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년 전 외세에 의한 강제 분단으로 초래된 한반도의 긴장이 갓 출범한 박근혜 행정부의 앞날에 여전히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북한은 3차 핵실험을 강행했고 서울의 강경파 정치인은 이에 대한 대응으로 한국도 핵 보유를 통한 억제력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핵 보유…
예상대로 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아직 정확한 내용과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소형화나 대량생산의 길이 앞당겨질 것으로 보여 북핵 위협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진 것만은 분명하다. 더구나 로켓 기술의 발전과 함께 핵무기를 미사일에 장착하는 수준이 되면 한국은 북한의 핵위협에 볼모로 …
어렸을 적, 어른들은 우리가 텔레비전 앞에서 시간을 낭비한다고 나무랐던 것 같다. 이제 과거의 우리는 어른이 됐고, 어른이 된 우리는 지금 젊은 세대가 휴대전화에 시간을 낭비한다고 야단을 치고 있다. 요즘 젊은이들은 거실에 있는 텔레비전뿐 아니라 도처에 널려 있는 스크린에 시선을 빼앗…
‘한여름 밤의 꿈’이 끝났다. 지구 반대편에서 들려오는 우리 젊은이들의 승전보가 살인적인 폭염과 실망스러운 정치권에 지친 온 국민의 심신을 시원한 계곡물처럼 적셔 주었다. 대한민국은 12개 종목에서 13개의 금메달, 8개의 은메달, 7개의 동메달을 획득하며 양적, 질적으로 기대 이상의…
2년 전 워싱턴에서 열린 역사적인 1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세계 지도자 50명은 핵물질을 방호(lock-down)하고, 불법적인 핵물질 거래를 차단하며, 핵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합의했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전 세계는 다시 한번 핵 안보에 초점을 맞추고 이 중요한 …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3월 11일은 일본인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일본이 직면한 미증유의 위기인 대지진 1년을 맞이하여 이 비극으로 피해를 본 분들과, 그리고 자연재해로 인한 세계 각지의 피해자 여러분께 삼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는 대지진의 희생자가 된 사랑하는 …
춘추시대(春秋時代) 중국 초(楚)나라에는 장왕(莊王)이란 왕이 있었다. 아버지가 강력한 국가를 물려준 탓인지, 왕위에 즉위하자마자 그는 주변 국가들을 공격해서 수많은 영토를 빼앗는 데 성공했다. 연전연승. 계속되는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어느 날 밤 왕은 신하들과 장수들을 불러 연회를 …
16, 17일 이틀간 일본 동북지방의 미야기(宮城) 이와테(巖手) 후쿠시마(福島) 현을 방문했다. 주일 대사로서 하루라도 빨리 전대미문의 재해를 당한 피해지역을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에서 6월 10일 부임 직후 서둘러 현장을 찾았다. 현지 지사들을 만나 위로하고 한국 정부의 긴밀한 협조 …
《 ‘무소유’의 법정 스님이 우리 모두에게 진한 아쉬움을 남기고 입적한 지 1년이 됐다. “나도 한 번 법정처럼 살아보자”고 작심하고 30년 만에 선방에 들어 유난히 추웠던 올겨울 석 달을 설악산 백담사 무문관에서 보낸 운수(雲水) 정휴 스님(전 불교신문사 사장)이 본보에 기고문을 보…
2002년 6월 29일 전국이 월드컵의 열기에 빠져있는 동안 북한이 서해에서 기습했다. 당시 참수리 고속정의 정장이었던 내 아들 윤영하 대위를 비롯한 6명의 장병이 북한의 공격에 맞서 싸우다 전사했다. 아들을 비롯한 젊은 영혼들의 희생은 월드컵의 여운 속에 금세 잊혀졌고, 매년 6월이…
후진타오 주석이 세계의 큰 관심 속에 미국을 국빈 방문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혹자는 1979년 덩샤오핑의 방미 이래 가장 중요한 방문이라고까지 한다. 14년 전 장쩌민 주석이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와 이번 방문에는 격세지감이 있다. 오늘날 중국은 개혁개방 30…
오늘의 유엔은 이중의 삶을 사는 듯 보인다. 학자들은 유엔이 세계의 고통을 해결하지 못한다고 비판한다. 다른 한편에서 회원국과 세계인은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이 일하도록 요구한다. 이런 경향은 2011년에도 계속될 것이다. 우리는 새로운 위협의 세대를 마주하고 있다. 국경을 넘어 세계…
짙푸른 하늘에 바람도 없는 날 오후, 물결 잔잔한 호수 위를 미끄러지듯 헤엄치는 오리 떼를 바라본다. 분명 헤엄치고 있으나 유리벽 위로 미끄러지듯 유연하기 짝이 없는 오리 떼의 유영은 감탄할 만하다. 그러나 호수 속에 누워서 오리 떼의 유영을 올려다 볼 수 있다면 감탄은 배가된다. 물…
작년 12월도 다 저물어가는 어느 날 김영호 유한대 총장이 전화를 걸어왔다. 한국 강제병합 100년에 즈음해 한일 양국 지식인의 공동성명 발표를 일본의 몇몇 지인과 의논하고 돌아왔는데 조만간 만나자고 했다. 나는 귀를 의심하면서도 “아, 이제 그 순간이…” 하는 환희가 솟구침을 느꼈다…
오은선이 히말라야 8000m 이상 봉우리 14개를 완등했다. 나는 사실 그게 무슨 의미인지 구체적으로 모른다. 다만 성공한 사람보다 실패한 사람이 훨씬 많으며 그 실패란 추락 아니면 동사(凍死)라는 사실 정도만 짐작할 뿐이다.숨이 막힐듯 웅장한 안나푸르나 어찌 됐든 오은선은 거기 올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