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명연설로 꼽히는 스티브 잡스의 미국 스탠퍼드대 졸업식 연설에는 ‘점들을 연결하기(Connecting the Dots)’라는 제목이 붙었다. 연설의 핵심은 인생이란 개인이 찍은 여러 종류의 경험의 점들이 연결되면서 이뤄진다는 것이다. 자신의 인생을 그 예로 제시한다. 그는 자신이…
7월 1일 새 지방정부의 임기가 시작됐다. 4년간 행정안전부와 함께 걸어야 할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 등 4016명의 동반자가 새로 생긴 셈이다. 이들의 어깨가 무거울 것이다. 선거에 나타난 민심이 워낙 엄중했기 때문이다. 우선 투표율이 60%를 넘었다. 23년 만에 가장 높다…
프로야구가 111년만의 기록적인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경기 시작이 가까워지는 늦은 오후에도 그라운드나 덕아웃의 실제 온도는 섭씨 50도를 오르내릴 정도로 뜨겁고, 탈수나 어지럼증, 구토 등의 온열 질환 증상으로 선수들의 교체가 속출하고 있다. 7월 31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서…
2014년 2월 서울 송파구 석촌동 반지하 셋방에 살던 세 모녀가 자살을 했다. 70만 원이 든 봉투와 함께 남긴 메모에는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적혀 있어 전 국민의 마음을 울렸다. 35세 큰딸은 고혈압과 당뇨병으로 거동이 어려웠다. 32세 작은딸은 …
올해 4월 말 광주에서 발생한 집단폭력 사건이 크게 이슈화됐다. 가해자들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바라는 목소리와 더불어 현장 경찰관들의 대처에 대해 많은 국민이 걱정 어린 지적을 했다. 당시 공개된 영상을 본 사람들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이후에도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처하지 못한 부분에…
오늘(31일)은 ‘담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세계 금연의 날(World No Tobacco Day)’이다. 손에 들고 있는, 혹은 매장에 진열된 담뱃갑을 한번 살펴보자. 거기에서 담배의 진실을 마주할 수 있다. 담뱃갑 경고그림은 결코 허구가 아니다…
협상 분야 석학인 미국 하버드대의 맥스 배이저먼 교수에 따르면 미국의 지도자들이 가장 많이 범하는 우(愚)는 ‘협상 탈출의 실패’다. 시작한 협상이 꼬이면 과감히 손 털고 나와야 하는데 체면, 명분 등에 얽매여 상대에게 질질 끌려가는 것이다. 이 같은 약점을 꿰뚫은 김계관 북한 외무성…
최근 다소 생소한 브랜드의 TV 광고들이 시청자의 시선을 끌었다. 황사용 마스크, 조립식 앵글, 상업용 부동산 중개 서비스 등 지난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방송통신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제작된 혁신형 중소기업의 광고들이다. 기업에 있어 광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
27일 지구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분단국가가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한반도 비핵화, 연내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추진,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개성 설치 등 봄날 꿈같은 선언이 쏟아져 나왔다. 역사상 최초로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가슴이 뭉클했다. …
지난달 강원 평창에서 패럴림픽이 진행됐다. 영국대사로 부임하자마자 2주 동안 평창을 3번이나 방문해 잘 조직된 스포츠 축제의 분위기를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장애인 선수들뿐이 아니다. 선수들을 훈련시키고 격려하고 지원하는 분들과 열성적인 팬이 모두 하나가 됐다. 장애로 인한 어떤 한계…
19세기 대표적인 여행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의 주인공 필리어스 포그는 80일 만에 세계를 한 바퀴 돌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2만 파운드의 거금을 걸고 여행에 나선다. 소설에서 포그 일행은 아시아로 이동하면서 수에즈 운하를 거쳐 인도의 뭄바이항에 도착한다. 이 경로는 당…
행정안전부 장관이 된 뒤 어디에 가든 비상등이나 대피로부터 확인하는 직업병이 생겼다. 비상구를 막은 물건은 없는지, 제대로 된 소화기가 있는지 습관적으로 살핀다. 집 앞 단골 사우나에서도 그랬다. 다닌 지 몇 년 됐지만 미처 보이지 않던 취약점이 보였다. 어렵게 찾은 비상구 계단은 창…
아랍에미리트(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3시간을 달리면 열사의 사막 위에 신기루처럼 솟아있는 4개의 돔과 마주하게 된다. 아랍 국가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인 ‘바라카’ 원자력발전소다. 이곳에서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왕세제가 참석한 가운데 바라카 1…
정현 선수가 테니스 호주오픈에서 전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와 복병 테니스 샌드그런을 16강과 8강에서 연파하고 4강에 진출했다. 한국 테니스 사상 최초이자 아시아 남자 선수로는 86년 만에 호주오픈 4강에 올랐다. 팬들은 그를 김연아와 박태환급이라고 치켜세우고 있고 4강전에 온 국…
1920년 동아일보가 창간되던 해에 나도 태어났다. 올해 98세를 맞은 동아일보와 평생을 함께해온 셈이다. 내가 8세 즈음인 90년 전. 동네 이장(里長)이었던 외할아버지 집에 우편배달부가 다녀가면 마을에서도 좀 잘사는 집 어른들이 늦은 오후 시간에 모여들곤 했다. 편지를 받아가는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