을 선정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두코바니 원전 2기 건설을 위해 체코 발주사와 단독 협상을 할 수 있는 지위를 확보했다. 한국은 설계, 시공…
현대 의학이 다른 질병에는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암 치료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된 원인은 암세포를 선별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극히 어렵기 때문이다. 암세포는 본래 우리의 정상 세포였던 것이 한두 가지 중요한 유전자의 변형으로 변모한 것이므로 그 생존 원리…
올 초 정부가 주재한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상 민생토론회에서 나이를 속인 미성년자에게 술이나 담배를 판매했을 때 행정처분이 과도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정부는 ‘청소년의 신분증을 확인한 사실이 입증되면’ 행정처분을 면제하고 미성년 대상 판매가 일차로 적발됐을 시에는 기존 2개월의 …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교사의 역할이 막중하다는 뜻이다. 학생들이 좋은 교육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교육을 천직(天職)으로 여기며 잘 가르치는 일에 몰두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보다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계발 노력을 기울…
올해 초부터 시작된 정부와 의사들의 갈등이 장기화되고, 파행으로 치닫는 상황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든다. 지역 간 의료격차를 해소하고, 필수 의료를 살려보자는 데서 시작된 의대 증원은 전공의 파업으로 이어졌다. 의료 공백으로 인한 고통은 고스란히 환자들의 몫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언…
‘고장 난 레코드 화법’이라는 게 있다. 턴테이블이나 레코드 판이 고장 나면 한 부분만 계속 반복되는 것처럼 같은 주장을 무한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핵심 메시지를 흥분이나 동요 없이 꾸준히 반복하면 그 자체로 설득 효과가 있다는 점을 노리는 것이다. 다만 설득력은 메시지가 얼마나 타…
한국전쟁 중이던 1952년 10월, 6800t급 ‘고려호’는 국내 최초로 북미 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부산항을 출항했다. 수출 강국 대한민국의 위대한 첫걸음이었다. 당시 200만 t에 불과했던 연간 해상 물동량은 2023년에는 750배인 15억 t으로 확대됐다. 대한민국은 세계 8위 수…
높은 예금 금리와 글로벌 주식시장의 신고점 경신 흐름 속에서 ‘금’이 올해 가장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 자산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는가? 연초 이후 20%대 상승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보인 금 가격에는 이미 경제적 불확실성 등 여러 리스크 요인에 의한 수혜가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
미래 첨단 산업을 주로 뒷받침하던 에너지 분야에선 최근 큰 혁신의 물결이 일어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청정에너지 연간 투자 규모가 4조5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도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매년 27%씩 급성장해 전 …
최근 노인 인구 1000만 명 시대가 열렸다. 또 내년 한국은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인 인구의 급격한 증가에 따라 시니어 레지던스(노인 친화 주택)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에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그렇다면…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금액은 158조7000억 원. 전체 자산 1147조 원의 13.8%로,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과 비슷하다. 우리나라 증시의 큰손이기에 국민연금의 결정 하나하나가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의미다. 최근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하며 ‘주주가치 훼손’을…
시민의 생활과 건강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초미세먼지(PM2.5)의 전국 평균 농도가 2016년 ㎥당 26μg(마이크로그램)에서 2023년 18μg 수준으로 개선되었다. 이는 정부의 다양한 저감 정책과 더불어 외부 유입 감소, 기상 변화 등의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이다. 한편 초…
인류 역사에서 ‘문명의 전환기’로 불리는 시기는 여러 차례 있었다. 세 번에 걸친 산업혁명에 이어 4차 산업혁명이 이뤄지고 있는 지금이 바로 그 시기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따른 사회 대전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디지털 혁명이 불러온 산업 대전환, 생명공학기술 발전에 따른 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