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열리고 있다. 시장경제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가 수학하고 가르친 글래스고에서 시장 실패의 상징인 기후변화 문제를 논의하려 세계 정상들이 모인 건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1992년 브라질 리우회의에서 출범한 인류의 공동전선…
이번 주 국민의힘(이하 ‘국힘’) 경선을 끝으로 양대 거대 정당 경선이 마무리되고 본선 경쟁이 시작된다. 경선 기간에는 판이하게 다른 여론조사 결과들이 발표되면서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초래해 왔다. 가령 거의 같은 시기(10월 11∼13일)에 실시된 조원씨앤아이 조사에서는 다자구도에서 …
더 이상 김치를 담그지 않고 사 먹는 집이 많아졌지만 계절은 곧 김장철이다. 어릴 적 김장을 담그는 날이면 엄마는 돼지고기를 삶았고 우리들은 돼지고기 편육을 새우젓에 찍어 배춧속과 함께 먹곤 했다. 옛사람들은 왜 돼지고기와 새우젓을 같이 먹어야 하는지 과학적으로 설명하진 못했지만 그것…
2021년 10월 21일 오후 5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드디어 우주를 향했다. 그 자체가 실로 대단한 성과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km)에 보내기 위해 만들어진 3단 발사체다. 2013년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가 러시아 기술을 일부 활용한 반면,…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수천억 원 이익이 발생했고, 몇몇 사람이 수십, 수백억 원씩 나눠 가졌다. 현실에서 돈벼락이 떨어진 것이다. 황당한 구시대적 비리에 온 국민이 놀랐다. 세계 10대 경제대국, BTS를 보유하고 오징어게임을 만든 문화강국에서 이런 구시대…
현장실습 고등학생의 잠수 작업 중 산재 사망 발생과 같은 후진적이고 비극적인 안전보건 현실. 지난 20여 년간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산재 사망률 1위. ‘K방역’과 ‘K문화’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암울한 단면이다. 2022년 1월 27일 시행 예정인…
10월 4일 일본에서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출범했다. 외상을 지내기도 한 기시다 자신은 극우로 분류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가 임명한 장관과 자민당 고위직을 보면 당분간 한일 관계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든다. 자민당의 가장 중요한 요직이라고 하는 당3역 중 하나인 정무조사회…
지난여름부터 영어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큰맘 먹고 끊었던 화상 영어강의를 두어 번 접속해 보는 것으로 완전히 ‘날리고’ 난 뒤였다. 뭔가를 다시 배우는 것도 낯선데, 그걸 전화와 인터넷으로 하려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소개받은 강사에게 연락해 첫 수업을 잡았고 그는 영어 이름을 …
최근 ‘오징어게임’과 관련된 기사를 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다. 과거 한국 문화상품이 해외에서 인기를 끈다는 유의 기사들은 소위 ‘국뽕’과 같이 취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오징어게임의 경우는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오징어게임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넷플릭스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번 ‘가을 국회’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네이버, 카카오, 쿠팡을 위시한 ‘온라인 플랫폼’들이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이들 기업은 승승장구했다. 그나마 수출을 늘린 제조업체는 글로벌 위기를 국위 선양의 기회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데 반해 이들은 국내 시장에서 서민 상권…
법조기자 출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권순일 전 대법관의 만남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언론보도를 보면 이들이 만났는지를 두고도 진술이 오락가락한다. “대법원에 이발하러 갔다”고 했다가 “3, 4번은 동향이라 인사차 만났다”고도 했다.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 다만 한 가지는…
화천대유, 천화동인…. 주역의 괘에서 유래한 좋은 뜻이라 하나 실상이 드러날수록 뜻은 어디 가고 검은돈의 그림자가 자꾸 튀어나온다. 아직 초기 단계라 전모가 다 밝혀지지 않았지만 수사니 특검이니 하는 무서운 말들이 오가는 걸로 봐서 아름다운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대리의 퇴직금 50…
이달 23일 세계지식재산기구(WIPO)가 발표한 글로벌 혁신지수에서 한국은 평가 대상 132개국 중 스위스, 스웨덴, 미국, 영국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서 발표한 과학기술혁신역량지수(COSTII)에서도 우리나라는 35개 평가 대상국 중 8…
대통령 선거판은 한 편의 드라마 같다. 흥미 있고 역동적이며 때로는 지저분하다. 20대 대선을 6개월 앞두고 제기된 윤석열 후보에 대한 ‘고발사주 의혹’도 그렇다. 내용도 그렇지만 제보자나 제보 과정을 둘러싼 얘기가 화젯거리다. 의혹의 요지로는 ①윤석열이 검찰총장 시절에 ②부하인 대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과거에도 중국을 향한 미국의 불만이 여러 형태로 표출되고는 했지만, 최근의 대립은 차원이 다르다.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인 화웨이와 SMIC에 대한 부품 수출을 광범위하게 규제하기 시작했다. 일본이 한국에 대해 일부 반도체 소…